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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영화

변호인

by lucill-oz 201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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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한번은 봐야 한다는...

 

성한 의무감마저 느끼면서^^ 기다리다 본 영화다.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허구라고 첫 장면에서 밝혀 놓았듯이 

 

이 영화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의 일화를 그린 내용이다. 

 

 

 

 

고졸 출신으로 사시에 합격하여 판사까지 된 송우석(송강호 분)은 

 

판사를 그만두고 부산으로 내려와 변호사를 개업하기 위하여 선배 변호사에게 돈을 빌리러 온다. 

 

법 개정으로 변호사들이 무시하는 부동산 등기를 전문으로 하여 돈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고, 

 

사업은 번창하여 자신이 고시생 시절 노가다를 하던 아파트를 사는 등 

 

부산지역에서 승승장구하는 1등 변호사로서 고등학교 동기회 회장까지 하게 된다. 

 

부동산 등기를 다른 변호사들도 하게 되자 재빠르게 세무 변호사로 주종을 변경하여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해동건설에 고문 변호사로 스카웃 제의를 받는 등 승승장구 하던 어느날. 

 

 

 

변호사 개업 때 돈을 보태 주었던 선배 변호사가 찾아와

 

국보법 관련 변호(부림사건)를 맡아줄 것을 부탁하나 완곡히 거절한다. 

 

송 변호사에게는 국보법을 위반하는 자들은 단순히 세상의 모난 자들로 보였을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한편 송우석 변호사가 어려울 때 밥값을 떼먹고 도망갔다가 성공 후 다시 찾은 

 

국밥집 아지매(김영애 분)의 아들 진우(임시완 분)가 국보법에 걸려 영장도 없이 구금되고 고문당하는 것을 

 

아지매의 간청에 못이겨 구치소에 면회를 갔다가 알게 되고 밤새 고민 끝에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당시 국보법 재판은 유무죄의 싸움이 아닌 형량 싸움이라는 인식이 팽배하였으나, 

 

그는 검사측이 제시한 증거(불온서적 독서와 자술서)를 

 

불온서적은 영국 대사관에 연락하여 불온서적이 아님을 증명하고, 

 

자술서는 고문에 의한 허위 자백임을 증명하려 노력한다. 

 

정부의 여러 경로를 통한 협박을 이겨내고 결정적 증거인 고문에 참여했던 군의관을 법정에 세웠으나, 

 

탈영병의 증언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 법정 앞에서 

 

송우석 변호사는 국가는 곧 국민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울부짖는다. 

 

 

 

결국 재판은 패소하고, 송우석 변호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 변호사로서 각종 시위를 주도하였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재판에 넘겨졌고

 

법을 어겨가면서 시위를 하는 이유를 묻는 검사에게 

 

'법조인이기에' 앞장서서 법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여 시위를 한다고 대답한다. 

 

 

 

송변호사가 재판을 받는 첫 날. 

 

재판장은 검사의 출석 유무와 함께 변호인 출석 유무를 묻고 

 

변호인은 송변호사를 변호하기 위한 변호인의 출석 유무를 알기 위하여 

 

재판장에게 변호인의 출석 유무를 불러주기를 요청하며 A4 용지를 건넨다. 

 

의아한 눈길로 종이를 집어든 재판장은 장을 넘기며 놀라운 표정을 짓고 

 

부산에 근무하는 124명의 변호사 중 당일 송변호사를 변호하기 위해 출석한 99명의 변호사 이름을 불러 가는데...

 

(이상 줄거리는 위키백과의 내용을 복사, 가감한 것임)

 

 

 

영화를 보면서는

 

분노와, 가슴아픔과, 그의 신념에 찬 용기있는 행동과

결국 그를 이해하고 그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물이 났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났었다.

 

 

그러나 곧, 지금 이 시대가 그때와 얼마나 달라졌는가 하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민주주의(그 부르기조차 어려운 이름)가...

 

마침 어제 철도파업과 관련하여 경찰이 민주노총의 본부가 있는 건물을 무지막지하게 침입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이 영화를 생각하니... 참...

 

 

그리고... 곧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내가 믿는 정의에 대해서 얼마나 당당한가.

 

내 앞에 그같은 상황이 안겨졌을 때, 나는 비겁해지지 않을 수 있는가.

 

아니, 그처럼 대단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가 사는 내 생활 안에서, 내가 감당해 내야 할 작은 사건 안에서라도

 

나는 그처럼 당당했던가...하는 반성이 밀려왔다.

 

결국 나에게 돌아올 불이익과 불편함 때문에 외면한 적이 없었던가...

 

잘못된 무언가를 바로잡기 위해서 앞장서거나, 혹은 동조해 본 적이 있는가...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갈수록, 내가 먹는 그 나이의 "값"을 생각하며 살 일이다.

 

내가 제대로 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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