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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박물관, 기념관

연필 뮤지엄 - 20230105

by lucill-oz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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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으로 "월말 김어준"을 듣고 있는데 <만년필 연구소장 박종진>이라는 이가 나왔었다.

만년필 덕후로서 각 브랜드별 역사와 특징, 장단점은 물론 수리까지 해 주는 진정한 만년필 전문가다.

알고보니 그는 만년필 뿐만 아니라 온갖 필기구의 덕후이자 전문가였다.

연필, 볼펜을 지나 필기구의 영원한 짝꿍인 '종이'에 이르기까지.

그는 엄청난 종류의, 국산 연필부터 외국제 제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집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암튼 한동안 그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필기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만년필 종류가 아니라 "블랙윙" 연필이다.

연필 끝에 지우개가 넓적한 모양으로 붙어있는.

블랙윙을 사랑한 사랑한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었다고.   

연필에 대한 애정과 찬사를 쏟아내는 그의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들었다.

 

 

연필 뮤지엄은 묵호역에서 대각선 방향에 있는데

앞쪽의 낮은 건물들 위로 비죽이 올라온 건물에 예쁘게 사인이 붙어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굳이 연필 '뮤지엄'이라고 할 것 있나, 그냥 연필 '박물관' 이라고 하면 될 걸.

그게 입에 더 잘 붙는구만.

 

화살표를 따라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니 조그만 마당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모퉁이를 돌아 계단을 오른 후에야 입구가 나온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인다.

입장권을 사면 카페 음료 할인권을 준다.

 

작은 로비를 지나면 바로 전시홀로 진입이다 

 

브랜드별 시리즈 연필

 

 
 

블랙윙은 한 섹션이 별도로 있다.

복각되긴 했지만 품질은 전만 못하다고 한다.

기념으로, 한자루 샀다.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외제 연필이 노란색이 많았다. 다 이유가 있었구나.

국산연필은 그림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익숙한 이름 '파버 카스텔'과 '스테들러'.

21세기가 되기 전까지는 제도용, 스케치용 연필은 '파버카스텔'을 썼고 '스테들러'제품은 홀더를 주로 썼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국의 연필을 생산하는 나라가 몇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국의 연필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 문화적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문화 강국들은 다 자국의 연필이 있다고.

우리나라의 흑연 매장량이 상당한데, 좋은 소나무도 있고, 좋은 점토와 기술도 있는데

일제시절 일본은 그걸 알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연필을 생산하지 않았단다. 

우리나라가 자신들의 강점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막으려고.

암튼, 대단히, 치밀하게 나쁜 넘들이다.

동아연필은 이직 생산하고 있지만 문화연필은 중국으로 넘어갔다네...

 

특별하지 않고 익숙한 소재도 깊이 들어가면 학문이 된다.

깊이 생각하기, 가치를 인지하고 인정하기. 의미 부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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