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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전시

아트리에

by lucill-oz 201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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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투시도를 액자에 넣으려고 액자집을 찾는데,

생각해 보니 전에는 동네 한 곳 정도는 보이던 액자, 표구 가게가 요즘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생각났다.

인터넷으로 주변 검색을 하다가 한군데 전화번호가 나와있기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그리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여서 (석수동 예술공원 안) 잠시 망설였으나,

복잡한 곳에 차 세우고 여기저기 찾아헤매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서 그냥 가 보았다.

그랬더니 이 곳은 액자집이 아닌 화랑 겸 전시기획 등의 일을 하는 곳이었다. 물론 액자 주문도 받았지만...

그날은 그냥 맡기고만 왔지만 어제는 찾으러 간 김에 전시장도 한 번 둘러보았다.

 

 

    

              

 

 

네 사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각자가 한 가지의 주제로 연작 형식으로 만든 작품들이었다.

김예진 작가의 작품은 동그라미를 모티브로 여러가지 색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동색계열끼리의 조화, 또는 강렬한 대비, 혹은 아닌 듯 은근히 조화되는 색채끼리의 어울림 등...

이야기나 구체적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색의 조화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인데

가장 오랫동안 눈길을 잡았던 작품이었다.

 

정세인이라는 작가의 작품은 물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었는데 그 실사감이 대단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눈으로 관찰했으면 저런 모습을 잡아냈을까 싶었다.

그러면서도 고요한 느낌이랄까...

 

전수민 작가는 물위의 도시 시리즈였는데 그 느낌이 매우 쓸쓸해보였다.

수평선이 주는 안정감 때문일까?

젊은 작가라던데...^^

모래와 물, 멀리 보이는 도시의 모습...

중동지역의 나라들이 생각난다.

 

장유진이라는 작가는 강아지를 매우 좋아해서 강아지를 소재로 그림을 많이 그린다는데

그래서일까? 그림속의 강아지들이 매우 행복해보였다.

런던도 빠리도 구경하는 행복한 강아지라...^^

 

친절히 권해주는 커피 한 잔과 작품 설명까지!!

내게도 매우 귀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전시계획도 알려준다 하니 핑계김에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석수동 예술공원 내엔 내 가족이 잠들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오가며 "지나가다 들렀어"하며 만나러 간다면

그곳도 더이상 슬픈 장소가 아닌, 무언의 대화로 서로의 안부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죽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이라고  했다.

누군가의 기억속에 살아 있는 한, 우린 함께 사는 것이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후세에 전하는 것,

그래서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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