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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20130804 (임태경, 윤공주)

by lucill-oz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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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은 봤으면 했는데, 솔의 강력한 요청으로 막공을 예매했었다.

우리 솔양, 작년 모차르트 이후 친구에게 뮤지컬, 임태경에 대한 자랑을 하도 늘어놓아

그 친구까지도 팬으로 만들어 버렸단다.^^

혼자만 가지 말고 같이 좀 가자는 친구의 청을 핑계삼아...

난 어차피 데려다주러 가는 길이니 삼층에서라도 한 번 더 보자 싶어서...

 

삼층, 소리는 꽤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며칠 전 우리 모녀를 위한 신랑님의 선물! 오페라글라스 2개!!

표정까지 자세히 보자니 감동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막공이라 더 재밌게 하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해야하나, 장면마다 애드립도 대방출!

아이들도 매우 만족해하며 행복해했다.

삼층의 재미있는 점은 무대 안쪽의 상황이 가끔 보인다는 것이다.

어제는 메르세데스와 에드몬드가 배 위로 올라서서 노래하는 대목에서

메르세데스의 치마가 바람에 날리는 씬을 연출하기 위해 스텝 한 명이 선풍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예전 모차르트 때도 3층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밤의 여왕 아리아가 나오는 장면에서

키가 엄청 큰 그 여왕의 머리가 안 보여서 당황했었던 기억이...^^

 

기대했던 임몬테와 윤메르의 노래, 좋았다.

1막 초반의 닭살돋는 애정씬 "사랑이 진실할 때"도 잘 어울렸고

"언제나 그대 곁에"도 만족스러웠다.

 

세남자의 노래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것"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최몬데고의 저음은 오늘따라 더욱 매력적으로 들리고^^

(난 역시 남자의 저음에 약한가...ㅎㅎ)

 

그동안 놓친 부분도 챙겨 보게 되니

"하루하루 죽어가" 대목에서 메르세데스의 손이 그녀의 배를 만지는 부분도 눈에 띄고

감옥에서 탈출하는 씬에서 풀어놓은 밧줄이 배의 갑판에서 활용되는 부분도 보이고

갑판 한 구석에서 계속 자고 있다가 루이자에게 한 대 맞는 친구도 보이고^^

두 사람의 재회 장면에서 몬테가 메르세데스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 흠칫 놀라는 표정도 보이고...

 

언제나 재미있는 감옥씬에서의 파리아 신부와 에드몬드의 깨가 쏟아지는 대목들...ㅋㅋ

땅을 파면서 힘들게 노래를 부르는 임몬드의 디테일도 보이고

오늘따라 더욱 열정적으로 분노해 주시는 임몬드!!

박철호 파리아는 좀 소란스럽긴 하지만 캐릭터를 그렇게 잡으신 것 같다. 나는 만족.

박파리아의 목소리는 좀 더 어른스럽고 자상하게 들린다.

마지막 운명하는 순간에 에드몬드에게 전해주는 '또 하나의 선물'

세상을 용서하라는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우리가 왕이 된다면"을 부르는 임몬테 역시도 감정이 고조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의 해적선 씬!!!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백루이자 언니!!!

허스키한 목소리와 터프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그녀가 오늘은

에드몬드에게 "멋있어"라며 애교까지...ㅎㅎ 

 

자코포의 등장에 잔뜩 긴장했던 '장돼지'가 자코포에게 안겨 "쪽"소리가 나도록 뽀뽀를 날리는 ~~

덕분에 대신 맞은 건 오늘의 까메오 "조 휘"... 이 오빠는 오늘 "개새끼"역할이다.ㅋㅋㅋㅋㅋ

정말 강아지인 줄 알 정도로 끝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심.ㅎㅎㅎ

목숨을 살려준 은인에게 친구가 되어주겠다는 자코포에게 임몬드 "그럼 우린 이제 프렌드인가?"에서 또 폭소...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찾은 후 부르는 임몬드의 "우리가 왕이 되어reprise"는

가슴 속으로 박혀 들어오는 듯 강렬했다.

 

알버트를 로마로 보내고 메르세데스와 몬데고의 갈등 장면에서의 최몬데고는

정말 강렬한 분노를 보여준다. 연민이 아닌...

 

메르세데스의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노래다.

 

로마 시내를 내려다보며 부르는 "우리의 별"은 우아하기 그지없다.

그러다가 돌변하며 부르는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처음 시작부분에서 너무 낮게 시작한다 싶었는데 힘을 너무 실었는가...

클라이막스에서 잠시 이탈 증세가... 그러나 분노는 최고조에 달한 모습이었다.

(이 대목에서 솔이 친구 연화양은 "아, 그도 사람이었어!"라고 말했다고^^)

 

로마 축제장면에서의 루이자의 화려한 타란텔라 댄스, 매혹적이다.

 

알버트와 임몬테의 "여자들이란"...

멜로디 자체도 부드러운데다가 잘 생긴 남자들이 아주 흐믓한 표정으로 불러주는 아~ 여자!

눈감고 들으면 미소가 저절로...

 

가짜 칼싸움이 끝나고 "우리 이제 이렇게 만나는거 그만해야 되겠지?"라는 루이자에게

임몬테 왈 "어쩌지? 우리 지방공연가서 이렇게 또 만나야 할텐데"

지방공연을 적극 홍보까지 ㅋㅋㅋ

 

드디어 사교계에 등장한 몬테크리스토의 저택에서 벌어진 파티 씬!

여기서 또 한 사람의 까메오 등장 "엄기준 몬테의 변신"

 

 

이런 차림으로 파티장을 온통 뒤집에 놓고 유유히 사라진 엄몬테...ㅋㅋ

 

몬테와 메르세데스의 재회장면에서 두 사람이 울먹이며 부르는 "그 눈빛을 기억해/그 남자는 죽었소"

오늘 가장 절절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

 

복수의 시간, 임몬테의 터질듯한 분노와 최몬데고의 반격!! 멋지다!!!

 

메르세데스와 알버트, 발렌타인이 함께 부르는 "하루하루 죽어가 reprise"

알버트의 분노는 오늘 더 격해 보였고 발렌타인은 짧은 등장에도 언제나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윤메르의 노래는 정말 전 곡을 다 편안히 들을 수 있다. 

젊은 시절은 발랄하게, 나이가 든 후에는 중후하게.

에드몬드를 찾아가 알버트와의 결투를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후 부르는 "세월이 흘러"

최고였다.

 

과거를 회상하며 마음을 고쳐먹는 에드몬드의 노래 "과거의 나 자신"

마치 오랫만에...음악회에서 성악곡 듣는 그런 느낌이었다.

 

몬데고와 에드몬드의 결투씬에서 몬데고가 짧게 부르는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reprise"

이것도 묵직하니 좋은데~^^

 

전체적으로 오늘 공연은 모든 배우들이, 막공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몰라도

더 열정적이고, 더 재미있고, 더 열심이고, 더 잘 하려는 진심이 보여서 좋았다.

커튼콜에서 쏟아지는 관객들의 박수도, 그래서 진심이다.

 

커튼콜에서 배우들의 인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다른 캐스트의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긴 여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총막공의 특권이지.

 

공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임몬테의 팬들은 언제나 같은 장소로 질주~

내려가보니 딸들은 벌써 맨 앞줄에 자리를 잡고 대기 중.

 

 

 

팬들의 열기가 아이돌 스타 못지 않은 것 같다^^

기다리는 사이 많은 배우들이 환호를 받으며 지나가고

드디어 임몬테, 환호속에 등장!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분장실에서 나오면서 팬들 앞에 나올 때의 패션을 늘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뒤에서 잘 안 보일 것 같으니, 아예 카운터 위로 올라서는 매너를!

팬심만큼이나 팬사랑도 열심히 보여주는 그다.

 

우리 딸들, 그와 악수를 했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흥분한다.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표정에 나까지 행복해진다.

디테일 하나하나를 사진 찍은 듯 기억하는 솔양, 

난 세 번을 봤어도 놓친 부분이 많거늘... 역시 애들은 대단해~ 

이번 콘서트는 다 함께 가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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