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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 울타리와 마주하고 있는 아주 작은 골목에 위치한 이 건물은 우연히 산책 중에 만나게 된 곳이다.
급경사지에 지어진, 윗층에서는 선정릉 내부의 숲을 바라볼 수 있는 호젓하고 조용한 빌라다.
위치적인 매력, 예쁘게 지어진 건물에 눈이 가던 중 1층이 열려 있어 슬며시 들여다 보았다.
주거공간을 그대로 이용한 전시공간이었다. 아!
도로에서 베란다 공간을 통해서 바로 거실로 진입한다.
우선은, 전시 내용보다는 전시실의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개방된 거실과 안방, 연둣빛 사무실, 예쁜 화장실까지 열어보았다.
<지금, 여기>라는 제목으로 텍스타일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은 안방 공간이다. 베란다로 나가는 창도 그대로 열어 놓았다.
그림은 꼭 붓과 물감으로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다른 방법과 시도를 만나면 반갑고 신선하다.
다른 소재와 방법으로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여긴 뭔지? 하며 살짝 열어 본 공간은 탕비실.
냉장고까지도 선명한 색상으로 벽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어머, 안 열어봤으면 어쩔 뻔 했어?
보란듯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문 뒤의 숨겨진 공간.
작지만 감각적인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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