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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안산 - 20131026

by lucill-oz 201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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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드 

포토존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꽤 괜찮은 시설이었다.

큰 작품의 지방공연 때 안산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유가 이 번듯한 공연장 덕분이 아닐까 싶다.

단기공연인데 포토존까지 설치해 주고...

아, 그런데 캐스팅 보드의 저 고풍스러운 궁서체와 한자는 뭔가...  

 

오랫만의 '두 도시 이야기'였다.

지난 7월에 서울공연 이후, 솔양의 강력한 요청으로 두 달 전에 미리 조기예매를 해 놓고 잊고 있었는데...^^

 

드디어 류정한 시드니와 최현주 루시를 만났다.

마담 드파르지는 당연히 신마마님! 모든 캐스팅의 최우선순위!!^^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마치 음악회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성악전공 배우들이 많아서인가...

작년과도 다르고 지난 여름과도 다른 느낌이다.

 

 

애교도 넘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위기의 순간에는 강인해지는 여인, 루시 마네트

최현주 루시의 넘버는 매우 힘있는 보컬임에도 참으로 편안히 들을 수 있었다.

 

신영숙 마담 드파르지!!
그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주연배우보다도 그녀를 더욱 강력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녀의 파워풀한 고음은 듣는 이의 머리카락을 쭈볏 세우고,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고,

노래가 끝나는 순간엔 같이 숨을 토해내게 만든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솔양이 안심을 한다.

무대 밖에선 더없이 털털하고 다정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그녀.  

애정배우를 챙기는 꼬마팬의 마음을 그녀가 알아주길^^

 

찰스 다네이의 카이는 작년과 비교해서 훨씬 더 좋았다.

연기도 안정적이었고, 노래도 정말 좋았다. 멋있었다.

 

류정한 시드니는... 등장이 재미있었다.

윤형렬 시드니는 2층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왔는데

그는 책상에 앉아서 물건을 하나씩 집어던지며 등장한다.

시드니 칼튼의 노래도, 멋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좋았다. 재미도 있었고.

가장 중요한 씬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영리한(나는 왜 자꾸 이 표현이 떠오를까) 배우다. 

 

시드니는... 마지막 순간에 그런 선택을 자의로 했을까... 그는 떠밀렸다는 느낌이다.

주변 인물들은, 찰스 다네이가 죽을 경우 그가 루시를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생각하고, 그 역시 그 사실을 안다. 

그런 상태에서 그가 떳떳하게 루시의 가슴에 남을 수 있는 길은

그녀와 아이가 원하는 찰스를 살리고 그가 대신하여 죽는 길 밖에는 없었던 것이 아닐까.

소설에서 묘사하기엔 찰스와 시드니가 정말 많이 닳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결말이 가능하기도 했을 것이고...

 

세번째 관극이지만, 늘 감동적이면서도...늘 찜찜함이 남아있는 것은 단지 달라진 시대에 따른 관점의 차이 때문일까?

뭐랄까, 그냥 뮤지컬 작품으로는 좋은데... 스토리는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과연 자기 목숨을 버려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 의로운 일인가 말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숨이 아닌가.

그의 목숨을 담보로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된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는 어떻게 남을 것인가.

고마운? 당연히!

혹은 평생의 마음의 불편함, 가책, 괴로움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고

현실적으로는 종종 잊혀질 수도 있다는 것... 살다보면 말이다...

너무 깊이 들어갔나?

작품은 그저 작품으로 좋은 만큼만 느끼고 지나가면 되는 건데...

 

류정한 시드니 

카이 다네이 (사진이...ㅠㅠ) 


 

 

 

 

 

 

 

 

 

 

 

 

 

신영숙 마담 드파르지 

최현주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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