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임태경 / 레오폴트- 박철호/ 난넬- 임강희/
콘스탄체- 임정희 / 콜로레도- 김수용 / 남작부인- 신영숙
지난 6월 29일, 2년만에 돌아온 모짜르트를 보았다.
(그토록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사전 스터디 없이 보게 될 줄이야...)
임태경 팬카페에서 주관한 단관이었다.
덕분에 다른 회차에선 없는 특별한 선물도, 또 특별한 시간도 가졌었다.
연출이 바뀜에 따라 내용과 음악 역시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긴 했었지만...
사실 나는 2012버전이 그리웠다.
그 까닭이 꼭 익숙함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우선은 가사의 음절이 음표에 비해서 많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내용을 알아듣기가 어려웠으며
1층 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은 좋지 않았다. 극싸이드의 비극...ㅠㅠ
1층 8열에서도 오글을 써야 하는 임차의 표정! ㅎㅎㅎ
전에 비해 아르코백작의 비중이 커졌다. 도박씬도 추가되고.
(덕분에 아르코 백작의 인기가 많이 올라간 듯)
빨간코트 넘버는 없어졌으나 여전히 철부지 어린애의 연기가 어울리는 임차. (그 나이에^^))
새로운 하이톤의 콜로레도 등장.
김수용 주교의 이미지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그런데 레게머리를? 너무나 여성스러운 주교가 아니신가?
주교님의 침실장면도 보다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여인들과 침실을 즐기는 종교지도자, 아니 권력자에 대한 직접적인 풍자.
비중이 조금 더 실린 콘스탄체.
연출은 추가된 넘버로 그녀의 입장을 조금 더 표현하여 그녀를 변론하여 주고 싶었던 걸까?
처음에는 가족들의 횡포로부터 모차르트를 지켜주려던 그녀가
모차르트가 죽던 밤에 몰래 들어와 그의 돈을 훔쳐 나가기까지 극심하게 변하게 된 그녀의 상황을?
그러나 나는 오히려 '역시 피는 못속이는 건가? 그녀의 역시 베버의 딸이었던거군'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전에는 콘스탄체의 비중이 너무 작은거 아닌가 하여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렇게 아쉬운 채로 여운을 남기는 편이 낫지 않았는가 싶다.
임정희 콘스의 노래는 시원스러웠으나 연기에 대한 느낌은... 그냥 밋밋했다고 할까...
전반적으로 이 연출가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인 것 같다.
앞과 뒤의 이야기 사이의 빈 곳을 채워넣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친절해 진 것 같기도 한데
또 한 편으로는 기존의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게 된다.
오리지날한 상태의 공연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웬지 사족같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까.
(추가된 이야기에 대한 호불호의 차이겠지만)
모차르트의 꿈장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장면이었다.
모두 가면을 쓰고 나와 볼프강을 괴롭히는 장면.
목소리만으로도 누군지 알 수 있으나 모두 가면을 쓰고 그 본모습을 가리고 겉과 속을 달리하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원망과 칭찬과 비난이 뒤섞인...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 가면을 벗겼다.
모차르트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다음 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긴 하지만
뭔가 이미지만으로도 충분한 전달이 될 수 있는데 너무 친절한 설명을 해 준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번에 처음 관람하는 사람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할 수도 있으나
이전 버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좀 아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는 간결하면서도 공들여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고급스럽고 럭셔리해진 듯한 느낌이다.
신부인의 황금별은 여전히 만족스러웠다.
올해도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으리라...
그러나 "나는 시카네더"는 아쉬움이 많았다.
등장할 때의 의상도 좀 이상하고...
모차르트와 주거니받거니 하며 노는 대목도 없어지고...
시카네더의 매력발산 타임이며 동시에 분위기도 확 살아나는 대목인데 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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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3개월이 흘렀다.
좀 더 마무리를 해 보려했으나 그러기에는 무리한 시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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