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올라가는 막을 본다는 것,
기대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묘한 흥분과 설레임이 있다.
미리 오픈된 몇 곡의 뮤직비디오와 프레스콜 영상 장면을 보았을 뿐
최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보려 했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 공연이니만큼 자잘한 실수가 있긴 했지만 극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패스!
배우들의 사전 인터뷰에서 봤던 기억으로는
이 이야기가 단순히 루돌프와 마리의 사랑 이야기에만 촛점이 맞춰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보니 사건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시대적 상황을 묘사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음이 느껴졌다.
두 사람이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관객들이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전체적으로 음악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두 주인공 이외에도 각 인물들의 솔로곡이나 듀엣곡, 그리고 앙상블까지 정말 어느 곡 하나도 제외할 수 없었다.
임태경 루돌프, 1막보다는 2막에서의 음악적 비중이 더 컷다고 느꼈는데
마리와의 듀엣곡들은 매우 달달하게, 고뇌와 좌절의 노래들은 또 그렇게,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씬에서는 힘이 넘치게 그만의 매력적인 음색의 장점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개인 콘서트를 보는 듯!!
역시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면으로는 최고인 듯^^
오늘의 마리 김보경의 뮤직 비디오를 보며, 사랑스럽지만 너무 약하지 않나 싶었는데
오늘 공연을 보니 사랑스러움에 파워까지 실려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런 여자, 실제로 만나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남자 있을까^^
역시 스튜디오에서 부르는 것과 공연무대에서 상황에 몰입해 부르는 노래는 많~이 다르다.
어쩌면 그것을 느끼기 위해 공연을 보는 건지도...
신영숙 라리쉬!
마리와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전쟁터'는 노래도 좋았지만 앙상블과의 안무도 참 좋았다.
옛 연인 타페수상과 함께 부르는 '증오와 욕망' 은 1막의 절정곡이었다.
파워풀 보이스의 남녀 대명사라고 부르고 싶은 신영숙과 민영기!
이 둘의 듀엣이니 더 말해 뭣하랴.
아, 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레베카'를 예매해야 할 듯^^
민영기 타페, 역시 그의 목청은 정말 대단하다^^
2막 1장 루돌프의 꿈 장면에서 나오는 '내 손 안의 세상'
타페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이 곡은 그의 목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러고보면 그는 갈등구조에 잘 어울리는 배우인 것 같다.
웬지 멜로를 한다면 느끼하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오진영 스테파니...
극 중 배역이긴 하지만 자꾸 남편의 사랑을 못받는 역할을 하니 좀 안쓰럽네^^
그래도 모짜르트 때보다는 훨씬 예쁘고 카리스마도 있고 노래도 좋았다.
그녀의 매력이 모짜르트에서 보다는 훨씬 제대로 보여진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
솔로곡 '넌 내꺼야'와 마리와의 듀엣곡이 좋았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주연배우들이 옷을 벗거나 입는 씬이 참~ 많다.
이야기의 흐름상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속옷에서부터 시작하여 양말, 부츠, 바지, 셔츠, 자켓까지
다 입으면서 연기해야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몰입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다.
자켓과 모자, 어깨띠 정도는 기본이고 심지어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벗는 것까지 말이다.
배우들, 연기하면서 좀 민망하지 않을까?^^
무대디자인, 좋았다.
고급스러운 frame과 영상, 조명...
그런데 톱니바퀴를 드러내며 정중앙에 설치되어 있는 시계가 의미하는 것은 무얼까?
오리지널 제작자들의 무대인사를 보는 것은 첫공연의 특권!!
프랭크 와일드혼 아저씨, 음악적 성과에 매우 만족하는 듯.
세계 여러곳에서 막을 올렸지만 오늘 무대가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말이
단순히 립서비스인 것 같진 않았다.
주연배우에 대한 극진한 칭찬과 더불어...^^
숨막히는 감동을 한 번 더 느낄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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