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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음악가

FEEL SO GOOD - CHUCK MANGIONE

by lucill-oz 200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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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mangione 의 feel so good!
정말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jazz를 잘 모르면서도 그 분위기가 좋아서 이것저것 찾아서 듣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가수와 제목 적어뒀다가
레코드점 가서 뒤져서 찾아내서 사와서 듣고,
때로는 이름 하나만 아는 재즈가수의 CD를 무작정 사서 듣기도 하면서
그렇게 음악을 들었었다. 한때는...
(아이가 생긴 후로부터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은 동요! 요즘은 동화로 바뀌었지만)

이 음반은,
거의 10년전인것 같다.
대학동창 재식이가 후배와 함께 "B-ARM" 이라는 카페를 했었다.
(카운터가 뱀 모양으로 되어있었던...)
그때 우리 친구들은 가끔 거기서 모여 놀았다.
원래 나도 그렇지만 미정이 녀석도 술을 잘 못한다.
그날도 '베일리즈' 라는 달콤한 술이 들어간 칵테일 한잔을 마시곤 취기가 돈 우리는 근처 레코드점으로 갔다.
(그때 우리는 재식이 후배와 약속하길 술값 대신 올 때마다 CD를 사 주기로 약속했던 것 같다.)
선물할 CD를 고르다가 내가 "이건 내가 갖고 싶은 거"라고 했던가?
미정이가 선뜻 내게 선물을 해주겠다며 비닐포장을 뜯었다.
그러고는 자켓 표지에 이렇게 썼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너를 깨달았다.
넌 나의 첫사랑이야!
사랑한다. 수정아!"

그녀석, 아마 지금은 기억도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도 나는 이 곡을 들을때, 이 CD의 자켓을 볼 땐
열 일곱에 만난 그녀와 나의 수 많은 추억을 떠올린다.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대학시절
우리는 그림자처럼 서로 붙어 다녔었다.
그러면서 엄청난 텔레파시를 공유하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사랑하고 아꼈다.

질곡의 세월을 지나(나이답지 않게 그녀의 삶은 기복이 심했다)
이제 조금은 편안해지고 너그러워진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열일곱에서 스무살 시절의 우리의 모습을 찾는다.
그 빛나던, 그처럼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우리들의 날들을...

이 곡은 그렇게 나의 기억속에서 추억과 함께 나이먹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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