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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임실은 꽤 먼 거리다.
그럼에도 가족이 일년에 한두번씩 임실에 내려가는 것은 돌아가신 시부께서 임실 호국원에 자릴 잡으셨기 때문이다.
경찰 출신의 시부께서는 호국원에 안치될 자격이 있는 분이었는데 대전 정도만 해도 거리 상 좋겠다 싶었지만
자리가 없었고, 5년 전 당시엔 임실 호국원이 마침 신축 완공되어 곧 입실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좀 멀면 어떠냐, 그냥 가족여행 간다고 생각하고 임실로 모시자고 결정하였다.
입실까진 한두달 시간이 필요한 상태여서 경기도 광주의 납골당에 잠시 모셨다가 입주가 시작된 후 모시고 내려갔다.
탁 트인 앞뜰 저 멀리 산자락이 에워싸고 있어 아늑하고 편안해 보였다.
중정에는 태극기 모양의 석재 조형물을 만들었고 중앙 태극형태의 화단에는 조문객들이 가져온 꽃을 두도록 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화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생화만 들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중정의 좌 우로는 제례실이 있어 로비에서 스크린으로 예약을 하면 20분씩 사용할 수 있다.
시간이 되면 사무실에서 바로 영정사진을 모니터 화면에 띄워준다.
준비해 온 음식이 있다면 차려놓고 예를 올릴 수 있다.
중정 앞의 휴게실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나 명절같이 방문객이 많은 날에는 불가하다.
몇년간 코로나로 음식 반입이 금지되어서 작년까지만 해도 차로 세시간 반을 달려 내려와서는
유골함에 목례만 하고 돌아서자니 좀 허무하달까... 그랬는데
올해는 간단히 술과 과일, 한과를 준비해 가서 절이라도 드리고 오니 그래도 마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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