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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영화16

수라 - 20230625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이 영화를 만든 황윤 감독이 출연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갯벌의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처음엔, 의리로 보러 가기로 했다. 물론 보고 싶기도 했지만. 제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 수상 /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2006년 당시 황윤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며 알게 된 류기화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자 (방조제 공사 마지막 구간을 남겨둔 상태에서 어민들은 목숨을 걸고 반대했지만 끝내 정부는 공사를 밀어붙였고 바다가 막혔다. 그 후 한달 뒤 농어촌공사가 예고없이 방조제 문을 여는 바람에 갑자기 들어온 바닷물에 휩쓸려 류기화씨가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그녀.. 2023. 10. 26.
써치2 서치1을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사라진 딸을 찾아내는 아빠가 오로지 컴퓨터와 휴대폰의 흔적, SNS기록들만으로 딸의 행방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 아, 저 정도는 부모가 똑똑해야... 첨단기기를 저 정도로 잘 활용할 줄 알아야 자식도 지키겠구나... 싶게 만든 영화^^ 오로지 온라인으로 아빠가 모르던 딸의 모습들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 중에 보여주는 잠깐의 반전과 긴장감이 주는 순간적인 몰입감이 있었던 것이 1편의 느낌이었다면. 2편은 사라진 엄마를 찾아내는 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시 주인공이 애들이라 그런가... 검색의 속도가 자막 따라가기에도 벅찰 정도로 빠르다. 구글 검색기능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습, 불법이지만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모습이나 CCTV, 휴대폰과의 연동으로 (애플 PPL인가 싶음) P.. 2023. 3. 11.
THE FIRST SLAM DUNK 나는 원래 슬램덩크 팬이 아니다. 슬램덩크에 열광하던 세대도 물론 아니고. 하지만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에 좋아했던 만화라고, 새 책이 나오면 고등학교 앞 서점에 달려가 사곤 했었다며, 영화가 나오자 보고 싶어 했다. 배구 만화 하이큐를 엄청나게 좋아했던 딸은 시큰둥해 하고, 나 역시 농구는 아직 본격 입문하지 못한 터라...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 먹는 건 물론이고 영화를 혼자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남편은 나에게 SOS를 보냈다. 그래, 내가 같이 가 주지 뭐, 어차피 통신사 포인트로 공짜로 보는 건데. 휴일 아침잠을 포기하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슬램덩크는 몰라도 강백호 이름은 들어 봤다. 빨간 머리라는 것과. 나머지는 정말 모른다. 누가 같은 학교고 누가 라이벌인지. 심지어 일본만화라는 .. 2023. 1. 16.
치코와 리타 - 20170903 케이블 채널 돌리다가, 무료영화 목록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정말 아~무 생각도, 어떤 정보도 없이 보게 된 영화다. 처음에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그림!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게다가 재즈 뮤지션 이야기라니!! 이토록 매력적인 작품이라니!!! 일러스트레이터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그림과 페르난도 트루에바의 연출로 만든 작품. 쿠바의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 치코의 피아노 연주는 실제로 베보 발데스의 연주이고 매력적인 리타의 노래는 이다니아 발데스. 단순한 터치감과 색감, 그러나 세밀한 표현, 선명한 그림자 표현이 주는 아름다운 입체감. 1940~50년대의 아바나와 뉴욕, 라스베가스 등 쿠바와 미국을 오가며 그 시대의 재즈음악을 들려주며 눈과 귀를 호강시켜준다. 이야기의.. 2022. 11. 11.
항거 - 20190301 부제 <3.1 만세운동 이후 1년 -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도대체 어떤 에너지가 그 소녀에게 그런 담대함을 주었던가. 내가 그 무리들 중의 하나였다고 해도 또다시 그 고초를 자행할 수 있었을까? 열여섯 어린 소녀는 당시대의 배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그 의무를 순수하게 행했다. 그 .. 2019. 3. 3.
공범자들 - 20170904 이건 꼭 봐 줘야 해!! 라는 의무감에서 결심한 영화였다. 평일 낮시간, 객석이 얼마나 찰까 싶은 마음이었는데 의외로 중장년층 2~30명 정도의 관객이 있었다. 참으로 엄혹한 세월을 지나왔구나...싶었다. 사실 MBC와 KBS, YTN과 EBS에 이르기까지 MB가 차근차근 끈질기게 방송장악을 해나가는 동안 많은 기자들과 제작 실무자들이 투쟁해 왔었지만 점점 그 사실은 잊혀지고 기자는 기레기가 되어가고, 엠비씨는 엠빙신 소리를 들어가는 동안, 취재현장에서 그들이 시민들에게 욕먹고 쫒겨나는 동안 우리는 그들을, 아니 그들이 만드는 그 쓰레기만도 못한 방송들을 외면해왔다. 그러는 동안, 그 안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조차 잊혀져 왔었던 것 같다. 미안했다. 얼마나 많은 갈등과 분노와 슬픔과 자괴감을 겪었을까.... 2017. 9. 5.
택시 운전사 - 20170805 1980년은 내가 중학교 3학년 때이다.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었지만 그걸 어떻게든 느끼거나 하기엔 어린 나이였다. 그 후로도 알음알음으로 들리는 소문은 조심스럽고 겁먹은 표정으로 그랬다고 하더라하는 얘기와 설마 그랬겠어? 하는 하는 분위기와 80년의 광주를 입에 올리는 것도 눈에 담는 것도 금기시되는 시절은 오래 계속되었다. 이 영화는 그렇게, 그 시절의 광주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철저한 외지인의 시각에서 출발한다. 당장 필요한 월세 십만원 돈을 벌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떠나는 만섭(송강호)과 뭔가 사건이 있는 곳에는 가야 한다는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크레취만) 두 사람이 보는 시선은 곧 그대로 관객의 시선이 된다. 그들이 느끼는 당혹.. 2017. 8. 7.
자유부인 - 20170708 대중문화평론가 강헌 선생의 벙커1 강의에서 소개된 영화를 몇편 보았다. 정비석 원작의 자유부인은 물경 1956년 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 영화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수작이다.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싯점인 당시에 불어닥친 자유의 바람, 여성들의 의식의 변환, 그리고 일명 춤바람! 여러가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오선영은 대학교수의 부인으로 친정올케의 소개로 양품점에서 일을 하게 된다. 남편은 '그래도 대학교수의 부인인데 양품점 점원이 뭐냐'며 마뜩잖은 기색을 보이나 거듭되는 아내의 채근에 결국 허락하고 만다. 오빠의 집으로 가던 중 친구 최윤주를 만나 갑자기 '명사부인의 모임'에 대학교수 부인의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선영. 요즘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처럼, 여인들은.. 2017. 7. 11.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20141231 한 해의 마무리를 우리 세 식구 함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정했다. 그런데, 뭐라고 해야 할까, 이 먹먹한 느낌을... 첫장면부터 두 노인네의 어마어마한 닭살 애정행각이 몸서리를 치게 했다. 낙엽 뿌리기도 하고, 눈싸움도 하고, 물장난도 하고, 할머니에게 꽃을 꺾어 내미는 할아버지! 자.. 2015. 1. 1.
왕의 남자 좀 전에 TV에서 VOD로 영화 '왕의 남자'를 보았다. 물론 전에 보긴 했지만 다시 보니 새롭다. 장생(감우성)은 대담하고 승부사 기질도 있으며 따뜻한 인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진정한 예술인이다. 공길(이준기)은 남자라고 하기엔 심히 고운 자태와 미색을 겸비한 재주꾼이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아 두 사람은 스스로 연기를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공길의 미색에 반한 양반들이 그를 노리갯감으로 희롱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놀이패의 우두머리 역시 그를 내세워 밥벌이하기를 주저치 않으니 장생은 그에 반발하여 놀이패의 우두머리를 해치고 더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한양에서 그들은 장생의 주도하에 대담하게도 왕을 소재로 놀이판을 벌인다. 그러.. 2014. 12. 27.
명량 - 20140803 그 유명한 전투 "명량해전"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이 치룬 수 많은 전투 중에서도 대표적인 전투가 한산대첩과 명량해전이다. 그 중 명량해전은 이전에 기가 막힌 사정이 있었다. 부산에 주둔 중인 일본의 본진을 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순신을 파직하고 압송하여 고문을 행하는 사이 .. 2014. 8. 11.
변호인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한번은 봐야 한다는... 신성한 의무감마저 느끼면서^^ 기다리다 본 영화다.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허구라고 첫 장면에서 밝혀 놓았듯이 이 영화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의 일화를 그린 내용이다. 고졸 출신으로 사시에 합격하여 판사까지 된 송우석(송강호 분)은 판사를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와 변호사를 개업하기 위하여 선배 변호사에게 돈을 빌리러 온다. 법 개정으로 변호사들이 무시하는 부동산 등기를 전문으로 하여 돈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고, 사업은 번창하여 자신이 고시생 시절 노가다를 하던 아파트를 사는 등 부산지역에서 승승장구하는 1등 변호사로서 고등학교 동기회 회장까지 하게 된다. 부동산 등기를 다른 변호사들도 하게 되자 재빠르게 세무 변호사로 주종을 변경하여 국내 굴지의 .. 2013. 12. 23.
라이프 오브 파이 ( Life of Pi ) 영화가 전해주는 감동보다도, 재미보다도, 메세지보다도, CG의 놀라운 기술력에 먼저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더구나 3D 영화였으니... 우스운 말이지만, 보는 동안에 그것이 그래픽이라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봤으니까...^^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다. 파이라는 소년의 끈.. 2013. 1. 28.
7번방의 선물 보는 내내, 웃다가 울다가 또 웃다가 울고... 나중에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느라 여기저기서 힘들어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역시, 그리고 감수성 풍부한 나의 짝꿍 역시도...^^ 혹자는 감동적이다, 재미있다 하며 호평을 하고, 또 혹자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계산된 감동이다, "I am sam"의 아.. 2013. 1. 27.
레미제라블 아~~~!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흐르는 눈물을,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뮤지컬이 보여 주는 음악의 아름다움과 배우들의 연기력, 영화가 주는 스케일의 웅장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선물과도 같았다.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십 구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이라는 사내의 이.. 2013. 1. 1.
영화 '도쿄타워"를 보고 몇해 전 같이 근무하던 남자후배가 집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눈물을 흘렸다며 적극 추천해 준 영화다. 그 때 몇명의 여자후배들은 영화를 보고나서 도대체 왜 울었냐고, 별 재미도 없고, 좀은 지루하기까지 했노라고 별 공감대를 얻지 못한 영화였다. 그래도 보고 싶어한 나를 위해 CD로 만들어 준 덕에 컴퓨터에 깔아놓고 있다가 몇년 만에야 제대로 본 것이다. 사실 첫 부분, 주인공의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와 정말로 고질라처럼 토해내는 영상이 좀 엽기스럽기까지 해서 나 역시 처음에는 뭐가 이래? 싶은 생각에 아마도 보다가 접어둔 기억이 있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웬지 모르게 주인공과 동화되어 감정이입이 되며...나도 모르게 가슴이 저리고 눈이 시려워졌다. 주인공 나카가와 마사야의 아버지는 화가이지만 성격.. 2011.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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