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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 20141115

by lucill-oz 201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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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다시 올라온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집안 여자들의 뮤지컬 사랑을 응원하는 우리집 '유일남자'의 적극적 후원을 받아 감사히 관람!!



유럽과 오스트리아와 합스브르크 가문에 대한 공부를 시켜주었던 

모차르트, 엘리자베스, 그리고 황태자 루돌프.

여전히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눈내리는 계절에 다시 돌아온...


처음부터, 오랫만에 보는 우리 임배우의 연기내공이 깊어졌다고 느껴졌다.

시니컬함도, 분노도, 좌절도, 애정도...

음! 이제 그냥 잘생기고 노래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명실공히 연기파 배우라고 해도 되겠는걸~ 흐믓^^

감정씬에서도 목을 아끼지 않고 몰입하더니 2막 초에 목이 약간 상한 듯 했으나 곧 가다듬고!

게다가 그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참 ~ 좋다.

감정이 올라오는 장면에서도 눈물을 누르고 흔들림없는 노래를 들려주니 감동 배가.

역시 오랫만에 보는 보경배우와의 달달한 호흡을 보니

이게 작년에도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게 새로워서 시종일관 미소를 짓게 된다.

퇴근길에서 본인이 직접 지금까지 한 20회의 공연 중에 오늘이 최고였다고!

오~ 이런 행운이!!! 괜히 그런 느낌이 든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만족만족~


솔양의 무한애정을 받고 있는 보경마리!

그녀 역시 그 애기같이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파워풀한 노래를 들려주니 늘 볼 때마다 신기하다^^

"어쩜 그렇게 울면서도 노래를 잘 할 수 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퇴근길에서 만난 그녀에게 물으니 수줍은 표정으로

"슬프기는 한데... 또 노래를 망칠 수는 없고..." 

프로다운 대답이다^^

솔양이 내민 그림을 보며 "진짜 닮았어!!" 하며 칭찬을!

솔양의 보경사랑은 더 깊어질 듯^^


탱고를 추는 모습이 아주 섹시한 최민철 타페!

느끼한 저음은 타페의 음흉하고 야비한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전수미 스테파니는 처음인데, 놀라웠다.

지난 시즌의 오진영 스테파니가 여성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는,

미워할 수 없는, 불쌍고 가여운 캐릭터였다면

전수미 스테파니는 초반에는 진짜로 좀 못되 보이는, 오스트리아 버전의 스테파니랑 비슷했다면

성당씬에서 보경마리와 부르는 노래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듯 

눈동자와 목소리에 물기가 가득했다. 역시 배우는 배우다. 순간 몰입의 놀라움! 


역시 처음인 이은율 라리쉬!

음... 마리가 작년보다는 한두살 더 먹은 느낌이라면

라리쉬는 그동안의 배우들보다 한두살 더 젊어진 느낌이다.

그래서 마리와 라리쉬가 마치 친구처럼 느껴지기까지... 매우 좋았다. 


박철호 요제프는 이제 진짜로 황제인 듯.

어버지로서 아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움과,

황제로서 반역죄인으로서의 아들을 대해야 하는 고목나무같은 요제프 황제.


비교적 무대와 가까운 곳이어선지 앙상블들의 움직임도 자세히 보였다.

성난 군중, 귀족들, 무희들, 시민들, 군인들...

주조연들과 달리 여러가지를 소화해야 하는 그들은 정말 바쁘고 쉴틈없이 움직인다.

그 모든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데... 많이 힘들텐데...

많이 보다보면 여러가지가 보이니까 애정도 안쓰러움도 안타까움도 생기게 마련이다. 


전반적으로 재밌게, 흐믓한 마음으로 즐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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