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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20131026

by lucill-oz 201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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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광호 콰지모도  /  윤공주 에스메랄다  /  전동석 그랭구와르  /  최민철 프롤로 

       / 문종원 클로팽  / 박은석 페뷔스  / 안솔지 플뢰드리스

           /  그리고 아크로바틱 & 댄서들!!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공연 막바지에 들어서서야 보게 되었다.

프랑스어 버전의 동영상을 여러 번 보았던지라 더더욱 기대하던 작품.

막이 오르고 서곡이 시작되는 순간,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 1 막 >

 

01. 서 곡

02. 대성당의 시대.

거리의 시인 그랭구와르의 노래로 소개되는 시대 배경.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게 되는 순간...

동석 그랭, 나이답지 않게 무게감 있는 목소리다.  

 

아름다운 도시 파리, 전능한 신의 시대

때는 1482년 욕망과 사랑의 이야기

우린 무명의 예술가, 제 각각의 작품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해, 훗날의 당신에게...

대성당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

 

돌 위엔 돌들이 쌓이고 하루 또 백년이 흐르고

사랑으로 쌓은 탑들은 더 높아져 가는데

시인들도 노래했지, 수 많은 사랑의 노래를

인류에게 더 나은 날을 약속하는 노래를...

대성당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하늘 끝에 닿고 싶은 인간은

유리와 돌 위에 그들의 역사를 쓰지

 

대성당의 시대가 무너지네

성문 앞을 메운 이교도들의 무리

그들을 성 안으로 들게 하라

이 세상의 끝은 이미 예정되어 있지

그건 이천년이라고...

 

 

 

 

 

 

03. 거리의 방랑자들.

노트르담 성당 광장에 흩어져 있던 이방인들.

그들의 우두머리 클로팽과 집시들은 프롤로 주교에게 은신처를 요구하며 성당을 향해 돌진한다.

 

우리는 이방인, 부랑자들

갈 곳이 없는 떠돌이들...

오 노틀담, 우리가 쉴 곳은 어디, 어디, 어디...

 

이 대목에서 웬지 목이 뜨끈해지는 건 왜인가...

아직 몰입하기엔 좀 이른 초반인데... 스스로도 좀 당황스러웠다.

 

 

 

 

04. 프롤로의 명령

그러나 프롤로는 근위대장인 페뷔스를 시켜 성당 안으로 들어오려는 그들을 저지한다.

그러다가 춤을 추며 노래하는 에스메랄다를 발견하게 되는데...

 

 

 

 

05. 보헤미안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는 춤을 추며

자신의 이야기와 고향 안달루시아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른다.

 

보헤미안

나는 고향을 알지 못해

보헤미안

 

길 위에서 난 자랐지.

보헤미안 보헤미안

 

결코 내일을 알 수 없어.

보헤미안 보헤미안

 

거역할 수 없는 내 운명...

  

 

 

 

06. 에스메랄다, 너도.

집시들의 우두머리이자 에스메랄다의 보호자인 클로팽은

에스메랄다가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니 그를 바라보는 남자들을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에스메랄다는 이제 사랑을 원하는 나이의 아가씨...

 

 

 

 

07. 다이아몬드.

결혼을 꿈꾸며 사랑의 맹세를 하는 두 사람,

근위대장 페뷔스와 그녀의 약혼녀 플뢰드리스.

 

우리 하나되는 그날은 참 아름답겠죠

우리 결혼하는 그날은 참 아름답겠죠 

 

 

 

 

08. 미치광이들의 축제

그랭구와르는 미치광이들이들의 축제에서 사회를 맡고

사람들은 가장 추한 자를 미치광이들의 교황으로 추대하여 축제를 벌인다.

그는 바로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성당에서 축제의 무리들을 내려다보며 흥에 겨워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던 해맑은 콰지모도의 표정...

 

(미치광이들의 축제란 15세기에 프랑스에서 행해졌었던 축제로 모든 대중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축제였다.

이 기간만큼은 모두가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였으며 마임극과 미술공연,풍자극 등의 공연이 풍성하였다.

축제가 절정에 다다를 즈음 어릿광대들은 이른바 '미치광이들의 교황'을 선출하였는데

여기서 선출된 '미치광이들의 교황'은 가장행렬의 선봉이 되어 골목골목을 행진하였다.) 

 

 

 

 

09. 미치광이들의 교황

미치광이들의 교황이 된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런 그를 비웃는 사람들.

 

 

 

 

10. 마녀 / 11. 버려진 아이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본 이후 그녀를 교화시키겠다며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를 납치해 올 것을 명령하고

콰지모도는, 길들여진 개가 주인에게 복종하듯 그의 뜻을 따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거둬준 그의 은혜에 감사하지만 그 마음은 읽을 수 없노라고 노래한다. 

 

 

 

 

12. 파리의 밤거리

그랭구와르가 해가 진 파리의 거리를 배회하며 노래한다.

부랑자, 술주정꾼 등이 거리를 헤매고...

캬바레로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며 밤의 거리를 노래한다.

 

 

 

 

13. 납치시도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 하나 근위병들에 의해 저지당하게 되고

한눈에 서로 반한 페뷔스와 에스메랄다는 발다무르 캬바레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이 모든 대화를 엿듣고 있는 프롤로 주교...

 

 

 

 

14. 기적의 궁전

이방인들의 구역으로 흘러 들어간 그랭구와르에게 클로팽은 교수형을 명한다.

그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길은 그의 아내가 되어줄 여자를 찾는 것.

에스메랄다는 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형식적인 아내가 되어주기로 한다.

 

 

 

 

15. 페뷔스란 이름

형식적이지만 부부가 된 에스메랄다와 그랭구와르.

그녀는 그랭구와르에게 '페뷔스'라는 이름의 뜻을 묻고

그랭구와르는 그 뜻이 '태양'이라고 알려준다.

 

 

 

16. 태양처럼 눈부신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왕자로,

플뢰드리스는 그를 바람끼 많은 왕의 근위병으로 표현하며

그를 향한 그녀들의 사랑을 노래한다.

 

페뷔스...

태양처럼 눈부신 나의 남자...

 

 

 

 

17. 괴로워

두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괴로워하는 페뷔스.

멋진 남성 댄서들의 강렬한 춤과 조명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이 고통, 갈라져버린 마음...

괴로워, 두 여자를 나는 사랑하고 있지

그들도 날 사랑하고 있지

행복하다면 나는 죄인일까...

 

 

 

 

18. 숙명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을 빼앗긴 프롤로는 그녀의 남편이 된 그랭그와를 질투하며

그녀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한다.

'아낭케'라는 말의 뜻을 묻는 그랭구와르.

프롤로는 그 뜻이 '숙명'이라고 답해 주는데

그들 모두에게 다가올 '숙명'...

 

 

 

 

19. 물을 주오

에스메랄다를 잡으려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잡히게 된 콰지모토는 바퀴형틀에 묶이게 되고

갈증을 호소하는 콰지모도에게 아무도 물을 주지 않는데...

클로팽은 에스메랄다에게 물그릇을 주며 갖다 주도록 한다.

이미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긴 콰지모도는 그녀의 마음씨에 감동해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20. 아름답다

콰지모도와 프롤로, 페뷔스는 각각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한다.

묵직한 세 남자의 절절한 저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콰지모도) BELLE

눈부신 그녀를 위해 있는 말

새처럼 날개짓하는 그녀를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볼 때면

난 마치 지옥을 걷고 있는 기분 

그 치마자락에 붙들린 내 눈빛

이런 내 기도에 의미가 있을까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이 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자

오 루시퍼, 단 한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 주오 에스메랄다

 

(프롤로) BELLE

너를 사로잡고 있는 악마가

신을 향한 내 눈을 가리는가

너로 인해 눈을 뜬 욕망에 갇혀

저 하늘을 더 바라볼 수 없도록

원죄의 숙명을 안고 사는 그녀

그녀를 향한 욕망은 죄악인가

이 천하고 더러운 한 여자의 등에

인류이 십자가가 놓여 있는 듯

오 노트르담, 오 단 한번만 그녀를

나의 것이 되게 해 주오, 에스메랄다

 

(페뷔스) BELLE

검은 너의 두 눈, 유혹의 눈빛

그 누구도 거부할 수는 없지

무지개처럼 치마를 휘날리며

춤추는 넌 내게 마법을 걸지

사랑이여, 제발 날 용서해주오

신성한 결혼의 언약을 져버린

그 누가 네게서 눈을 뗄 수 있을까

그대로 굳어서 돌이 된다해도

오 플뢰드리스, 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원하는 사랑은 에스메랄다

 

그 치마자락에 붙들린 내 눈빛

이런 내 기도에 의미가 있을까

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가

이 땅에 살아갈 가치도 없는자

오 루시퍼, 단 한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 주오 에스메랄다

 

 

 

 

21.내 집은 그대의 집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성당으로 데려간다.

이곳이 곧 나의 집이고, 내 집이 곧 당신의 집이니

도움이 필요하거나 안식처가 필요할 때는 언제나 오라고 한다.

 

 

 

 

22. 이방인의 아베마리아

노트르담 대성당에 처음 들어와 본 에스메랄다는 처음으로 기도를 하게 된다.

그들 앞에 놓인 현실로부터 그들을 지켜주길 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아베 마리아...

 

 

 

 

23.내 마음을 볼 수 있다면

그녀를 사랑하는 사내들 중 자신만이 가장 순수한 사랑임을

그녀가 알아주길 원하는 콰지모도의 한 마디...

 

 

 

 

24. 파멸의 길로 나를

지금까지 지켜오던 자신의 신념이 에스메랄다를 본 순간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프롤로.

그녀를 강렬히 원하면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저버렸을 때의 고통을 알기에 괴로워한다.

프롤로에게도 에스메랄다는 '숙명'인 것인가...

그의 괴로움이 전해진다.

 

파멸의 길로, 절망의 길로

왜 깨닫지 못했나 처음 만난 그 날부터

파멸의 길로, 절망의 길로

날 빠뜨렸어 

 

 

 

 

25. 그림자 / 26. 발다무르 카바레

페뷔스는 메스메랄다를 만나러 가고, 프롤로는 남몰래 그 뒤를 쫒는다.

페뷔스와 에스메랄다는 발다무르 카바레에서 남몰래 만나는데...

 

 

 

 

27. 사랑의 기쁨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프롤로는 질투심에

에스메랄다의 칼로 페뷔스를 찌르고 사라진다. 

 

 

 

 

28. 숙명이여

그랭구와르가 숙명을 노래한다.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숙명... 

 

 

 

 

 

< 2 막 >

 

 

01. 피렌체

프롤로와 그랭구와르가 세계의 변화를 노래한다.

멋 진 두 남자의 케미스트리.

 

내게 이야기해 다오, 피렌체와 르네상스

브레만테에 대해서와 단테의 지옥을

 

그곳에선 말하지

지구는 둥글다고

세상엔 또 다른 대륙이 있다고

 

대서양을 향해 배들은 떠나네

인도에 닿기 위한 길을 찾으려고

 

루터는 성경을 다시 쓸 것이고

우리는 서 있지, 불화의 시대 앞에

 

개혁자 구텐베르크

세상을 변화시켰고

 

쉴 새 없이 새 글이 인쇄되는 뉘렌베르크

 

수 많은 시와 노래, 논문들과 팜플렛

 

새로운 사상들, 모든 걸 바꿔 놓을

 

언제나 작은 것이 큰 것을 허물고

문학은 건축을 무너뜨리는 법

 

학교의 책들이 성당을 허물고

성경은 교회를, 인간들은 신을 무너뜨리리라

 

대서양을 향해 배들은 떠나네

인도에 닿기 위한 길을 찾으려고

 

루터는 성경을 다시 쓸 것이고

우리는 서 있지, 불화의 시대 앞에

 

그렇게 되리라

무너뜨리리라

 

 

 

 

02. 성당의 종들

에스메랄다가 보이지 않자 콰지모도는 사흘 째 종을 치지 않고 있다.

매 미사때와 축일과 기념일과 삶과 죽음을 함께 하던 그의 종소리...

특히 그가 사랑하던 세 개의 종들...

 

작은 종 마리아는 죽어간 어린 목숨을 위해

커다란 마리아는 뱃사람의 앞길을 위해

결혼하려는 연인을 위한 제일 큰 마리아의 노래

나는 견딜 수가 없어, 죽고만 싶어. 차라리...

 

사랑에 빠진 콰지모도의 슬픔...

 

 

 

 

03. 그녀는 어디에

진실을 감추고 그랭구와르에게 에스메랄다의 행방을 묻는 프롤로.

에스메랄다를 애타게 찾는 클로팽.

그랭구와르는 클로팽에게 그녀가 감옥에 갇혀 있음을 귀뜸해 준다.

 

 

 

 

 

04. 새장 속에 갇힌 새

감옥에 갇힌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에게 도움을 청하는 노래를 부르고

석상 위의 콰지모도 역시 그녀를 찾아 헤맨다.

 

 

 

 

05. 죄인들

클로팽과 그의 무리들이 체포된다.

 

죄인들, 피고인, 붙잡힌 사람들

유배자, 망명자, 쫓겨난 사람들

 

배척도 없고 가난도 국경도 없는

새로운 세상, 내가 꿈꾸는 세상...

 

 

 

 

06. 재판 / 07. 고문

에스메랄다는 감옥에 갇힌 채 재판을 받는다.

그녀는 자신이 살인죄가 아닌 상해죄로 기소된 것을 알고

페뷔스가 살아있음을 기뻐하며 그를 만나고 싶어한다.

죄를 부인하는 그녀에게 모진 모문을 가하게 하는 프롤로.

그녀에게 결국 교수형을 선고한다.

 

 

 

 

08.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자신이 지키려는 신념과 버려야하는 사랑의 정념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프롤로

그녀는 그의 지옥이자 천국...

 

오,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내가 이토록 갈구하다니

오,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09. 페뷔스

에스메랄다는 자신이 페뷔스를 찌른 것이 아니라며

그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노래한다.

 

 

 

10. 그대 곁으로 돌아가겠어

살아난 페뷔스는 플뢰드리스에게 용서를 구하며 그녀에게 돌아가고자 한다.

단지 잠깐 집시의 마법에 걸렸던 것 뿐이라며...

(많은 관객들의 공분을 일으킨 노래.  페뷔스 나쁜 놈이라고...^^)

 

 

 

 

11. 내게 맹세해 준다면

플뢰드리스는 에스메랄다에게 한눈을 판 페뷔스를 받아주는 대신

자기에게 돌아오려면 먼저 에스메랄다를 처형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질투심에 가득 찬 어린 아가씨의 당돌함이라니!

 

 

 

 

12. 에스메랄다를 찾아간 프롤로 / 13. 네가 춤추던 어느 날 아침

에스메랄다를 교수형에 처하기 한 시간 전, 프롤로는 그녀를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며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그녀를 풀어주겠다고 제안하나 거절하는 에스메랄다.

그녀는 끝까지 페뷔스가 자신을 구해줄 거라 믿는데...

 

에스메랄다에게보다도 프롤로에게 감정이입이 더 되는 건 왜인가...

 

 

 

 

 

14. 해방

프롤로의 뒤를 밟은 콰지모도가 수감된 클로팽과 그 무리들을 풀어준다.

클로팽은 프롤로에게 일격을 가하고 에스메랄다를 구출해 낸다.

 

 

 

 

 

15. 달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에게 태양이라면

콰지모도는 그녀의 달...

 

달, 높은 곳에서 거릴 비추는

보라, 사랑의 혹독한 고통을

밤을 지키는 넌 듣도 있는가

여기 이 땅이  부르는 노래를

 

한 남자가 목놓아 우네

오직 한 여자에게

그의 인생 전부를 바친 불행한 남자

 

달, 희미해지는 너는 듣고 있는가

지금 울려퍼지는 그의 절규를

울부짖는 콰지모도

그의 슬픈 노래를 지금 듣고 있는가

그대, 이 거리를 비추는 달

부디 그의 영혼에 이제 위로의 손길을

 

달, 시인의 펜을 지켜주는 빛

보라, 사랑의 고통을

사랑...

 

 

 

 

 

16. 그대에게 호각을 주겠어 / 17. 불공평한 이 세상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성당 지붕으로 피신시키고 그녀에게 위험할 때 그를 부를 수 있게 호각을 준다.

그는 잠든 그녀를 바라보다가...

추한 모습의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세상의 불공평함을 노래한다.

잘 생긴 그와 못생긴 자신을...

주인인 그와 그의 종에 불과한 자신을...

그녀에게 사랑해달라는 말조차도 건넬 수 없는 자신을...

 

 

신은 어디 있나요, 높은 교회인가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 곁인가요

 

사랑하고 싸우고 당연한 그 일조차

이 추한 나에게는 너무 먼 얘기인가요

 

가난한 목자들의 초라한 경배보다

동방박사의 황금, 주는 더 사랑하나요...

 

 

 

 

 

18. 살리라

잠에서 깨어난 에스메랄다.

사랑을 위해... 살고 싶어한다.

 

가엾은 여인...

 

 

 

 

 

 

19. 노트르담 습격 / 20. 추방

프롤로는 페뷔스에게 집시들을 몰아내라고 명령하고 그에게 처형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다.

(바퀴가 달린 바리케이트를 이용한 무대연출이 인상적인 장면)

이 과정에서 클로팽이 죽는다.

이를 목격한 에스메랄다는 집시들의 폭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고

결국 모두와 함께 체포되어 다시 갇히게 된다.

페뷔스는 집시들을 추방하고 에스메랄다에게 마녀죄로 사형을 선고한다.

플뢰드리스와 함께 유유히 사라지는 페뷔스...

교수형에 처해지는 에스메랄다...

 

 

 

 

 

 

21. 나의 주인, 나의 구세주

프롤로는 콰지모도에게 그녀를 죽음에 이르도록 한 것이 자신임을 고백한다. 

그녀가 자신을 거부하였기에.

극도의 배신감으로 인해 콰지모도는 프롤로의 목을 조르고 밀어 떨어뜨린다.

 

신을 위해 인간을 버린 한 남자가

인간으로 인해 신에게 버림받는... 

프롤로, 그도 가엾은 영혼이다.

그의 숙명은 어떤 것인가.

 

 

 

 

 

22. 그녀를 내게 주오

콰지모도는 그녀의 시신을 자기에게 줄 것을 간절히 원한다.

 

 

 

 

 

23.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죽은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콰지모도.

그의 괴로움이 절절하게 전해지는...

 

나의 피와 살을 뜯거라, 어둠의 독수리여

시간과 죽음을 넘어 하나가 되도록

고통스러운 내 영혼이 이 땅을 떠날 수 있게

간절한 나의 사랑이 저 하늘에 닿을 수 있게

저 하늘에 닿을 수 있게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

함께 갈 수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막이 내리자 저절로 기립이 된다.

 

홍광호 콰지모도

그가 아무리 저음을 깔아도 타고난 그의 미성을 가릴 수는 없는가 보다.

걸걸한 콰지모도가 아니어서 조금 귀가 설긴 하지만^^

그의 콰지모도는 왠지... 자세히 보면 잘 생겼을 것 같은 분위기의 콰지모도다.^^

그래도... 그를 처음 만나는 무대가 콰지모도라니...

 

 

윤공주 에스메랄다

의외로 음색이 바다와 비슷하게 많이 나왔다, 어떤 부분에선.

시원하게 올라가는 안정적인 고음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난 그녀가 우리 뮤지컬계에서 정말 소중한 여배우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런데 분장이 그리 예쁘게  나오지 않았어...

 

 

전동석 그랭구와르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노래도 잘 하는 그랭이다.

다만, 거리의 시인이라는 캐릭터는 좀 어딘가 노련해 보여야 좀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젊어서... ^^

'피렌체'에서는 최민철 프롤로도 그렇고 두 사람 다 키가 커서 비율도 좋고 비주얼이 좋았다.

또 봅시다!

 

 

최민철 프롤로

원래 저음인데, 그 저음이 아주 매력적으로 잘 어울렸다.

진심과, 그 진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과, 그 둘 사이의 갈등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매우 만족.

 

 

문종원 클로팽

클로팽은 매우 남성적인 캐릭터다.

그리고 그는 기본적으로 남성미가 있는 배우다.

레 미 제라블에서의 자베르도 그랬지만 카리스마가~~^^

그러고 보니 그는 빅톨 위고와 잘 맞는 배우인가..^^  

 

 

박은석 페뷔스

어쩌면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동정의 여지가 없는 캐릭터다.

이해는 해 줄 수 있지만 용서를 해 주기는 싫은 뭐 그런...^^

모두가 서글픈 최후를 맞이하는데 비해서 그만이 홀로 빠져나가서 더 얄미워지는 캐릭터.

젊은 페뷔스는 플뤄드리스나 에스메랄다와의 비주얼적인 케미는 좋아 보였지만

노래는 부분적으로 좀 부담스러운 면이 없진 않았다.

발전하는 페뷔스를 기대하며!

 

 

안솔지 프뢰드리스

처음 뵙겠어요~~ 

프뢰드리스는 열 네살이라며~~ 어떻게 그렇게 밀당을 잘 하나~~

그 맑고 청초한 목소리로...

질투심에 불타는 노래를...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려는 당찬 아가씨.

비중은 적지만 에스메랄다를 죽음에 빠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아크로바틱 & 댄서들

어느 무대나 앙상블들이 가장 고생스럽지만

이 무대는 좀 많이 특별하지 않은가, 그들의 역할이.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대가 좀 더 넓었으면,

그래서 좀 더 많은 댄서들이 움직였다면 훨씬 꽉 찬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코러스는... MR인 것 같은데...좀 약한 느낌이 들었다.

집시들의 합창은 좀 더 웅장하게 울리면 좋을 듯 싶었다.

 

 

 

 

어떤 공연이든 초연 배우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기준이 되는 일일 것이다.

같은 배역에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되든, 아니면 본인이 재 공연을 하게 되든

초연에서의 이미지는 늘 비교의 대상이 될 것이고 넘어야 할 벽이 되지 않을까.

초연 배우들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숙명, 혹은 운명이란...

인간이 거부하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끌리는 것을 말하는 것일 터.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있겠는가, 그저 받아들이는 것 밖에...

그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든, 원치 않았던 것이든 말이다.

그것은 때로 억울할 것이고, 대로 지극히 슬플 것이고, 아플 것이다.

 

신이 나의 기도를 들어줘서 바뀌는 것이겠는가.

나의 순수하고 지극한 바램이 나를 바꾸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바뀌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위로받기 위해서 신은 존재한다.

그것은 신의 뜻이다... 라고 믿게 하기 위해서.

신의 뜻이 곧 숙명인 셈인건가...

 

신의 뜻은 내가 원하는 시기와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넓고 큰 틀 안에서 신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방법으로 이루어 준다고 한다.

인간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신을 원망하는 것이 과연 죄악인가...

 

모든 인간의 가장 큰 숙제는 (혹은 숙명은)

자신의 이끌림대로 살아가는, 아니 살아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난 생각한다.

 

 

 

 

 

 

EPISODE 1.

내 앞의 앞줄에 남녀커플이 앉았었는데 남자 친구의 앉은 키가 상당했다.

1막 때는 둘이 얘기하느라 자꾸 움직이더니, 2막에는 아예 몸을 앞으로 쭉 빼서 내 시야를 다 가리고....

  흥4

블루스퀘어는 늘 주변 관객들 때문에 나의 기억에선 '불쾌'다.

특히나 맨 마지막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의 시신을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노래하는 대목에서는

오페라글라스를 쓰고 본 덕에 감정이 쭉 올라오고 있었는데-------

에스메랄라와 클로팽 사이에 그의 큰 머리가 딱!

아, 정말... 감동과 짜증 사이에서 감정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데

안경 밑으로 눈물을 훔쳐내는 그의 손가락을 보는 순간, 그만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다.

너무 몰입해서 보느라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그런걸... 뭐 어쩌겠어...^^          

      ㅎㅎㅎ

 

 

 

 

 

EPISODE 2.

인터미션 때 주차할인권을 구입하고 돌아오는데 같은 줄 옆자리에 어머니 한 분이 앉아 계셨다.

참 고우시구나, 혼자 오셨나? 웬지 낮설지 않은 느낌이야...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했던 것 같다.

2막 시작 직전에 꼬마 아가씨와 아이의 엄마가 급하게 들어오며 서로 대화하기에

아, 일행이 있으시구나, 가족이 함께 왔나보네, 보기 좋다... 라고 생각했다.

2막 진행 중에 꼬마 아가씨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자꾸 질문을 하고

엄마는 그럴 때마다 당황하며 급히 조용히 뒷수습을 하는데...^^

이 아가씨, 장이 바뀌는 노래가 끝나기가 무섭게, 아니 끝나가도 전에

넘치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손을 벌려 박수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가장 먼저 박수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귀여워..^^

막이 내리고 커튼콜이 시작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열렬히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데

그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딘가 낯설지가 않네~~?

불이 켜지길 기다리다가 내가 물었다. "아가씨, 이름이 뭐야?"
아니나 다를까, 나의 공연메이트 박수근이의 동생과 조카, 어머니시다.

   대박

이번 공연관람이 이렇게나 늦어진 것은 수근이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였거늘...

동생과 예리 얼굴을 한 번 보자고 그렇게나 얘기했었는데

뭐, 이런 우연이 다 있담!!

드라마 에피소드에 나오는 우연한 만남이라는 설정이 짜증나긴 하지만

오늘 보니, 완전히 부정하기도 어렵게 됐네...

실제로 보니 두 자매가 진짜로 많이 닮았다^^

 

다음 날, 수근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난 당신들이 어젯밤에 한 일을 알고있다"

        ㅋㅋㅋ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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