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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쓰릴미

2013 쓰릴미 박영수, 임병근 인터뷰 - 스크랩

by lucill-oz 201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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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쓰릴 미’ 예술단 페어
▲ 뮤지컬 '쓰릴 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에서 '나'와 '그'를 맡은 박영수-임병근 배우를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왼쪽부터)(뉴스컬처)     © 정아영 인턴기자
  
(뉴스컬처=고아라 기자)
우리나라 뮤지컬계엔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가진 작품이 몇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쓰릴 미'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쉬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게다. 2007년 초연 이후, 마니아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 뮤지컬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작품의 중추를 타고 흐르며 객석을 가득 울리는 피아노의 선율, 실화를 바탕으로 관객에게 숨 쉴 틈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 물론 이 두가지 모두 정답이다.
 
하지만 이 매력을 빼놓는다면 섭섭하다. 소극장 무대 위의 두 남자, 이들이 선보이는 핏빛 연기 대결이다. 동성애, 살인, 유괴… 얽히고설킨 이 실타래를 풀어내는 두 남자만의 독특한 존재감. 이점이야 말로 지난 8년간 25명의 배우를 무대로 이끌었던 마력이었고, 이들이 내뿜는 아우라는 마치 동화 ‘피리부는 사나이’ 속 어린아이를 유혹하는 피리소리처럼 관객을 끌어당기는 원동력이었다.
 
지난 5월,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과 함께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던 뮤지컬이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한다. 7월 23일부터 새로운 배우들이 선보이게 될 전혀 다른 무대, 이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 곁을 찾을까? 말 그대로 연습에 ‘한창’인 두 남자, 박영수(나 역)-임병근(그 역) 배우를 만났다.
 
Q. 뮤지컬 ‘쓰릴 미’, 우리나라 남자 배우라면 한번 쯤 탐을 내는 작품이죠. 두 분은 이 뮤지컬의 어떤 점에 끌리셨나요?
 
임병근 일단 작품도 자체도 좋은 작품이었죠. 그동안 해오지 못했던 남성적인 역할이란 점도 끌렸고요. 하지만 가장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역시 넘버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아들어가는 노래에서 굉장한 흡입력이 느껴졌어요.
 
박영수 전 이 작품을 7년 전에 처음 봤어요.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너무 힘들 것 같다’ 였죠.(웃음) 리차드와 네이슨, 두 남자만이 끌어간다는 게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욱 도전하고 싶었고요. 또 제가 연기하는 네이슨을 바라봤을 땐, 정말 매력이 있었죠. 천재라는 게 말이에요. 제가 살아가면서 이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제가 천재가 아니다보니, ‘천재라면 어떨까?’란 궁금증도 있었어요.
 
임병근 너 천재 맞아.
 
박영수 어떤 점이?
 
임병근 너는… 굉장히 열심히 하는 데에 있어서 천재적이야.(웃음)
 
Q. 그렇다면 ‘나’와 ‘그’ 역을 택하신 이유는요?
 
임병근 그동안 맡아왔던 배역이 약간은 정형화된 착한 역할이었어요. 이번엔 남성미 넘치는 역할도 한번 쯤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왔죠. 리차드는 상남자 잖아요?(웃음) 관객에게 ‘임병근에게도 저런 면이 있었나?’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꼭 그 부분만을 위해 택한 건 아니지만, 좀 더 다른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리차드를 선택했습니다.
 
박영수 저는 자연스러웠어요.(웃음) 공연을 처음 본 순간 ‘어, 내 역할은 네이슨이네’하고 느꼈을 정도였죠. 감정엔 솔직하지만, 섬세하고 유약한 면 같은 게 약간 저하고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었고요. 제가 ‘쓰릴 미’를 한다고 하니까, 다들 ‘네이슨이야?’ 할 정도였죠.
 
임병근 저는 주위 반응이 ‘네가?’ 였어요.(웃음)
 
박영수 저는 병근이도 자연스러운데 말이죠.
 
임병근 사실 이전에도 둘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너랑 나랑 쓰릴 미를 하게 되면 어떨까?’하고 말이죠. 그때도 서로 저는 ‘그’, 영수는 ‘나’ 역을 하자고 했었죠. 그땐 정말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요.
 
Q. 뮤지컬 ‘쓰릴 미’ 속 자신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세요?
 
임병근 리차드는… 사이코패스죠. 제가 그런 성향이 아니라 어떤 느낌일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살인을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고, 희열과 쾌락을 느끼는 인물.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많이 연구를 해야만 했어요. 또 환경적으로 보면 부유하긴 했지만 사랑을 못받은 아이잖아요? 반사회적 표현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감하려 노력 중이에요. 사실 제가 막내라 또 힘든 점도 있고요.(웃음)
 
박영수 제게 네이슨은 이해는 가지만, 생각은 다른 아이죠. 제가 볼 때 이 친구는 약간 취해 있는 것 같았어요. 다들 그럴 때 있잖아요? 어떤 물건에 빠져버리면 다른 건 안보이고 한가지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 말이죠. 네이슨이 그런 상태에요. 오로지 리차드만이 나에게 모든 걸 해줄 수 있고, 그가 있어야만 살아갈 수도, 숨을 쉴 수도 있다는 것. 한마디로 리차드가 삶의 통로이자 탈출구 인거죠. 음… 그런데 실제의 전 사람 마음을 바꾸려하기 보다 이해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해는 하지만 전 절대 네이슨처럼은 안될거에요.
     
Q. 그럼 반대로, 뮤지컬 ‘쓰릴 미’ 속의 자신이 바라봤을 때, 상대방의 모습은 어땠나요?
 
박영수 모르겠어요.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전 리차드는 천재가 아닌 것 같아요.(웃음) 네이슨이 정말 리차드를 사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극 중에서 계속 같이 있자고 기회를 주거든요? 그런데 계속 그걸 못 알아채요. 그렇게 도망치려고 하잖아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말이죠. 심리적인 부분까지 빠져드니까 리차드가 되게 밉더라고요.(웃음)
 
임병근 네이슨은 뛰어넘을 수 없는 존재죠. 전 오히려 리차드가 불쌍해요.(웃음) 아무리 천재인 척을 해도 결국 네이슨을 못 쫓아가잖아요? 아무리 천재적인 사이코패스여도 결국엔 네이슨에겐 못 당하는 거죠.
   
▲ 뮤지컬 '쓰릴 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에서 '나' 역을 맡은 박영수 배우가 필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컬처)     ©정아영 인턴기자
  
Q. 뮤지컬 ‘쓰릴 미’의 특징을 꼽자면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드라마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이죠. 기존의 뮤지컬과 가장 다른 점이기도 한데,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임병근 저는 소극장 작품이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에 이어 2번째에요. 그 전까진 주로 대극장 작품을 해온 탓에 섬세하게 표현하는 게 힘들었죠. 연습하면서도 노래를 말처럼 해야된다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노래를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가사를 느낄 수 있어야한다는 점이죠. 어떤 기교보단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말처럼 표현하자’에 중점을 뒀습니다.
 
박영수 저도 그동안 뮤지컬에서 아리아 같은 곡만 노래해왔거든요. 이번 작품은 마치 말하는 것처럼 해야하니, 템포가 너무 빨라요. 그 점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오로지 피아노하고만 호흡을 맞춰야한다는 점도 어렵죠. 아직 제가 그 부분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은 오로지 음악감독님만 믿고 ‘도와주세요~’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Q. 두 분은 서울예술단 시절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라고 들었는데, 그 점이 뮤지컬 ‘쓰릴 미’에 임하는데 도움이 됐나요?
 
박영수 저희는 5년 전에 예술단에서 처음 만났죠. 그동안 계속 작품도 함께 했었고요.
 
임병근 아무래도 처음 만나는 배우보단 익숙하죠. 제가 2011년 퇴단하기 전까진 작품도 많이 했고요. 이번에 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는데 예전에 밤새도록 작업하고, 연습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재밌죠.
 
박영수 저 역시 마찬가지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면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고 친해져야하고, 상대의 성향, 호흡을 맞춰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이번엔 그 시간 없이 바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둘이서 공연, 역할, 장면에 대해 좀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죠.
 
Q. 연습실의 분위기도 훈훈할 것 같은데요?
 
임병근 연습할 때 사실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는데, 이번엔 정말 재밌어요. 둘이서도 항상 ‘진짜 재밌다, 이거?’라고 되물어 볼 정도죠.
 
박영수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요.
 
임병근 작품 자체는 어두운 데 재밌어요. 사실 이러다 계속 남자 배우들하고만 작업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남자들은 만나면 딱 알잖아요. 통하는 것도 있고요.(웃음) (‘마마 돈 크라이’에 이어서) 이번이 두 번째 인데 ‘또 다음 작품까지?’란 걱정이 들 정도로 이 매력에 너무 빠지는 거 아닌가 싶어요.
 
박영수 저는 남성 2인극이 처음인데요. 우선 멤버끼리 합도 되게 좋아요. 지금은 신성민-이동하 페어와 함께 연습 중인데, 저희끼린 페어를 바꿔가면서 해보기도 하고요. 즐겁죠. 서로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남자들끼리 있다고 칙칙하지 않고 밝게 하고 있죠. 장면 연습을 할 땐 진지하다가도 작품을 분석하면서는 한가지씩 새로 발견할 때마다 서로 소름 돋는다고 소리치면서 재밌어해요.(웃음)
 
Q. 지난 1차 팀에선, YB와 OB팀으로 각 페어의 별칭이 정해졌었죠. 이번 2차 팀에도 따로 별칭이 있나요?
 
임병근 아직은 특별한 이름은 없는 것 같아요. A팀, B팀 정도?
 
박영수 아, 맞다. 학교 페어, 예술단 페어! 신성민-이동하 페어는 같은 학교 출신이라서 또 친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예술단을 함께해서 친하고 말이죠.
 
Q. 이 질문을 드리기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하지만요. 혹시, 벌써 키스 장면의 연습도 하셨나요?
 
임병근 네. 저흰 좀 일찍 한 편이에요.(웃음)
 
박영수 병근이가 말도 안하고 했어요. 깜짝 놀라 굳었을 정도입니다.
 
임병근 원래는 내부시연회 때 하기로 했었는데, 제가 일부러 먼저 했어요. ‘얘기 안하고 하면 반응이 어떨까?’ 궁금해서요.(웃음) 딱 했더니, 움찔 하는게 느껴지던데요?
 
박영수 깜짝 놀라서 몸을 뒤로 빼버렸을 정도로요! 네이슨이라면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말이죠.
 
Q. 그럼, 느낌은 어떠셨어요?
 
박영수 음… 입술이 부드러워요.(웃음) 몰랐는데, 마시멜로 같던데요?
 
임병근 하하하.
 
박영수 그냥 느낀대로 얘기하는 겁니다.
 
임병근 저는 아무 느낌 없습니다. 단지 그 장면에 집중할 뿐이죠. 별로 느끼고 싶지도 않아요.(웃음)
  
▲ 뮤지컬 '쓰릴 미'(연출 쿠리야마 타미야)에서 '그' 역을 맡은 임병근 배우가 필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컬처)     © 정아영 인턴기자
  
Q. 연습하시면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장면은 어떤 부분일까요?
 
임병근 굉장히 많죠. 그중에서도 전 ‘SUPERIOR’이 힘들어요. 리차드로서 아이를 살인하고 나서의 희열도 표현해야하고 곡도 어렵거든요. 그 장면이 잘 넘어가야지만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요. 또 이 장면에서 리차드가 굉장히 바빠요. 동작도 많고요. 그게 우선 몸에 익어야 하겠더라고요. 그 동작이 자연스러워지면 다음에 연기적으로도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박영수 저는 ‘MY GLASSES’요. 둘의 심리 상태에 따라 3단계로 템포가 달라지는 곡이죠. 노래만이라면 어렵지 않을 텐데, 심리가 달라지면서 호흡도 가빠지고 또 서로의 반응까지 주고받아야하니까요. 실제로 연습에 들어가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해요. 그저 무한 반복 중입니다.
 
Q. 뮤지컬 ‘쓰릴 미’ 연습에 한창인 지금,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찾으셨나요?
 
박영수 비장의 무기는 아니고요. 연습할 때, 제 연기를 보고 잘 삐친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새침하데요. 의도한 건 아닌데 무대 위에서 네이슨으로 생각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리차드를 바라볼 때의 표정이 그렇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또 제가 괴성을 지르는 장면이 있는 데, 굉장히 톤이 높데요. 익룡의 소리 같다고도 하시던데요.(웃음) 아마 전, ‘새침한 네이슨’이 되지 않을까요?
 
임병근 맞아요. 되게 앙칼져요.(웃음) 음… 전 원래 세례명도 리차드거든요. 이 역할을 하게됐을 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리차드가 리차드를 하게됐네’ 싶었어요. 비장의 무기라고 할건 없고, 이 캐릭터에 따뜻함과 차가움을 공존하게 하고 싶어요. 냉정하고도 차갑다가도 일순 보여지는 따뜻함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뮤지컬 ‘쓰릴 미’의 두 주인공 박영수-임병근 배우. 두분을 가장 스릴(Thrill)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박영수 역시 무대죠. 오늘 내부 시연회를 했었는데요. 그동안 저희 연습을 보시지 않았던 몇 분이 더 계시는 것일 뿐인데도 굉장히 가슴이 뛰었어요. 항상 그래요. 무대라는 공간 자체로도 흥분되고, 관객 앞에서 제가 아닌 극중 인물로 섰을 때 그 희열감과 흥분. 그게 절 스릴(Thrill)하게 만들죠.
 
임병근 음… 우선 무대는 영수가 했으니까요.(웃음) 전 농구를 좋아해요. 원래 꿈이 농구 선수 였을 정도죠. 주말에 친구들과 여의도에 가서 정기적으로 농구를 하기도 합니다. 그때 스릴(Thrill)하죠. 그동안 제게 없었던 모습도 발견하고요. 욕도 하고 그래요. 짜릿합니다.
 
Q. 올해로 7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쓰릴 미’. 마니아 관객이 많은 작품이니 만큼 배우분이 느끼는 특별한 부담감도 있으시진 않나요?
 
임병근 그런 부담감보단, 일단 잘해야겠죠.(웃음) 물론 신경은 쓰이겠지만 그게 부정적인 면으로 보이진 않아요. 여러 관객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은 있죠. 그래서 3주가 넘도록 쉬는 날 없이 연습 중이고요. 개인적으론 저희 둘의 ‘쓰릴 미’를 보신 분들이 ‘아, 이런 표현도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느끼셨으면 하죠.
 
박영수 저는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되요. 어쩌면 저희보다 더 ‘쓰릴 미’를 잘 아는 분들이실지도 모르니까요. 저희 입장에서도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해오셨지만 지금은 저희가 마지막 페어인 거잖아요? 처음엔 어떻게 다른 걸 찾아야할까 하다가도 할 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연습을 하다 보니 질감의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같은 대본, 같은 음악, 같은 연출이더라도 배우가 다르면 느낌이 또 달라요. 관객도 그 점을 보러 오신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제가 연기하는 네이슨이 저만의 네이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뮤지컬 ‘쓰릴 미’는 자신에게 어떤 작품이 될 것 같으세요?
 
박영수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죠. 저만의 의미를 꼽자면 첫 라이선스 작품?(웃음) 모든 대본이 나와있는 것 자체가 제겐 첫 경험이었어요. 처음엔 그 점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동안 동선, 행동을 만들어나가며 몸에 익혀오는 방식으로 연습에 임해왔다면, 이번엔 모든 것을 따라 가야하는 입장이었죠. 새롭게 찾아가는 기분을 알게 해 줬어요.
 
임병근 저는 ‘마마 돈 크라이’때도 처음부터 끝까지 퇴장이 없었어요. 무대 위에서 혼자 20곡 정도의 넘버를 소화해야했고, 대사도 책 한권 분량이었죠. 그래서 내심 ‘적응이 됐겠거니’ 하고 왔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제가 느낀 이 작품은 상대방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해요. 저에게 ‘쓰릴 미’는 상대 배우의 호흡을 몸소 느끼게 해준 작품이 될 겁니다.
 
***
 
실제로도 절친인 두 사람. 알고 지내온 세월만큼 인터뷰 내내 서로 즐겁게 대화를 오고가며 대답하는 둘의 모습은 ‘척하면 척’ 하는 둘만의 코드를 느끼게 했다. 즐겁게 웃으며 장난을 치다가도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는 두 남자의 호흡, 무대 위에선 어떤 찰떡궁합으로 관객을 놀라게 할까? 7월 24일, 이들의 첫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다.

 
[프로필]
이름: 박영수
직업: 배우
학력: 서울예술대학 연기전공 졸업
경력: 現 서울예술단 단원
출연작: 뮤지컬 ‘바람의 나라’, ‘청 이야기’, ‘윤동주 달을 쏘다’, ‘아르센 루팡’, ‘쓰릴 미’ 외.
 
[프로필]
이름: 임병근
직업: 배우
학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 재학
수상: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신인상
출연작: ‘햄릿’, ‘바람의 나라’, ‘청 이야기’, ‘광화문연가’, ‘에비타’, ‘서편제’, ‘마마 돈 크라이’, ‘쓰릴 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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