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이 영화를 만든 황윤 감독이 출연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갯벌의 수많은 생명들에 대한 애정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처음엔, 의리로 보러 가기로 했다. 물론 보고 싶기도 했지만.
제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 수상 /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
2006년 당시 황윤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며 알게 된 류기화씨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자 (방조제 공사 마지막 구간을 남겨둔 상태에서 어민들은 목숨을 걸고 반대했지만 끝내 정부는 공사를 밀어붙였고 바다가 막혔다. 그 후 한달 뒤 농어촌공사가 예고없이 방조제 문을 여는 바람에 갑자기 들어온 바닷물에 휩쓸려 류기화씨가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그녀는 다큐 제작을 접는다.
그 후 어민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긴 이는 고인이 된 이강길 감독이었다.
('어부로 살고 싶다', '살기 위하여' 등의 작품들)
그 후 그녀는 군산으로 이사오게 되고
이제는 관찰자가 아닌 주민 당사자가 된 입장에서 다시 갯벌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활동가 오동필씨는 정부 조사를 반박하는 10년에 걸친 데이터를 만들어 놓았고
지금은 말하자면 그 증거자료들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새만금을 아름답게 지켜 주었던 그 수많은 생물들을. 지금은 사라진...
어딘가에 살고 있을 그 귀한 생물들을 만나러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바닷가로 향하는 그들의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부모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란 그들의 자녀들 또한
그 부모들을 닮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시민이 되어가고 있었다.
방조제 물막이 공사 후,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는 갯벌에서
생물들은 이제나 저제나 바닷물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버티고 있었고
때마침 내리던 비를 바닷물인 줄 알고 올라온 아이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모습을 가슴아프게 바라보던
오동필씨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그대로 전해진다.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도그 갯벌이 없어진 이후로 삶의 희망을 잃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갯벌은, 자연이 긴 시간에 걸쳐 인간에게 내려준 아름답고 고마운 선물인데
그 값어치를 모르는 어리석인 자들에 의해 재앙이 되고 말았다.
부디 남아있는 수라갯벌이라도 지켜졌으면...
황윤 감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검색을 해 보았다.
범상치는 않아 보인다 싶었는데 역시나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인물정보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영화감독.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동물원에 갇힌 호랑이들의 삶에 관한 영화 〈작별〉(2001)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침묵의 숲〉(2004), 〈어느 날 그 길에서〉(2006) 등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관계’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왔다. 감독 자신이 어린 아들과 함께 돼지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 〈잡식가족의 딜레마〉(2015)는 ‘돈가스를 사랑할까, 돼지를 사랑할까’의 딜레마를 유쾌하고도 감성적인 방식으로 표현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잘 알려져 있지 않던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야마가타 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 서울환경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영화’ 〈광장〉 중 〈광장의 닭〉(2017)을 만들었다. 공저로 《소년소녀, 정치하라!》, 《숨통이 트인다》 등이 있고,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에 칼럼을 썼다. 영화 제작뿐 아니라 글, 퍼포먼스, 대중 강연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위기에 처한 지구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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