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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전시

마야 2012전

by lucill-oz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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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2012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야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 ‘마야 2012’를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한-멕시코, 한-과테말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전시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양국의 마야유물 200여점을 국내에 선보이는 장이다. ‘마야’를 주제로 멕시코와 과테말라 양국 유물이 대규모로 공동으로 전시된 예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마야문명은 기원전 1,500년 무렵부터 기원후 1,500년 무렵까지의 약 3,000년 동안 메소아메리카의 열대 밀림에서 꽃 피웠던 문명이다. 마야인은 금속기와 바퀴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을 만들었으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문자 체계를 지녔다. 또한 그들은 육안만으로 정밀한 천체관측 기록을 남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 이전 가장 정확한 달력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마야문명을 신비에 싸인 문명으로 지금까지도 각인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마야의 세계관과 역사라는 2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마야의 세계관을 다루는 코너에서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마야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신의 대리인으로서 절대 권력을 지녔던 마야 왕의 모습, 정밀한 천체 관측을 바탕으로 제작된 마야력과 마야의 예언을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태양신 킨Kin’을 표현한 향로, 착몰Chaac Mool 석상, 금성을 뜻하는 문자가 새겨진 석판 등이 있다. 특히 태양신 킨Kin은 삶의 창조자로서 마야시대부터 현재까지 마야인의 주요 의식을 주관하는 신으로 숭상 받고 있다. 이들 유물은 멕시코 국립박물관 소장품들이다.

 

  마야의 역사를 다루는 코너에서는 유물 속에 나타난 마야문명의 태동부터 쇠퇴기까지 마야인의 삶과 죽음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체계적인 문자로 평가받는 마야문자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죽음의 신’을 표현한 장신구,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 형상의 호루라기, 마야력이 새겨져 있는 원통형 그릇 등이 있다. 특히 ‘죽음의 신’을 표현한 장신구는 마야인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마야의 활발했던 자개와 옥의 교역도 유추할 수 있다. 마야의 교역망은 마야 세계의 발전을 가져왔던 원동력이었다. 이들 유물들은 과테말라 국립박물관의 소장품들이다.

 

  2012년, 마야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마야의 비문에 새겨진 기록을 해석한 일부 마야력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세상이 바로 2012년 12월에 끝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모티브로 각종 영화 제작과 서적 출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올 초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은 전 세계 인구 10%가 마야력에 근거한 지구 종말을 믿고 있다고 발표한 바도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마야력에 근거한 종말론에 대한 최근의 마야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와 견해가 소개되고 있다. 또한 마야인이 그토록 달력에 집착했던 이유와 마야력의 진정한 의미가 종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보여주고 있다.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명을 국내에 소개하는 세계문명전의 일환으로 기획된 특별전 ‘마야 2012’는 그간 개최되었던 어느 문명전 못지않은 흥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달에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작정하고 나선 것은 아니었다.

아침시간에 서울 시내 중심에서 약속이 있었던 관계로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생각이 나서 들렀던 것이다.

언제 또 날을 잡고 시간을 내어서 나오랴 싶어서...

주말 아침시간의 약속이 힘들긴 했어도 덕분에 혼자서 오롯이 좋은 시간을 가졌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도슨트 설명이 있는 시간과 맞아서 더 좋았다.

열심히 녹음까지 하면서 경청했다.

거의 모든 고대의 예술세계는 신과 인간과의 관계, 신의 대리자로서의 왕의 절대적 권력이 그 모티브가 되는 것 같다.

과연, 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아니면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인가?

스스로의 한계성을 쿨하게 인정한 인간이, 보다 상위레벨의 (가상의)존재를 만듦으로써

그를 중심에 두고 서로 결속케 하려는 (여러가지 목적의)의도로 신의 존재를 설정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들이 믿었다는 인간탄생의 배경 설화에는 신들이 자신을 섬길 존재를 만든 것이 바로 인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신의 존재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섬김을 받고, 때로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기도 하고,

때로 인간세계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역할을 갖는 존재인 것이다.

즉, 신의 존재는 인간의 존재와 공존하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가 아닌가.

모든 종교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모양과 가치와 역할이 바뀌어왔다.

그것을 바꾸는 것은 신들 스스로가 아니라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다. 

 

잠깐이었지만, 깊은 사색에 빠지게 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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