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전해주는 감동보다도, 재미보다도, 메세지보다도,
CG의 놀라운 기술력에 먼저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더구나 3D 영화였으니...
우스운 말이지만, 보는 동안에 그것이 그래픽이라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봤으니까...^^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다.
파이라는 소년의 끈질겼던 생존능력을 보여주기에 앞서 복선처럼 지나가는 그 이름에 대한 설명,
그리고 파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만들고 인정받기까지 그가 보여준 그 끈기.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던 부분은 종교를 바라보는 그의 관점이다.
불교신자이면서 동시에 힌두교 신자이고, 또 동시에 카톨릭교도일 수도 있다는 그의 의식세계!!
음......왜 그러면 안되는 건가???
허를 찔리는 듯 했다. 그리고 그의 쿨~한 사고가 맘에 들었다.
어쨋든 신앙이란 믿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그 믿는 마음의 자세가 먼저 중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 인간 안에 여러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 것,
신들이 서로 친하다는 전제가 가능하다면 기도의 효과는 아마도 만점일거다.^^
또 한가지 놓칠수 없는 것은 영상미!!!
정말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았다.
태평양 한 복판에서 맞는 밤하늘, 은하수를 흐르는 작은 보트 한 척...
비를 퍼붓는 거친 바다의 모습도 아름답기만 하다.
'역시 이안감독!'이라고 짝꿍은 말 해 주었다.
난 영화를 많이 보는 편도, 감독들의 세계에 많은 사전지식을 갖고 있지도 못하지만
이런 작품 만나게 되면 그들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서류상의 실수로 사육사의 이름인 '리차드 파커'가 된 뱅갈 호랑이!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유유히 사라지던 뒷모습까지...
영상의 아름다움과 함께 잔잔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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