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나 연주회를 그렇게 많이 다녀보진 않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정말 처음이었어...ㅎㅎㅎㅎ
처음엔 왜 그런지 몰랐다. 이해가 안됐다. 정말!
아무리 노래 없는 순수 연주라지만 객석의 청중들이 고개도 까딱이지 않고, 중간박수도 안 치고,
정말 숨도 쉬지 않는 것 같은 경직된 정자세로 앉아서 감상을 하고 있었다.
1열 정 중앙에 앉아서 좌우를 살펴보는데, 나도 잘못하단 눈총을 받을 것만 같은 분위기여서 참...
정말 오늘 분위기 왜 이러지 싶었다.
옆자리의 솔양도 물론 같은 자세. 물론 얼굴에 만연한 미소는 감추지 못했지만.
그러다가 게스트로 나온 배우 백형운의 멘트를 듣고서야 아~...ㅋㅋㅋㅋㅋㅋ
키 크고 잘 생기기까지 한 피아니스트 이범재는 오늘 처음 보지만,
오성민은 오늘의 또 다른 게스트 피아니스트인 신재영(일명 신P)과 더불어
지난 씨즌 뮤지컬 쓰릴미의 피아니스트이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팬들 사이에선 '마리아'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더 재미있는 건 본인들도 팬들 사이에서 불리는 자신들의 별명, 애칭들을 다 잘 알고 있다는 것,
백형운을 소개하면서 그의 애칭인 '막내 네이슨'이란다. 일명 '막넷')
관객들 중 다수가 쓰릴미의 팬들이기에 그녀들!은
이 공연에 쓰릴미 OST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가장 크게 갖고 왔을 것이고
(나 역시 며칠간의 스케쥴 중 8일을 택한 것은 신P가 게스트인 날짜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둘의 협연을 기대하며)
이 연주회를 마치 쓰릴미 공연을 대하 듯 하고 있었다는 것!
공연 중 중간 박수도 안되고, 정말 배우들 못지 않게 관객들이 숨을 참아가며 보는 그 쓰릴미를!
그러니 분위기가 무거울 수 밖에.ㅎㅎㅎ
연주자가 마치 벌 받는 것 같이 힘들어 한다고,
그러니 부디 '즐겨'주시라는 막넷의 부탁 정도로는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건, 마지막 연주가 끝난 후 앵콜을 부르는 박수는 계속 나왔다는 것.
앵콜 연주가 끝나고도 계속되는 박수에 오히려 출연자들이 당황해하는 분위기였다.
연주도 거듭된 인사도 다 끝났는데 사람들이 한동안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쨌든! 객석 분위기야 그렇다 치고
정말 좋았다. 두 대의 피아노!!
두 남자의, 눈빛으로 주고받는 호흡 속에 녹아드는 음악은 두 귀를, 온 몸을, 가슴을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익숙한 뮤지컬 곡들을 편곡하여 색다른 느낌으로 들려주니 새삼 피아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건반을 두드리는 남자들의 섹시한
팔뚝 근육을 느껴보는 것은 보너스!^^
당장, 그들의 CD를 사야 해!라는 구매욕을 자극시킨다.
이 음악, 갖고 싶다... 뭐, 그런 느낌? ㅎㅎ
쓰릴미가 원래 배우들 못지 않게 피아노의 비중이 높은 극이다보니 피아니스트들도 그 인기가 배우들 못지 않다.
(내가 첫 관극 이후로 일년 반 동안 차에서 늘 듣고 다녔던 그 CD!)
솔양은 오마리아가 오랫만에 만난 자기 얼굴을 기억해 줬다고 여간 흥분된 게 아니다.
그가, 여러모로 우리 솔양을 행복하게 해 주니 나는 고마울 뿐이다.
9일의 티켓도 확보한 솔양이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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