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공연이었다.
웅장한 스케일의 깊은 무대, 화려한 군무,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과 인상적인 음악,
역사적 사건을 함축된 스토리로 풀어낸 급박한 전개, 현재와 과거, 사실과 허구, 현실과 영혼세계를 수시로 넘나드는...
극은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 아관파천, 대한제국 수립에 이르기까지 조선말 역사의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며
그 중심에 서 있던 대표적인 인물들, 즉, 명성황후와 고종황제, 대원군과
그들을 둘러싼 세력들, 민영익과 김옥균 등을 불러내 그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입장을 들려준다.
받아들이는 이의 견해에 따라 그 해석과 이해의 폭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세 인물,
작품은 그 중 명성황후의 입장에 서서 그녀를 위로하고자 한다.
<NUMBER & SCENE>
1장 국상
막 문을 닫을 무렵의 시각에 한성의 한 사진관을 찾은 한 노인이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비 명성황후의 사진을 찾고 있다.
사진사 휘는 왕비의 사진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노인은 왕비의 국상이 어떻게 치뤄졌는지 궁금해 한다.
그들은 왕비에 대한 서로의 기억을 떠올리고... 극은 1897년 왕비의 국상일로 넘어간다.
2장 너의 얼굴
고종황제는 왕비가 죽은 지 2년이 지난 후에야 1897년 11월 22일을 왕비의 국장일로 선포하고 극진한 장례를 치뤄주는데...
왕실의 사진을 전담하던 사진관에는 을미사변 당시 정인이었던 선화를 잃고 슬픔에 잠긴 휘가 있다.
아직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한, 가슴에 새겨진 그녀와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휘.
그런 휘에게 삼촌 건수는 이제 그만 그녀를 보내주라 한다.
휘의 기억속에, 국장일에 사진관을 찾은 한 여인이 있었다.
사진을 박으면 마음도 함께 박히는지를 묻는 그녀는 왕비의 사진을 찾고, 휘는 왕비의 사진은 없다고 답한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도 사진을 한 장 박아 달라고 한다.
3장 HAPPY BIRTHDAY DEAR 척
고종의 아들인 왕자 척의 첫돍, 왕실을 찾은 외국의 사신들은 초콜렛, 양복 등 그들의 문화를 선물로 바치고
고종임금은 서양의 그것들에 관심을 보인다.
그들은 조선의 각종 이권사업권을 요구하나 대원군은 모두를 물리치며
영보당 이씨가 낳은 완화군을 세자로 책봉하고자 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왕비는 사진박기를 거부하고, 왕가의 가족사진엔 결국 왕비의 사진이 빠져있다.
4장 날 보아줘요.
노인은 국상일에 다녀간 여인이 사진을 박고 갔다는 말을 듣고 사진을 보여달라고 청하나
휘는 그 사진에도 얼굴은 없다고 답하는데 노인은 자신은 알아볼 수 있을거라 말한다.
노인은 바로 민황후의 조카인 민영익. 조선을 떠나기 전 휘가 마지막으로 사진을 박아 주었던...
노인의 기억은 유년시절 왕비와 함께 살던 기억 속으로 향하고...
열여섯 나이에 궁에 들어온 왕비 민자영. 그녀는 왕의 사랑을 받을 것을 기대하였지만
부친인 대원군의 그늘에서 자신의 뜻은 내비치지도 못하는 왕은 그녀를 냉소적으로 대한다.
그러나 영민한 그녀는 시아버지 대원군에게 맞서 섭정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외척의 세력(안동 김씨, 풍양 조씨)을 배재하기 위해 힘없는 가문(여흥 민씨)의 딸을 선택했던 대원군은
그녀가 정치의 일선에 나서는 것을 막고, 두 사람의 대립은 골이 깊어진다.
5장 끝이 없는 밤
한편 대원군의 섭정을 반대하는 김옥균을 비롯한 젊은 개화파 인물들은 고종임금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요구하나
임금은 자신에게 힘이 없음을 한탄하며 마음을 보여주마고 말한다. 역시 시니컬한 모습의 고종...
하얀 의자를 직접 끌고 나와 앉았다가 다시 직접 끌고 들어가는 연출은 우습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임금의 힘없음을 표현해 준다.
6장 임오군란
군란의 책임을 민비와 외척들에게 물어 수습하려는 무리들과 그들을 감당하지 못한 고종은
섭정에서 물러나 있던 대원군에게 군란을 수습해 줄 것을 요청하고,
대원군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왕비를 제거하려고 임금으로 하여금 왕비를 폐하는 칙서를 읽을 것을 종용하고
고종은 결국 그녀를 폐하여 서인으로 삼을 것을 명하는 글을 읽고 만다.
대원군은 민비가 군인들에 의해 시해되었고, 다만 그 시신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 반포하여 난을 진압시키고
왕비를 찾아 죽일 것을 명하고, 민영익은 왕비를 데리고 피신한다.
7장 새야새야
주막집 어린아들 휘와 삼촌 건수, 무녀의 어린 신딸 선화의 어린시절
군난을 피해 친정 동네인 장호원으로 내려온 민비는 무녀 박소사에게 점을 치러 오는데
무녀는 이제 곧 그녀가 다시 큰집으로 돌아갈 것을 예언한다.
그러면서 그녀의 신딸인 선화가 액운을 막아줄 거라 말하며 귀경길에 함께 보내는데...
휘는 불길함 기운을 느끼며 가슴 답답해 한다.
한편, 그녀를 그저 대가집 마님이라 생각한 휘의 어미는, 왕비에 대해 묻는 그녀에게 백성들의 불만을 그대로 전한다.
대체 그녀에 의해 죽은 원혼이 얼마던가...
8장 내가 울었노라
백성들의 원성을 전해들은 왕비는
우매한 백성들이 자신의 정적들이 퍼트린 거짓 소문을 들고 자신을 오해한다 생각하여 분노하고
휘의 어머니를 죽이고 그곳을 폐하여 연못을 만들어 버린다.
9장 괜찮다
휘의 어미는 죽어가며 어린 아들을 위로한다.
다 괜찮다...
하늘이 먹여주고 바람이 재워주지...
달빛이 덮어주고 별빛이 밝혀주지...
그녀의 맑고 청량한 음색이 처연한 슬픔을 더욱 아프게 들려준다...
하루아침에 어미를 잃고 쫒기듯 고향을 떠나올 수 밖에 없던 휘와 건수.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왕비에 대한 깊은 원한을 품게 되고...
10장 굿
청나라에 도움을 청해 군란의 책임에서 벗어나 환궁한 왕비는 대원군을 청나라로 보내 버리고
궁에서는 매일 굿판이 벌어진다는 소문이 돌고, 그녀의 화장은 점점 짙어진다는데...
한성에 올라와 왕실 사진관에서 조수로 일을 하게 된 휘에게 일본에서 한성순보 기자로 조선에 온 기구치라는 자가
왕비의 사진을 구해줄 것을 요구한다.
11장 그 날
우정국 개국 축하파티에선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고종은 가면없는 맨얼굴을 하고도 본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자들을 냉소적으로 비꼰다.
12장 갑신정변
일본에게 군사지원을 약속받은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 일당은 정변을 일으키고 그들은 고종의 신원을 확보한다.
그러나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들이 오직 개혁에의 의지만으로 일으켰던 정변은
왕비가 요청한 러시아의 개입으로 3일 만에 막을 내리고...
퇴각하던 그들에 의해 민영익은 상해를 입는다.
13장 잃어버린 얼굴
민영익을 끌어안고 분노하며 그녀는 다시 한 번 스스로 이 나라를 굳게 세울 것을 다짐한다.
14장 국상 REP.
다시 국장일.
을미년 당시 왕비와 함께 목숨을 잃은 궁녀들의 원혼을 불러내어 위로하고
명성황후라는 시호를 받은 왕비의 혼을 불러낸다.
왕비의 혼은 고종에게 나타나 그를 원망한다.
"저를 좀 지켜주실 수는 없었습니까?......"
15장 손을 잡아다오.
엄상궁의 치마폭에서 썬글라스를 쓰고 유희하며
임금은 앞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갈 곳 잃은 손을 잡아달라 애원처럼 말한다.
왕비의 혼을 만난 왕은 "조선을 움직이는 차가운 손"이라 비꼬고
"임오년에 죽어서 장례까지 치른 너를 내가 다시 살려 냈어"라며 그녀를 비난한다.
대원군이 청나라로 쫒겨간 일, 아이들이 죽은 일 모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상기시키려는 듯 손짓까지 하며 '꼬꼬댁 꼬꼬'하며 야유한다.
고종은 왕비를 정적으로 여겼을까, 동지로도 여겼을까,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존재로만 여겼을까...
왕비는, 사면초가의 힘없는 고종을 이해했을까, 원망만 했을까...
(그러나 그들이 부르는 가여운 '작은 새 한마리...'는 너무나 아름답다)
어떤 왕으로 기억되길 원하는지 묻는 왕비에게 왕 또한 되묻는다.
"그러는 왕비는 어떤 왕후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무녀는 계속해서 왕비의 혼령을 불러내어 그녀를 위로하고...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은 쫒겨가며 사진관에 들러 자신의 사진원판을 찾는다.
휘는 원판은 없다며 남아있는 사진 몇장을 그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혁명에 실패한 그를 원망한다.
"저는 왕비가 더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16장 바보같은 내 사랑
왕비는 궁녀 선화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묻는다.
짙은 화장 속에 감추어진 자신의 본 모습은 어떠한지...
자신의 정인과 함께 촌부로 살아가길 원하는 선화의 얘기를 들으며
왕비는 그녀를 곧 출궁시켜 줄 것을 약속한다.
17장 대원환국
청나라에서 환국한 국태공 대원군은 "조선은 나를 필요로 한다" 며 다시 전면에 나서려 하고
대원군의 그늘에서 벗어나 친정에 나선 고종은 "내 나라는 내가 끌어가리니..."하고
왕비는 "조선이 이제 깨어나 새로운 시대를 맞으려 하는데 왜 이전으로 되돌리려 하는가" 하며
그들은 각자 이 나라는 나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 뿐 아니라 개화파나 수구파 모두 제 생각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각기 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다......
전체 흐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
18장 모퉁이에서
민영익이 일본으로 떠나기로 하자 왕비는 민영익에게 사진을 한 장 남기고 갈 것을 원한다.
민영익 또한 왕비의 사진을 원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니
좀 더 당당한 조선을 만들면 그 당당한 조선의 왕비가 되어 그날에야 사진을 박겠다고 말하는 왕비.
그 모습을 지켜보던 휘는 몰래 왕비의 사진을 박는데...
민영익은 왕비를 남기고 조선을 떠나려 하니 마음이 아프다...
19장 그 누가 알까
휘는 건수아재의 사진을 박아주고 있다.
사진관으로 왕비의 심부름을 온 선화.
셋은 오랫만에 옛추억에 잠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사진관에 진열되어 있던 궁중예복을 입고 사진을 박는 선화.
휘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선화가 왕비를 위하는 듯한 말을 하자 두 사람은 불편해 하고
건수와 휘가 평생을 가슴속에 왕비에 대한 증오를 담고 사는 것을 잘 아는 선화는
휘가 더 이상은 가슴에 누군가에 대한 증오를 품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 한다.
출궁하여 함께 살 날을 꿈꾸며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앞날의 예감같은 아름다운 노래...
20장 민비의 어진을 구하라.
일본의 낭인들은 왕비를 살해할 목적으로 그녀의 사진을 구하려 애쓴다.
기구치는 사진관으로 쳐들어와서는 사진들을 뒤져 한 장의 사진을 찾아서 그것을 미우라에게 가져다 바치는데...
일본은 왕후를 시해하고 그것을 대원군에게 씌울 음모를 꾸민다.
21장 악몽
왕비는 편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린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비롯한 죽은 자들이 달려들지만 그녀는 호통을 치며 그들을 물리친다.
22장 여우사냥
일본의 낭인들은 사진을 들고 왕비의 침전에 난입하여 그녀와 닮은 궁녀들을 모조리 죽인다.
사진의 모습과 일치하는 궁녀를 찾아낸 그들은 그녀를 처참히 살해하는데
그녀는 바로 선화...
23장 여긴 어디인가
왕비는 바로 선 조선에서 비로소 사진을 박고자 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사진이 남겨지길 원했던 걸까, 남겨지지 않길 원했던 걸까...
휘는 사진을 정리하며 자신이 찍은 왕비의 유일한 사진 한 장을 불태운다.
<무대>
왜, '뮤지컬'이라 칭하지 않고 특별히 '가무극'이라 했는지는 보고 나면 확실히 이해가 간다.
그만큼 음악과 춤과 극의 비율이 동등하다고 해야 할까...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보여준 수준 높은 군무는 특히 감동적이었다.
대사를 대신할 수 있는 춤이었다고 느꼈다.
덕분에 대사량은 다른 뮤지컬 작품에 비해 적게 느껴졌고, 그나마도 매우 함축적이다.
전반적으로 대사에 의한 전달보다는 이미지에 의한 전달을 하고자 한다고 느껴졌다.
적은 대사, 순차적이 아닌 극이 흐름 안에서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들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심장을 울려주는 음악 역시 훌륭했다.
토월극장의 무대, '부활'을 볼 때도 느꼈지만 가로폭에 비해 매우 깊어보인다.
이런 무대의 깊이감을 잘 살린 디자인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후면으로 퇴장하는 배우의 동선이 길어지는 문제는 조명으로 해결하고
바닥의 단차를 이용하여 긴장감을 준 것은 적절하였으나
단차가 심해서 앞좌석에선 의도치 않은 시야방해가 생기기도...
'사진'이라는 모티브에 맞게 무대는 '액자틀'을 적극 활용했다.
이것은 특정한 틀 안에 가두어진 기억이라는 의미로 느껴진다.
왕과 왕비의 기억, 왕비와 선화의 기억, 휘에게 새겨진 선화의 기억 등...
고전적인 시대극이지만 무대의 구조는 오히려 심플하다.
텅 빈 무대를 채우는 그래픽 영상은 무대의 세 면과 순백의 의상에 화려하게 입혀지며
때론 사실적인, 때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배우>
명성황후역의 차지연, 나는 이 작품으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왜 그녀가 객원멤버로 초대되어 왔는지가 대번에 이해되었다.
여림과 카리스마, 신들린 연기와 안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짧은 공연기간이 아쉬운 작품이지만 그녀를 위해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종황제의 박영수, 나는 그의 섬세한 감성 말고 남성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다.^^
이 작품에서 고종은 정치적으로는 매우 나약하나 그의 아내에게만은 냉정한 지아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소 우습게 비춰질 수 있는, 아주 시니컬한 모습의 고종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 주었다고 느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으로 매우 만족!!
선화 역의 김건혜, 실제 그녀의 성격도 이렇게 밝을까? 선화처럼?
선화라는 배역 안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그 밝은 표정이 참 기분좋게 해주는 배우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그 표정이 좋은 기운을 느끼게 해 준다.
또 한 명의 애정배우 탄생!
휘 역의 손승원은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
배우 자체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설정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휘는 민영익과 더불어 극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자 그 시대의 희생자로서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 시대 안으로 드나들면서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 노년시절을 함께 연기해야 하는데 그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지지 않은 점과
그의 의상만 너무 현대적이라는 것도 그를 극의 중심에서 의도적으로 한 발짝 떼어 놓았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너무 어린 배우가 다 소화하긴 좀 무리가 있는 배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차라리 노년의 휘는 다른 배우로 설정해서 많이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던가...
배우 본인으로서도 표현에 고민이 많았다고 하긴 했지만...
민영익 역의 조풍래, 김옥균 역의 김도빈 배우는 그 빛나는! 미모들이 2:8 가르마에 가려졌다는 것이 아쉬웠다.^^
젊은 혁명가의 그들 나름대로의 피끓는 나라사랑을 잘 보여준...
금승훈 배우가 보여준 대원군과 진령군 역의 고미경 배우의 카리스마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 그러고 보니 작품의 인물들이 모두 기가 상당히 센 분들이었군^^
휘의 엄마 정유희 배우가 보여준 애절한 노래에 눈물 흘릴 뻔...
그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보여준 배역들도 모두 다 각자의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많은 배우들이 그토록 열심히 애써서 올린 공연인데
왜 공연기간이 그렇게 늘 짧아야 되는지... 아쉬움...
다음 시즌에 다시 올린다 해도... 이런 공연은 좀 오래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을텐데...
<사인회>
공연 시작 전 선착순 100명에 한해 번호표를 받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사인회가 있었다.
나도 부지런히 서둘러 한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육십번대의 번호표를 받았다.
아, 기다리는 동안 우연히 만난 또 한 분의 뮤지컬 매니아!
차지연, 박영수 배우의 팬이라는 그녀와 공연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이미 전날 공연을 보았고 오늘은 사인회를 위하여 재관람을 왔단다.
아마 나도 공연 초반에 봤다면 한 번 더 봤을 듯 하다.
우연한 만남, 사인회가 준 뜻밖의 선물이었다.
아, 하나 더!
이번 기회에 서울예술단 SPAC 회원으로 가입한 덕에 프로그램 북과 함께 두 장의 포스터를 선물로 받았다.
오늘 만난 님과 한 장씩 사이좋게 나눠 갖고,^^ 집에 오자마자 침대 맡에 붙여 놓았다.
차지연, 박영수, 김건혜, 조풍래, 김도빈, 송승원 배우가 사인에 나와 주었다.
막상 공연을 보고 나니, 두 차례의 공연을 끝낸 배우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사인이 받고 싶다기보다는 수고한 배우들에게 잘 봤다는, 좋았다는 한마디를 전하고 싶었다.
<마무리>
이 작품을 매 시즌마다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새롭게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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