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일을 십년을 해 왔으면 많이 한 건가?
보통은 한 업계에서 십년쯤 일을 지속하다보면 인정도 받고 선배 대우도 받게 마련인데...
삼십년 가까이를 한가지 일을 해 왔는데도 나는 아직도 이게 나의 길인가 싶다.
어쩌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던 일이니까, 습관적으로 해 왔던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아직도 정리가 잘 되지 않을 때면 그동안 내가 헛일을 했나 싶은게...
일을 처음 시작한 첫 해인것만 같다.
지나고 나서의 생각이지만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중반까지의 나이가 어느 세계에서나 피크의 나이인 것 같다.
요즘 내가 빠져있는 공연계의 배우들을 봐도 그렇고^^
아마 그들도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문제는 그 이후일 것이다.
개인작업이 아닌 이상,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차지할 수 있는 역할이 점점 작아져 간다는 것.
대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만큼의 연륜이 묻어 나오는 결과물이 나와줘야 나잇값을 하는건데...
그게 잘 되질 않을 때는 걸음마를 하는 어린애와 같은 심정이다.
어쩌면 차라리 어린애라면 두려움이란 것을 모르기라도 하지...
누가 알기나 하나...
산다는 게 원래 그런게 아니겠는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사는 일이 쉽겠는가.
더 어렵고, 더 고민되고, 더 생각만 많아져서 쉽게 행동하지 못하고...
더 서글픈 것은
아니, 서글프다기보단 놀라운 것이
어느새 내가 거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는 거다.
마음은 아직도 열아홉살인데...^^
나이는 몸이 먹는거지 마음이 먹는게 아니다.
내가 마음을 세월에 내려놓기 전까진.
뭐랄까...
대나무 바구니에 뭘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물을 부어넣은... 그런 심정이다.
새는 줄도 모르고...
채워진 것이 없으니 비울 것도 없는 허전함.
'My Story >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증의 관계 (0) | 2014.03.01 |
---|---|
솔직함의 힘. (0) | 2014.02.15 |
G7 coffee 그리고 Vietnam (0) | 2014.02.08 |
은유 (0) | 2014.01.23 |
옛날엔 그랬는데... (0) | 2014.01.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