플레이티켓 이벤트 당첨의 행운!!!
대개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는데 아마도 외국인 관광객 단관 예약이 있었던 것 같다.
마티네 타임도 아니고 오후 다섯시 공연.
네시도 되기 전에 땡땡이를 치고 출발!
표를 받아보니 뜻밖에 VIP석! E열 정중앙 좌석이다.
정가가 무려 6만원짜리 공연이다.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갔는데 난타나 점프같은 넌버벌 퍼포먼스 극이었다.
타악기를 베이스로 현악기인 가야금과 관악기인 대금을 얹어 창을 곁들인.
아마도 원래는 해금도 나오는 것 같은데 오늘은 없었다.
현악가문이라면서 가야금 한 대로는 너무 빈약하지 않은가 싶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관객의 흥을 돋구기에는 충분했다.
역시 북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감정을 고조시켜 준다.
가야금, 해금 같은 현악기는 여인의 미묘한 심리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악기이며
대금 같은 관악기는 그야말로 가슴 깊은 곳을 뒤흔들어 놓는 악기가 아닌가.
게다가 (전달력은 좀 떨어졌지만) 창과 부채, 비보잉과 상모 돌리기까지
계속해서 눈길을 끌어당기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하늘하늘한 여인들의 의상과 대비되는 카센타의 작업복의 매치가
인간계와 혼령계의 구분을 지어주는 효과도 괜찮아 보였다.
여인들이 긴 가운을 벗는 것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여 서로를 알아보도록 한 부분도 좋았다.
이야기의 시작이 하늘이 두 선남선녀에게 내려준 북채와 대금으로부터 출발하는데
남자는 북채를 받자마자 여인은 안중에 없이 북에만 매달린다.
그런 남자의 마음을 되돌려보려 안간힘을 쓰던 여인으로 인해 북이 찢어진다.
여자가 의도적으로 북을 찢은 것인지, 실수로 찢은 것인지,
아니면 여인의 질투에 노하여 하늘이 찢은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어쨋든 남자는 인간으로, 여자는 혼령이 된다. 좀 불공평한 거 아니야!! 싶었으나
다음 장면에서 그녀들이 카센타의 인간들을 재미있게 골려주는 모습으로 풀어낸 것은 좋았다.
네 명씩 두 개 팀으로 운영되는 것 같은데
특히 오늘 타악 가족 중의 여성 멤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근육미가 느껴지는, 건강해 보이는 몸과 밝은 표정, 섹시함이 주는 카리스마까지!
남성 배우들 못지 않은 파워와 에너지가 넘치는 솔로 연주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은 극장, 좋은 좌석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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