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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My Story

십년을 하루같이

by lucill-oz 201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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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일을 십년을 해 왔으면 많이 한 건가?

보통은 한 업계에서 십년쯤 일을 지속하다보면 인정도 받고 선배 대우도 받게 마련인데...


삼십년 가까이를 한가지 일을 해 왔는데도 나는 아직도 이게 나의 길인가 싶다.

어쩌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던 일이니까, 습관적으로 해 왔던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아직도 정리가 잘 되지 않을 때면 그동안 내가 헛일을 했나 싶은게...

일을 처음 시작한 첫 해인것만 같다.


지나고 나서의 생각이지만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중반까지의 나이가 어느 세계에서나 피크의 나이인 것 같다.

요즘 내가 빠져있는 공연계의 배우들을 봐도 그렇고^^

아마 그들도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일 것이다.

개인작업이 아닌 이상,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차지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작아져 간다는 것.


대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만큼의 연륜이 묻어 나오는 결과물이 나와줘야 나잇값을 하는건데...

그게 잘 되질 않을 때는 걸음마를 하는 어린애와 같은 심정이다.

어쩌면 차라리 어린애라면 두려움이란 것을 모르기라도 하지...

누가 알기나 하나...


산다는 게 원래 그런게 아니겠는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사는 일이 쉽겠는가.

더 어렵고, 더 고민되고, 더 생각만 많아져서 쉽게 행동하지 못하고...


더 서글픈 것은

아니, 서글프다기보단 놀라운 것이 

어느새 내가 거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는 거다.

마음은 아직도 열아홉살인데...^^

나이는 몸이 먹는거지 마음이 먹는게 아니다.

내가 마음을 세월에 내려놓기 전까진. 


뭐랄까...

대나무 바구니에 뭘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물을 부어넣은... 그런 심정이다.

새는 줄도 모르고...

채워진 것이 없으니 비울 것도 없는 허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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