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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20130623 (임태경, 정재은)

by lucill-oz 201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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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늦은 후기다...

삼성카드의 친절한 이벤트로 지난번 황태자 루돌프에 이어 몬테크리스토까지 1+1 !!

 

 

 

아쉬운 점은 전 출연진을 내맘대로 조합해서 볼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또 그 덕분에 의도치 않게 다른 캐스팅을 골고루 볼 수 있다는 점!

그런데 캐스팅보드와는 다르게 몬데고는 조휘 배우로 변경됨. 더 좋아!!

 

 

에드몬드 / 몬테크리스토 - 임태경

메르세데스 - 정재은

몬데고 - 조 휘

파리아 신부 - 조원희

 

항해 중 엘바섬에서 유배중인 나폴레옹을 만난  에드몬드.

그는 누군가에게 안부 편지를 전해달라는 나폴레옹의 부탁을 받는다.

이를 몰래 숨어 지켜보던 배의 사무장 당글라스...

  

선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기도의 노래가 들리면

무대 배경을 꽉 채우는 거대한 지도를 따라 마르세이유 항구로 배가 들어오고...

모렐 선주와 에드몬드의 아버지, 에드몬드의 연인 메르세데스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그들을 환영하고

선주는 그자리에서 에드몬드를 선장으로 임명한다.

선원의 옷과 선장의 모자가 매우 잘 어울리는 임몬테, 아니 임몬드...^^

그러나 남몰래 메르세데스를 흠모했던 에드몬드의 친구 몬데고와

선장자리를 탐내던 당글라스는 에드몬드에게 시기와 질투의 눈빛을 보내고...

 

선장으로, 선장의 아내로서의 행복을 꿈꾸던 그들의 약혼식.

한창 파티가 무르익을 때, 에드몬드는 나폴레옹의 밀서를 전달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된다.

 

검사장 빌포트는 에드몬드에게 죄가 없다는 판단을 하면서도

그가 전달하려 했던 편지의 수취인이 자신의 아버지 누와르띠에라는 것을 안 순간

자신의 정치적 이력이 무너질 것을 염려하여 에드몬드에게 유죄를 선고하고

그를 섬 전체가 감옥인 샤또 디프에 가둔다. 

 

감옥 안에서 메르세데스를 그리워하는 에드몬드와

돌아오지 못하는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메르세데스의 애절한 노래 "언제나 그대 곁에"...

 

결국, 사랑에 눈 먼 친구와 출세에 눈 먼 동료, 그리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자 했던 검사장, 

세 남자의 동맹으로 에드몬드는 흔적없이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고...

세 남자의 야비한 배반의 노래 "역사는 승리자들의 작품"을 부르며 축배를 나눈다.

 

절망적인 감옥생활 속에서 에드몬드는 지쳐가고

메르세데스 역시 기다림에 지쳐가고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려고 애쓰는 몬데고...

그러나 몬데고는 그녀에게 에드몬드가 감옥에서 죽었다는 거짓말로 그녀의 기다림을 포기시키고

절망한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는데 성공한다.

 

그들의 삼중창 "하루하루 죽어가..."

음...좌절조차 아름답게 노래하는 임몬드...^^

 

하루하루 죽어가기만 하던 에드몬드 앞에 뜻밖의 친구가 나타난다.

탈옥을 꿈꾸며 8년동안이나 숟가락으로 땅을 파던 또다른 수감자 파리아 신부가

그의 방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바람에 에드몬드는 일생의 중요한 전환을 맞는다.

이름을 묻는 파리아 신부에게 34번이라고 대답하던 에드몬드.

자신의 진짜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듯 기억을 되살리려 애쓰던 에드몬드...

 

파리아 신부와 함께 탈옥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메르세데스와의 재회를 꿈꾸는 에드몬드.

진실이 때론 잔인할 수도 있다는 신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던 에드몬드는

신부와의 대화 중에 자신을 모함하고 곤경에 빠뜨린 자들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되고...

파리아 신부에게 쓰기와 읽기, 역사와 수학, 검술은 물론이고 생각하는 법까지 배우며 복수를 꿈꾼다.

 

그러나 파리아 신부는 땅을 파던 중 굴이 무너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에드몬드에게 자신만의 비밀인 "몬테크리스토 섬"의 지도를 건네주며

자신이 죽으면 그에게 대신 시체를 담는 자루안에 들어가 있다가 탈출하라고 일러준다.

에드몬드는 그 많은 재물로 '왕'이 되어 스스로 정의를 실현하여 모든 것을 되찾으려 하나 

파리아 신부는 세상을 용서하고 그것을 정의롭게 사용하라는 마지막 가르침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드디어 바다에 내던져진 에드몬드는 한 해적선에 의해 구조되고

배의 여선장인 루이자,

그녀는 평범한 아내였으나, 어느 날 남편을 죽이고 바다로 나와 해적이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녀 또한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살아온지라

한편으론 그가 궁금하기도 하고 순정적인 그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배안에서 최고로 덩치 크고 힘좋은 선원인 자코포와의 목숨을 건 대결에서

깔끔하게 이기고도 자비를 베풀어 그의 목숨을 살려주는 에드몬드~

그에게 감동한 자코포는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되고

루이자는 그에게 최고의 대우를 한다.

이 대목에서! 왜 이 해적선에서의 루이자의 노래가 공개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약간의 추측이 가능하다.

19금에 해당하는 약간의 가사...^^ 때문이 아닐까...

 

루이자의 도움으로 드디어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손에 넣은 에드몬드!!

이제 이 돈으로 작위를 사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스스로 정의를 사겠다 다짐하는 에드몬드!

 

한편, 몬데고와 결혼한 메르세데스, 그리고 그들의 아들 알버트가 사는 집.

알버트는 로마에서 벌어지는 카니발에 보내달라고 조르고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몬데고의 시선.

에드몬드가 끼워준 약혼반지를 아직도 끼고 있는 메르세데스...

세월이 흘러도 에드몬드를 잊지 못하는 메르세데의 마음을 얻지 못하여  

술과 여자, 노름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몬데고...

나에게선 당신의 냄새가 한 번도 난 적이 없다는 말에선 어쩐지 가여운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최민철 몬데고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조 휘 몬데고만의 연민의 분위기다.)

 

백작이 되어 로마 시내의 대 저택에 살고 있는 에드몬드, 아니 몬테크리스토 백작.

자코포에게 메르세데스의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광분하며 사랑과 우정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붉은 망토를 휘날리며, 세 남자와 메르세데스 사이를 오가며 토해내듯 부르는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혹시 믿었나, 영원한 행복을... 설마 믿었나, 완벽한 인생을...

선물할께 끔찍한 지옥, 너희들에게~

임몬테에게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했던 씬이었다.

한번의 엇박이 있어서 흠칫 놀라긴 했지만

감정이 최고조에서 폭발하는 대목이니 뭐 그럴수도 있는거지...

암튼 관객들마저 속이 시원하게 해 주는 시원한 한 방! 

의외의 면이 있었네~ 좋아!!^^

 

로마의 카니발, 한 무희에 유혹에 홀려 길을 잃은 알버트는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오고

그곳에 먼저 잡혀와(^^) 묶여 있는 몬테백작.

두 남자가 부르는 달콤~한 노래 "여자들이란~"

(만일 김승대가 몬테가 아닌 알버트로 나와서 둘이 같이 이 노랠 불렀다면 참... 좋았겠다 싶었다.)

알버트를 구해주는 척 미리 짠 대결을 보이는 몬테.

그러나 멋진 대결을 보여준 씬이었다. 임몬테의 매력발산?

 

드디어 파리로 입성한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대 저택을 짓고 사람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이런저런 추측성 험담을 늘어놓으면서도 그와 친하게 지내야겠다고 다짐한다.

특히 당글라스와 몬데고, 빌포트 세 사람은 더욱!

그 자리에 뜻밖에 초대된 모렐 선주... 그는 당글라스에 의해 이미 오래 전 파산을 한 상태다.

알버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목격한 그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또 자연스럽게 홍보(!)를 해 주고^^

드디어 등장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사람들은 줄을 서서 그에게 인사하나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아채지 못하고...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했던가)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냉정하되 모렐 선주에게만은 극진한 친절을 베푼다.

알버트는 자신의 약혼녀인 빌포트의 딸 발렌타인을 백작에게 소개하고

드디어 알버트의 어머니 메르세데스와 재회하는 에드몬드.

한눈에 그를 알아보는 메르세데스...

그러나 에드몬드는 지하 감옥에서 죽었다며 그녀를 외면하는 몬테 크리스토...

 

파티가 끝난 후, 자코포는 모렐 선주에게 오랜 친구 에드몬드 단테스의 선물이라며 금은보화를 선물하고

에드몬드, 드디어 복수의 과정에 들어간다.

그는 모렐선주의 이름을 거꾸로 한 이름  LERROM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려

당글라스로 하여금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권유한다.

당글라스는 전 재산을 끌어 모아 주식을 사나, 몬테백작이 회사를 파산시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빌포트에게는 댓가없이 주겠다며 거액의 돈을 안기고는

에드몬드 단테스 사건에 대한 전말을 알아내고, 그것을 꼬투리잡아 협박하여 결국 스스로 자멸하게 만든다.

몬데고에게도 사업자금이라며 거액을 건네고 그는 그돈으로 방탕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 돈이 끊기고, 그의 정체를 알게 되자 분노하는 몬데고...

 

아버지를 잃고 슬픔에 빠진 빌포트의 딸 발렌타인과 그녀를 위로하는 메르세데스...

몬테크리스토 백작에 대한 배신감으로 치를 떨던 알버트는 복수를 하겠다며 결투를 신청하겠다고 하고

그런 알버트를 만류하는 메르세데스와 발렌타인

그들 모두에게 슬픔과 분노와 절망으로 죽어가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에드몬드를 찾아간 메르세데스는 알버트만은 지켜주길 간청하는데

자신의 죄 때문에 아들이 벌을 받는 건 공정치 못하다는 메르세데스의 말에 분노하며

정의는 구하는 자들의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흐르는 세월앞에 소중하게 간직했던 시간들이 허무하게 사라졌음을 아파하는

메르세데스의 절규 "세월이 지나"...

감동적이다. 메르세데스의 넘버 중 최고다.

 

결국 몬테크리스토를 찾아온 알버트. 그러나 그가 상대가 될 리 없다.

자신을 죽이라고 몸을 내미는 그 순간 달려오는 발렌타인...

백작의 발아래 엎드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하게 속삭여 본 기억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사랑에 빠지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건가요,

아니면 심장이 굳어버려 동정심 따윈 남아있지 않은 건가요,

사랑은 베푸는 자들에게 이루어지잖아요" 라며 절규한다.

아, 가슴이 아프다... 발렌타인의 매력발산이다.

에드몬드, 그들을 돌려보내며 말한다.

"돌아가, 어머니에게 최선을 다 해...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무너지는 에드몬드...

 

발렌타인의 말에 정신을 차린 에드몬드...

세상을 용서하라던 파리아 신부의 말씀도 떠오르고

알버트와 발렌타인의 사랑을 보며 새삼 예전의 자신을 돌아보며

메르세데스를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자신에 대해 가여운 마음도 든다.

그런 그를 찾아온 메르세데스는 알버트를 살려줘서 고맙다고 하며

이제 진실을 알아야 할 때라고 하는데...

 

그러나 그순간 등장하는 몬데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은 다 잊고, 오로지 에드몬드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 증오심에 사로잡힌 그는

에드몬드와 대결하나 먼저 쓰러지고...그러나 더이상 복수의 의욕이 없는 에드몬드는 그를 보내는데

끝까지 치사함을 잃지 않아 주시는 몬데고는 뒤에서 총을 들이대고, 대신 몬데고를 쏘는 자코포...

(아, 이 대목에서 원래 알버트가 몬데고를 쏘아야 제대로인데...)

 

알버트에게, 아버지를 잃게 했다는 미안함에 당황하는 에드몬드에게

메르세데스는 "알버트의 아버지는 살아있어요"라고 말한다.

알버트는...에드몬드의 아이라는 이야기인데...

아, 새삼 몬데고가 불쌍하다.

무릇, 세상을 다 가졌어도 한 여인의 마음을 갖지 못한 남자는 가여운 것이니...

 

어쨋든, 이렇게 제대로 된 세 식구가 다시 모이게 되며

극은 해피엔딩(이라고 하는게 맞으려나?)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사랑과 음모, 배신, 처절한 복수, 인생의 깊은 깨달음까지!

뭐, 드라마는 좀 막장의 분위기가 없진 않지만

원래 사람 심리가 욕하면서도 궁금해하고 재밌어하는 부분이 있는지라... ^^

 

달라진 캐스팅의 공연은 또 다른 맛이 난다는 것이 관극의  묘미다.

 

임몬테, 복수마저도 품격있게, 우아하게 해 주시고^^

모든 넘버들이 아름답게 들리게 한다는 매력이 있다.

몬테의 의상들도 멋지게 소화해주고~

 

정재은 메르세데스...

지난번 윤공주 메르의 기억이 강렬했던 건지 그냥 무난한 느낌.

 

조휘 배우도 특유의 느낌이 있는 배우다.

지난번 황태자 때는 악하다는 느낌보다는 좀 느물거리고 야비한 느낌의 타페였는데

이번에도 좀 웬지 몬데고에게도 감정이입이 많이 되는...

동정의 여지가 좀 있는 캐릭터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면이 참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정화 발렌타인,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칭찬해주고 싶다.

짧은 등장이지만 그 대목의 비중이 큰 부분인데, 깊은 인상을 주었다.

 

신현묵 알버트...이 배역이 사실 중요한데...

천진난만함과, 연민과, 젊은이 특유의 발끈하는 면과, 감정의 자제가 힘든 그런 나이의 캐릭터를

백프로 발휘했다고 하기엔 이프로 쯤... 부족한 느낌이다.

소문으로 듣기엔 지난번 공연 때 김승대 배우가 매우 섬세한 알버트를 보여줬다고 하던데...

아들이 성장하여 아버지가 됐으니...^^ 바람직한 일이겠지...

 

조원희 신부님.

이분은 박철호 신부님에 비해 좀 점잖은 느낌이랄까.

아, 그런데 마지막 죽어가는 대목에서 부르는 노래가 너무 본인 목소리로 나온 건 아닌지...

좀 더 기운없는 노인의 목소리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다.

바라는 것도 참 많지~^^  

 

오늘 자코포... 대사가 좀 어색했어요...^^

 

백주희 루이자는 오늘도 매력있었고...

 

참, 해적선의 소심한 뚱보가 당글라스 배역의 장대웅 배우라고~??

푸하하하 ... 참 재밌는 캐릭터다.

 

몇번의 단관을 경험해 봤지만...

사실 단관의 분위기가 일반 관람에 비해서 좋은 편은 아니다.  

극이 시작된 후에도 계속 늦은 입장을 하는 횟수도 많고

옆사람과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중간에 휴대폰 체크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고

몸을 움직이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뭐, 나도 전혀 안 그런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 행동을 의식하고 하는 사람과 무의식 중에 하는 사람은 좀 다르다.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니까...

아마, 오늘도 좀 그랬었나보다.

임몬테, 퇴근길에서 오늘 공연 집중이 많이 힘들었다고...

다른 배우들도 많이 힘들어 했다고...

 

아, 뭐, 그래도 이런 기회를 알고도 포기하기란 어렵지 않은가.

세번째 관람을...... 고려중이다.  

임몬테와 윤메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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