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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미술관

강화 해든 뮤지엄

by lucill-oz 202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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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류) 전시회를 본다는 핑계로 솔양과 함께 강화까지 왔는데 볼 것 많은 강화에서 뭐라도 보고 가야지

하며 주변 검색을 하니 가까운 거리에 '해든 뮤지엄'이라고 보였다.

전시 좋아하는 우리 모녀는 흔쾌히 합의를 보고 출발했다.

목적지에 다 와 가는데, 네비게이션도 맞게 안내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지금 맞게 가고 있는 건가 싶게 길폭이 줄어들었다.

앞에 단체객을 태운 대형 버스가 들어가길래 맞는 거려니 하고 따라 들어가 보니 널찍한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를 하고 울타리를 따라 미술관 입구에 도착했는데,

바로 앞 버스에서 단체로 내린 한 무리의 학생들이 왁자지껄하니 소란스러웠다.

아, 이 친구들하고 같이 돌아야 하는 건가. 순간 머리가 아팠다.

 

깊이감 있는 진입 램프. 선큰 구조로 자연스럽게 지하로 이어진다.

 

모퉁이를 돌아 미술관 SIGN을 보며 입구 통로를 바라보는 순간 건물 디자인이 특별하구나 싶어서 기대가 되었다.

미술관 직원은 내가 인솔교사라고 생각했는지 마당까지 나와서 어서 오시라며 반색을 했다.

미안하지만, 너무 시끄러운데 다른 코스부터 볼 수 없는지 물어보니 

입장권 구입 관객에게는 카페에서 무료 음료를 제공하니 카페에 먼저 가서 시간을 좀 보내던가

혹은 야외 정원의 조각작품을 먼저 감상하시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셨다.

 

건물의 구조가 좀 독특한데, 밖의 도로 쪽에서 보면 그냥 잔디마당이 있고 거기 금속 토루소 작품이 한 점 놓여있다.

건물이 산기슭에 세워졌으므로 자연스럽게 도로면과 같은 G.L.라인이 옥상 마당이고

본 시설은 선큰 형태의 지하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로에서는 건물의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지상으로 올라온 카페 건물의 외벽 마감은 거울로 이루어져 있어 맞은 편 숲이 반사되어 보인다.

거울에 비친 숲은 내가 바라보는 숲이 아니라 내 뒷쪽의 숲이 보이는 것인데 언뜻 보면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거의 완벽히 건물의 형태를 숨겨주는, 아주 재미있는 발상의 디자인이다.

누가 설계했는지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 보았다. 배대용. 감각 좋은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http://www.haedenmuseum.com/

건물이, 관람자에게 혹은 방문객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거울벽 안쪽이 카페.

거울 윗쪽과 거울 아랫쪽은 서로 다른 산이다.

거울면에 반사된 풍경은 건물을 시각적으로 은폐하고 배경을 깊이감 있게 연장해 준다.

 

밤이 되면 건물이 더 안 보이겠지.

 

( Torso di Ikaro / Igor Mitoraj 2002년작)

이카루스의 토루소. 이 금속 이카루스는 초로 만든 날개 대신 무거운 머리가 먼저 떨어져 내린 걸까?

 

카페 테라스

 

외부를 먼저 본 후 시차를 두고 전시실로 내려갔다.

2022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잘은 몰라도 이름은 한번 쯤 들어 본, 유명한 국내,외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서 이런 그림들을 볼 줄은 몰랐는걸? 너무 멀지만 않았으면 자주 올텐데.

http://www.haedenmuseum.com/bbs/board.php?bo_table=11&wr_id=35 

 

2022 기획전시 II 《동행》展 > 전체전시 | haeden museum

20세기 후반 미술의 흐름, 특히 후기의 모더니즘(late modernism)에서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으로 이행해가는 과정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이다. 세계의 정치적 판세만큼이나 숨이 가쁘게 변해간

www.haedenmuseum.com

Two Indeterminate Lines / BERNAR VENET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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