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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연극

연극 "날 보러 와요" - 20140525

by lucill-oz 201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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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갑자기, 대학로에 가고 싶다는 솔양 (뮤지컬 톡멤버가 대학로에 왔다고 부러워함^^)

좋아하는 쓰릴러 장르, 많이 남지 않은 공연기간, 굿바이 할인... 

뭐 그런 여러가지 이유로 보게 된 작품이다.

처음 와보는 아트센터 K 극장엔 세모극장, 네모극장, 동그라미 극장이 있었다.

이 작품은 세모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우리 솔양의 친구들은 "빨래"를 보러 왔다.





오늘의 캐스팅!

극장 내 별도의 캐스팅 보드도 없고 매표소에 이렇게 A4 크기 정도로 서 있는 것이 전부다.




1980년대의 시골(화성은 그때만 해도 시골이었다. 지금은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경찰서 풍경의 무대 세팅.




현재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그 유명한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고.



워낙에 유명했던 사건이니 그 내용을 어느 정도는 알고 보는 입장이었지만 매우 감탄했다.

잘 짜여진 각본, 리얼리티가 넘치는 대사와 상황묘사,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지루할 틈 없이 적절히 치고 들어오는 웃음코드, 그와 대비되는 섬뜩함을 느끼게 해 주는 장치들까지.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다.

잠깐씩 등장하는 캐릭터의 배우들도 매우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남씨부인 역의 이봉련 배우의 연기는 '남씨부인'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복잡한 상황의 심리를 

정말 실감나게 보여 주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용의자 역의 김철진 배우의 눈빛연기도 자다가 생각나면 큰일 날 것 같았다.^^


코앞의 관객들 앞에서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순간적으로 미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 생각된다.

만일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면 그 배우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 할 것이다.

모든 프로들은 미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내가 미쳐야 할 타이밍에 제대로 미치고 있는가...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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