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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20130614 (류정한, 윤공주)

by lucill-oz 201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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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 류정한

메르세데스 - 윤공주

몬데고 - 최민철

파리에 신부 - 박철호

 

초연 배우인 류정한이 6월에만 특별 출연한단다.

빨리 보고는 싶고, 보고 싶은 라인의 마땅한 날짜는 없고해서 고민하다가 "일단, 한번은"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보고나니, 막강한 라인이었다.

 

류정한, 나는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물론 노래도 잘 하지만 나는 그의 음색보다는 몰입도 높은 연기가 좋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영리한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

어떤 작품에나 주연 배우가 정점을 찍는 씬이 있다.

주로 1막의 마지막 곡이 그런 편인데... 류정한의 작품을 여러 번 보진 못했지만

그는 바로 그 부분이 (같은 배역의)다른 배우보다도 좀 더 임팩트가 강하다는 느낌이다.

지난 번 레베카에서의 칼날송도 그렇고, 몬테에서의 지옥송도 그렇고...

이번에도 역시 '류정한의 지옥송'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강렬한 엔딩을 보여주었다.

 

윤공주, 처음 만나는 배우다. 왜 진작 만나지 못했나...싶도록 매력있다.

흔들림 없는 가창과 목소리의 변화로 세월의 흐름을 섬세하게 표현해 주는 연기가 참으로 좋았다.

임태경과의 케미가 기대된다.

 

최민철, 지난 번 레베카에서도 아주 좋았는데, 이러다 악역 전문배우 되는 거 아닌가^^

악역도 정말 나쁘게 느껴지는 그런 순수한(?) 악역의 느낌이랄까,ㅋㅋ

뭐, 동정심이 느껴진다던지 그런 것 없이 말이다.

특히 빌포트와 당글라스와 함께 부르는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작품"을 부를 때가 좋았다.

야비한 남자들의 배반의 노래...

그러나 묵직한 저음의, 빠른 템포의 남성 중창의 매력!!

 

박철호, 아니 이분에게 이런 코믹한 면이 있었다니,ㅋㅋㅋ

파리아 신부와의 감옥씬은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웃음을 주는 대목이다.

애드립도 많이 나오고,ㅎㅎ

 

루이자 선장도 매력있었다.

해적선에서 부르는 넘버도 꽤 좋은데 ost 음반에 왜 빠져 있느냐고 솔양이 투덜거린다.^^ 

해적들과의 결투씬에서의 그야말로 깨알같은 연기들을 놓치지 않고 보면 그것도 재미있다.

 

 

극중에서 신부는 에드몬드에게 세상을 용서하라고 충고한다.

나에게만 벌어진 이 기가 막히도 말도 안되는 현실을 인정하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연 누구에겐들 가능한 이야기겠는가?

그러나 용서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스스로를 위한 것!

억울하고 아깝게 보낸 시간들로도 모자라, 나에게 남은 시간들을 복수하느라고 또 피로 물들이겠는가.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니...)

어렵고 힘들게 다시 찾은 소중한 시간들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선 

그들을 용서해야만 내가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혹시, 누군가에 대한 미움이나 그로부터 받은 상처, 곱지 않은 마음 때문에

스스로 어딘가 멍들어 있는 곳은 없는가...

 

이상한 곳으로 생각이 흘렀지만 사실 재미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할 만한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 음모, 처절한 복수에 해피엔딩까지 긴 얘기를 폭풍처럼 빠르게 보여주는 데다가

게다가 달달하고, 처연하고, 불을 뿜듯 폭발해주는 넘버까지...

 

세 번은 보고 싶은데, 계획대로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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