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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20140816

by lucill-oz 201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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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 임병근 / 헤르만 - 배두훈 / 안나 - 강연정 / 요나스 -윤나무 / 메리 - 최현선

 

작년에 볼 때, 이렇게까지 아팠었나?

내가 작년엔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나?

뭐가 바뀌었지? 대사도 노래도 연출도 그대로인데...

배우가 바뀌어서?.......... 어쨌든!

오늘, 그들 네 남매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특히 안나의 고통.

그리고 잠들지 않으 채 그 광경을 지켜 보아야 했던 세 형제의 

분노, 무력감, 역겨움, 슬픔과 고통...

그들이 그 모든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해 주었다.

공연을 하면서 때로 정신적으로는 배우들 역시 상처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공연,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임병근 한스.

수트핏이 정말 예술인 배우다. 

캐릭터를 떠나서는 매우 '바른생활' 청년일 것 같은 이미지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터뜨리는 것보다 절제하는 연기가 어울리는 것 같다.

노래도 잘 하고.  

 

배두훈  헤르만.

불안정한 모습을 잘 표현해 주었다는 느낌이다.

 

강연정 안나.

가장 힘들었을 것 같다.

그야말로 부서질 듯 연약해 보이는 모습과 목소리...

 

윤나무 요나스.

"아가사"에서 처음 보았을 때  보자마자 요나스가 떠올랐었다.

작년엔 최성원 요나스로 봤었는데...

요나스의 이미지와 씽크로율이 1000%쯤 되어 보인다는 느낌이다.

이국적인 외모에서 느껴지는... 큉해 보이는 깊은 눈빛...

그래서 더욱 기대했던 요나스였다. 만족.

 

최현선 메리.

솔이가 해품달에서 인상적으로 보았다며 한껏 궁금해하던 배우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나이 제한 때문에 볼 수 없으므로^^

등장과 함께 느껴지는 스산한 아우라! 더불어 엄마처럼 자상한 목소리.   

짧은 등장이었지만 나 역시 인상적이었다.

 

 

기억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완전하진 않은 모습이다.

그것은 간직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의 상황과 의지와 오해와 상상이 더해져 

같은 사건이라도 다르게 자리잡는다. 

진실을 통하여 정확한 사실을 인지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픔까지 고스란히 끌어안고 가겠다는 네 아이들의 모습에 숙연해진다.

 

진실을 밝혀주길 애원하며 단식을 불사하는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부모님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 길은 진실 아니겠는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그리고 누군가는 사죄해야 하고 처벌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희생자인 개인들은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였다.

기나긴 고통의 시간들을 그저 겪어내는 것은 고스란히 그들의 몫이었다.

비밀 유지를 위하여, 사건을 덮기에 급급하여

개인의 고통은 외면한 당시의 권력자들의 횡포에 대한 고발이

이시간, 여기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씁쓸하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이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권력을 누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단단해 질 따름이다.

 

결국, 개인의 행복은 스스로 노력하여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행복이란, 고통과 상처 역시 오롯이 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또한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받아들이고, 인정함으로 찾아오는 마음의 안정에서 말이다. 

 

보는 내내, 그리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역시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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