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ㅠㅠ
윤형렬 콰지모도 / 윤공주 에스메랄다 / 전동석 그랭구와르 /
민영기 프롤로 / 조 휘 클로팽 / 김성민 페뷔스 / 안솔지 플뢰드리스
갑자기 찾아온 할인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재관람을...
그런데 정말 좋았다.
전반적으로 여배우들의 상태는 좋았으나 남자 배우들은 목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였다.
1막에서는 특히 다들 목이 덜 풀린건지... 많이들 힘들어보였다. 다들 노래가 훌륭한 배우들인데...
그래도 2막에서는 많이 나아져서 집중도 잘 되고, 감동도...
콰지모도는 역시 윤형렬이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가슴 밑바닥을 긁어내는 듯한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눈물이...
비현실적인 콰지모도의 의상덕에 역시나 비현실적으로 작아보인 그의 머리 사이즈와 마른 얼굴.
윤공주는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한결같은 공연을 보여준다.
그녀의 고음은 유리잔을 깨뜨릴듯 해도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이다.
좋은 배우다.
그런데 왜 에스메랄다의 분장이 예뻐보이지 않는거지? 왜~~???
전동석 그랭, ㅎㅎ
지난번에 윤솔이가 '몸이 너무 뻣뻣해서 춤은 역시....'라며 웃었던 것이 생각나서 집중해서 보았다.
음, 그리 유연한 움직임은 아니었군,ㅎㅎㅎ
오프닝 대성당의 시대 후반부가 흔들려서 불안했는데, 커튼콜때는 잘 했다. 솔양의 물개박수^^
허접한 거리의 시인치고는 너무 예쁜 그랭이다. 거기다 분장까지도 예쁘장하게 해 놓으니...
비주얼적으로 보긴 좋으나 캐릭터와는 좀 동떨어지게 보임.
민영기 프롤로는 힘이 너무 넘친다. 늘 그렇지만...
그래서 뭐랄까, 깊은 고뇌감보다는....고뇌도 거침없이 한다는 느낌이 든다.
(깊은 고뇌감은 동굴 목소리의 최민철 프롤로가 더 느껴짐)
그래도 그랭과 함께 부르는 피렌체는 정말 좋았다.
더블 혹은 트리플, 혹은 그 이상의 캐스팅일 때도 느끼는 바이지만
같은 배역이라도 어떤 곡은 어떤 배우에게 더 잘 어울리고
또 다른 곡은 또 다른 배우가 더 잘 어울리고 하는 걸 보면 참 재미있다.
조 휘 클로팽은 문종원 클로팽에 비해 좀 밝아보인다고 해야 할까...
아마 음색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조 휘의 음색은, 거칠고 어두운 쪽 보다는
때로 야비하거나 느끼하더라도 젠틀한 쪽이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 싶다.
김성민 페뷔스도 오늘 목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였으나 기본적으로 그의 노래에는 매우 만족한다.
한두번 불편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들을 수 있었다.
나이어린 플뢰드뤼스와의 케미는 좀 그렇지만 능숙한 페뷔스? 뭐 그런 느낌.
역시 초연배우라서 그런 느낌인걸까? 웬지 익숙해서?
안솔지 플뢰드리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잘 한다. 목소리도 예쁘고
(이정화 플뢰드리스를 못봐서 좀 아쉽긴 하다)
페뷔스가 에스메랄다를 바라볼 때의 질투의 표정이라던가 그의 손을 잡았다 뿌리치는 동작 등도 좋다.
오페라글라스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면서 보느라고 간혹 놓쳤던 부분들이 오늘 새롭게 보이는 부분도 많았다.
봤어도 또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장면들도 있었고.
특히나 댄서들의 격렬한 프리댄스와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 연기는 정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든다.
군중씬도 오늘은 꽉 차 보이는 것이 아마도 지난번 공연때는 한두명 쯤이 빠졌던 듯하다.
앙상블은 한 명, 한 명이 부각되어 보이진 않지만, 한 명만 빠져도 확 티가 난다.
그들이 잘 해주어야만 무대가 꽉 차고 풍성해진다. 그들을 애정하는 이유다.
어떤 무대이든, 무대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을, 전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실수나 오차없이 마친다는 것은
아무리 프로들이라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언제나 가장 냉정한 비판자이다.
하지만 그들은 알아야 한다.
관객은 또한 그들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라는 것을.
오늘 공연, 참 좋았다.
S석에 앉아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진 않은 일이거늘,
막이 내린 후에도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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