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동네산책31 묵호등대 / 논골담길 / 묵호항 -20230105 나에게 있어 '묵호'라는 지명은, 그동안 살면서 한 번도 와보진 못한 곳이지만 친근하게 기억되고 있는 곳이다. 지금은 없는 나의 둘째 오빠는 해군 출신이었다. 그 때가 아마도 1975년 경이었을 거다. 본진은 진해에 있었고 당시 들었던 기억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군함을 탄다고 했었다. 해군은 장기 출항을 한 번 씩 하고 나면 휴가를 주었다. 그래서 휴가가 오로지 1년에 한 번 뿐인 육국 출신의 큰 오빠와는 달리 둘째 오빠는 휴가가 잦았다. 휴가를 진해에서 올 때도 있었지만 묵호에서 올 때도 있었다. 묵호라는 지명을 어렸을 때였지만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묵호에서' 보내온 오빠의 편지 때문이었다. 둘째 오빠는 글씨를 정말 잘 썼다. (지금도 나는 오빠의 필체로 적어준 메모지를 아직 간직하고 있다.. 2023. 1. 15. 동해 추암해변 - 20230105 누군가 youtube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제적인 여행을 하고 이를 공유한 분이 있는데 신랑이 이것을 보았단다. 그것도 공부하듯이 여러 번을. 나도 한 번 가 보리라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콧바람 한 번 넣어주고 싶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버스, 지하철 다 첫 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기차도 첫 차를 탔다. 밤도깨비들이 첫 차를 타려면 잠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자면서도 긴장해야 하니까. 어쨋든, 그래서 새벽길을 달려 동해역에 도착, 택시로 추암해변으로 갔다. 추암에서 봐야 할 것은 촛대바위와 출렁다리, 조각공원이라고 소개했다며 그대로 마치 하나씩 도장찍기 하듯이 다니다가, 거기서 버스를 타면 동해시내를 다 돌아서 약 한 시간 가량 걸려서 묵호시로 갈 수.. 2023. 1. 14. 임실 호국원 - 20221229 경기도에서, 임실은 꽤 먼 거리다. 그럼에도 가족이 일년에 한두번씩 임실에 내려가는 것은 돌아가신 시부께서 임실 호국원에 자릴 잡으셨기 때문이다. 경찰 출신의 시부께서는 호국원에 안치될 자격이 있는 분이었는데 대전 정도만 해도 거리 상 좋겠다 싶었지만 자리가 없었고, 5년 전 당시엔 임실 호국원이 마침 신축 완공되어 곧 입실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좀 멀면 어떠냐, 그냥 가족여행 간다고 생각하고 임실로 모시자고 결정하였다. 입실까진 한두달 시간이 필요한 상태여서 경기도 광주의 납골당에 잠시 모셨다가 입주가 시작된 후 모시고 내려갔다. 탁 트인 앞뜰 저 멀리 산자락이 에워싸고 있어 아늑하고 편안해 보였다. 중정에는 태극기 모양의 석재 조형물을 만들었고 중앙 태극형태의 화단에는 조문객들이 가져온 꽃을 .. 2023. 1. 11. 임실 치즈마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내륙 한 가운데의 이 작은 지역 임실은 '치즈'로 유명해진 곳이다. 1967년, 임실성당에 부임한 벨기에 출신의 외국인 신부인 지정환 신부 (본명: 디디에 세스테벤스)는 가난한 이곳 지역민들을 돕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이 아니니 농업이나 수산업, 혹은 상업으로 살 수도 없었을 것이고. 지신부는 산과 들로 이루어진 지형을 보고 목축업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는 고향에서 산양 두 마리를 들여오는 것으로 시작하여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치즈로 먹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임실역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치즈 테마파크는 마치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노란색의 치즈 모양의 전망대에 올라가 보면 한 눈에 주변 풍경이 보이는데 특.. 2023. 1. 11. 의왕 백운호수 -2022년 6월 ~ 12월 지난 6월 초부터 10월 말, 11월 초까지 매일 아침에 걷기 운동을 했다. 평일엔 집근처 한글공원에 가서 우레탄 트랙을 몇바퀴 돌고 내려오는 코스로 약 3km정도를 걷고 출근해서는 점심 먹고 약 2,3km 정도를 매일 걸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백운호수, 왕송호수 둘레길을 주로 걸었다. 왕송호만 해도 차로 20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이다 보니 주로 백운호수를 자주 갔다. 매 주 가다시피 하니 갈 때마다 계절의 변화가 느껴진다. 풀빛은 물론 물빛과 하늘 빛이 달라지기도 하고 풍경 또한 매 주 조금씩 달라진다. 이곳에 사는 생명들의 모습 또한. 같은 spot의 사진을 타임슬랩 모드로 일년 내내 촬영하면 이런 느낌일까? 웬지 서사가 느껴진다. 6월19일 7월9일 8월21일 10월2일 10월8일 11월26일 12.. 2022. 12. 27. 차이나타운 - 20221208 신랑이 인천에 일 보러 가는 길에 따라 나섰다. 여기까지 왔으니 차이나타운에 가서 짬뽕이나 한그릇 먹고 가재서 그러기로 했다. 나도 지난 번엔 현장 미팅 때문에 왔다가 짜장면만 먹고 앞골목만 보고 갔기에 자세히 보고 싶기도 했다. 주차를 어느 주차장에 했는지에 따라 먼저 만나는 풍경이 다르구나. 주차를 하고 지상으로 올라오자 한중문화원 건물과 왕의지의 동상을 마주친다. 차이나타운인데, 다수의 건물이 주는 느낌은 개화기? 시대의 느낌이 짙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이 현재까지 그 용도를 달리하면서 사용되고 있었고 골목의 일부 구옥들은 리모델링을 통화여 세련되게 바뀌었고 일부는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계속해서 변화가 진행되는 중이다. 구 일본우선(Mail & Shipping)주식.. 2022. 12. 24. 대전 충무체육관 - 20221206 프로배구 직관은 처음이었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 여자배구가 4강에 진출하면서 솔양과 나는 여자배구에 입덕했다. 나는 '김희진'이 멋져 보여 IBK팀을 응원하기 시작했고 솔양은 '이소영'에게 빠져 현재까지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당연히 응원팀은 KGC인삼공사. 그러나 불행히도 지난 2011-2022시즌 IBK는 초반부터 구단 내부 문제로 복잡했고 성적은 처참했다. 김호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김호철 감독이 온 이후로 점차 나아져 시즌 후반에는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말았다. 인삼공사 역시 초반 성적은 매우 좋았고 이소영의 멋진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부진해지면서 결국 시즌이 끝나자 감독이 교체되었다. 작년부터 솔양은 용감하게 혼자.. 2022. 12. 23. 광명동굴 - 20221105 주말 걷기 코스로 가까운 광명에 있는 광명동굴에 가봤다. 일제시대때 엄청나게 큰 규모의 탄광이 있던 곳으로 식민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 일본이 철수한 후 한국인의 손을 거쳐 이러저러한 역사를 거친 후 한때는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되기도 했다는 곳이다. 지금은 광명시에서 관광지로 개발하여 개방하고 있는데 아직도 개발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서 미개방 구간이 있다. 구간별로 이러저러한 테마가 있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런데 그 테마라는 것이... 기획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어렵다. 뻔하지 않고 새롭고 재미있을 수 있는 인위적인 테마를 만든다는 것 말이다. 공간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왠지 동병상련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동굴 초입은 바람이 많다. 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여기서부.. 2022. 12. 23. 평창군 방림면 - 20221030 작년 가을, 셋째오빠가 평창으로 이사를 온 후 나는 거의 매달 한번씩 평창을 오가고 있었다. 평소, 총기 넘치고 건강하던 오빠가 5년 전인가? 몽골에 출장을 갔다가 거기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60도 안 된 나이였는데... 역시 아홉수를 넘기기가 어렵다는 얘기는 헛말이 아니었던가... 다발성 뇌출혈이라고. 큰오빠가 몽골에서 데리고 돌아왔을 당시엔 다리에 마비도 있었고 언어장애는 물론 인지능력, 기억력도 제로인, 마치 금방 태어난 신생아와도 같은 상태였다. 오빠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어서 평소 주말이면 등산이며 골프, 낚시를 즐기고 운전도 잘 하고 담배를 피우고 해외출장도 잦았고, 시간날 때마다 반려견 단풍이와 인근 산을 산책하는 것이 루틴이었다. 그러던 사람이 한 순간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자 큰오.. 2022. 12. 22. 춘천 - 20221021 주말 둘레길 걷기. 이번엔 공지천변 걷기 도전. 청춘열차를 타고. 원래 계획은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나는 분명 자신없어 했는데 짝꿍은 할 수 있다고 우기며 자전거 대여점으로 나를 끌고 갔다. 연습삼아 한 번 타 보라며 자전거를 내 준 대여점 주인은 아무래도 안되겠단다. 그러게 내가 자신없다고 했잖아... 어차피 나선 길이니 기분좋게 가기로 하고 급 노선변경. 케이블카로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을 왕복하는 코스 춘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뷰 포인트로 올라가서 파노라마 컷을 한 번 찍어 본다. 그림자로 다정한 척 해 봤다. 공지천변을 따라 걸었다. 이디오피아의 집에서 커피를 한 잔 사서 노을을 보며 걷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2022. 12. 17. 강화 - 20220928 날 때부터의 친구, 평생의 친구 내 사촌과 단 둘이, 나이먹고 나서 처음으로 나선 둘만의 먼 길 나들이였다. 그래봐야 하루치기 당일 여행이었지만. 강화로 목적지를 정한 후, 설레는 마음으로 어디어디를 갈 것인지 미리 검색을 해 왔다는 말에 그 마음이 느껴졌다. 얼마나 바래온 홀가분한 시간인가... 사는게 뭔지 나이 먹어가며 자주 얼굴볼 새도 없이 지낸 우리가 빼꼼이 난 잠시의 시간을 틈타 만나 한나절 나들이를 다녀온 것이다. 확실히, 집에서 떠나야 온전히 나와 너 개인이 된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너의 말에 온전히 귀기울일 수 있게 된다. 집에서는 하다못해 강아지 고양이도 말을 끊으니까. ㅎ 정말 순수하게 관광지로서의 강화를 가 본 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일로 잠시 스쳐갔었던 것 빼고는. 맨 처음 .. 2022. 12. 16. 제부도 - 20220816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공원걷기' 아침운동은 '주말 둘레길 걷기'로 이어졌고 처음엔 집근처 백운호수 둘레길을 걷다가 가끔은 조금 먼 곳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온가족이 제부도 둘레길 걷기에 도전했다. 바닥 뚫린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갯뻘과 바닷길도 보고 돌아오는 길엔 서해안의 낙조도 보았다. 2022. 12. 14. 정동진 - 20190824 이 새벽의 짧은 여행은 갑자기, 말 나온 김에, 아주 피곤하게 다녀왔었다. 온 가족이 오로지 일출을 보기 위해서 출발해서 정말 일출만 보고 돌아온. 비록 휴대폰 카메라긴 하지만 일출씬은 카메라를 가리지 않는다! 2022. 12. 14. 마로니에 공원 - 20140921 이게.... 8년 전인가? 대학로 나들이가 일상이었던 시절이었다. 이날은 미국에서 오신 폐친 HOBO님과 고미숙 배우님과 함께 연극을 보기로 한 날이었다. 일찍 만나 차도 마시고 마로니에 공원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눈을 깜빡이는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 그 앞의 패셔니스타 HOBO님! 여기서 찍힌 사진이 라는 잡지에 실렸었다. 평화로운 한 때였다. HOBO님이 아프시다는 얘기를 하신 것이 작년이었다. 건강해지면 연락하시겠노라고 미리 작별인사를 하셨는데...어떤 상태이신지... 2022. 11. 24. 마포 가든호텔 공사하던 당시 철물점을 찾으러 동네를 헤매다가 우연히 "전차"를 발견했다. 뭐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마포 어린이 공원 안에 있는 전차모양의 화장실이었다. 여기가 마포종점이었던 건가? 하긴 여기가 마포역 바로 뒷골목이니까... 공원 안에는 제대로 된 노래비가 있나 본데, 공원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가다 본거라... 어쨋든, 마포역 근처에는 왕년의 유행가 의 터가 있고, 노래 "마포종점"노래비가 있다. 2022. 11. 24. 청담역 - 20191215 운동삼아 나갔다가 문득 청담역사가 궁금해져 들어가 봤다. 7호선 청담역은 청담공원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에 이르는 긴 구간에 걸쳐 있다 (650m) 짧은 한 블럭의 길이라 출구가 여러 곳에 나뉘어 있다. 7번 출구로 들어갔는데 실내에 방풍실 형태로 차단된 방이 있고 대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을 통과해 본격적으로 역사로 진입하니 전체 통로 폭이 반으로 나뉘어 좌측은 통로, 우측은 갤러리와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냥 강남구에서 주민휴게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서비스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꽤 괜찮네.. 하며 컨셉성 있는 벽의 포스터도 감상하고 디자인도 감상하며 경사로를 쭉 내려왔다. 그랬더니 갑자기 "어서오세요!"라는 인사가 들려오며 cafe의 주방과 카운터가 딱! 나타났다. 아, 이게 휴.. 2019. 12. 17. 안양 서이면 사무소 - 20191030 남편과의 연애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기로 한 날 갔었던 곳. 안양 감자탕. 안면도 여행을 가서 꽃게를 먹고, 안양으로 올라와 내가 저녁을 산 곳이었다. 옛추억을 생각하며 그곳이 아직 있으려나 하고 안양 일번가를 둘러보다가 반가움에 사진을 찍고 우연히 옆을 보니 한옥이 있어 들어가 봤다. 안내도를 읽어 보긴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만...ㅠㅠ 옛 안양 과천 일부지역을 관할하던 면사무소 자리. 내가 주민등록증을 만든 것이 바로 옆 공터 자리에 있던 동사무소였다는 것은 생각났다. 중간에 보이는 문이 예전에는 주출입구였다고 한다. 이 부분이 화장실과 목욕실로 통하는 후동선인 셈인데 정문 자리로 땅의 여분이 없다보니 이곳이 현재는 주출입구가 되었다. 앞건물은 화장실과 운영관리실이 있는 별동이다. 우측은 변소와 .. 2019. 11. 17. 차이나타운 일 때문에 인천에 갔다가 마침 차이나타운이 가까운 곳이어서 점심도 먹을 겸 가봤다. 언제 한번 식구들 함께 짜장면이라도 먹으러 가자가자 했었는데 꼭 이런 기회라야 한 번 오지... 그나마도 현장과 가까운 곳이고 요만큼의 여유가 나서 휙 둘러봤지 아니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갈 .. 2019. 7. 16.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과 신동엽 기념관 정림사지 5층 석탑의 명성이야 익히 들어, 마치 잘 알고 있는듯이 느껴지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막상 마주하고 보니 그 완벽한 비례미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저런 절터가 많이 남아있는 고장이고 그에 따른 탑들도 많겠지만 이 정림사의 5층석탑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뭐랄까, 더할 것도 없고 덜어낼 것도 없어 보이는 딱 떨어지는 수트같은 느낌도 들고 아주 현대적인 느낌도 들고 잘 생긴 미남 혹은 당당한 자태의 미녀를 마주하는 느낌도 들고... 맨 아랫지붕의 모서리 떨어져 나간 그 흔적조차도 세월의 옷이 덧입혀져서일까, 마치 포켓에 꽂은 행커치프인양, 나비넥타이인양, 혹은 가볍게 포인트로 두른 스카프인양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혼자 이리저리, 가까이 다가섰다 물러섰다를 반복하며 사랑스러운.. 2019. 4. 9. 남산 - 20190326 남산예술센터에 갔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공연장에만 들어갔다가 나오곤 했는데 이런 장소가 조성되어 있는 줄은 알지 못했었다. 이 자리는 일제시대 통감관저가 있었던 경술국치의 현장이고, 박정희 시절 중앙정보부가 있던 곳이다. 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이곳에, 잊지 말자는 의미로 기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오백년, 아니 육백년 도읍지의 한 가운데에서 겪었을 수 많은 사건들. 그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남산의 무게가 더욱 묵직하게 느껴진다. 2019. 4. 9. 지하철 과천역 - 20181029 과천역에서 지하철을 타보긴 처음이었다. 개통 당시의 시설이 그대로 보존된 듯한 느낌이 물씬난다. 긴 열주통로가 주는 웅장함과 함께 웬지 모를 음침함이 느껴지는 것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2019. 4. 9. 광주 경안천 - 20180924 경안천은 새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다. 수풀과 기슭이 많고 물이 깨끗하다. 볕 좋은 날,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면 물속의 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그림자로 확인할 수 있다. 2019. 4. 9. 세종시 cafe - 20190330 세종시에 갔다가 핫플레이스 2곳을 방문했다. 전에 농협 창고로 사용하던 곳을 cafe로 개조한 <EVERY SUNDAY> 꽤 넓은 면적의 커피 볶는 실이 따로 있는데, 여기서 볶은 커피를 다른 2곳의 매장으로 보낸다고 한다. 트러스 구조의 지붕이 매력적이다. 높은 천정고 덕에 가로등 조명도 꽤 잘 .. 2019. 4. 9. 혜화동 - 20180718 지난 여름, 연극 를 보러 혜화동에 나갔다가 시간이 좀 남아 근처를 어슬렁거려 보았다. 이 동네 난간 디자인들이 묘하게 베트남을 연상시키네. 마당, 전면의 통창, 2층 테라스와 조명, 우측의 그릴과 더불어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살짝 튀어나온 테라스와 난간이 눈에 띈다. 좁은 골목길, 돌담 축대, 벽을 타고 오른 담쟁이, 전봇대... 오래된 동네에서 느껴지는 낮선 모던함이랄까. 이 집은 단조를 많이 사용했다. 그것도 백색과 검은색, 황동색까지. 통일되지 않은 디자인과 컬러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굳이 트집잡고 싶진 않다. 매력적인 진입조건이다. 도로의 경사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기는 건물의 구조상 우측에서는 1층이지만 좌측에서는 2층인 구조가 한눈에 들어올 뿐더러 경사 진입로 벽은 보.. 2019. 4. 9. 이전 1 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