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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베르테르 - 20140104

by lucill-oz 201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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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게도 ...잊고 있었다. 내가 이 작품을 봤었다는 사실을...

아마도,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베르테르를 임태경이 아닌 엄기준으로 끊었다는 사실을 잊고 싶었나보다.ㅠㅠ

그랬다, 정말.

애초에 딱 한번만 보려고 했었기에... 

가급적, 좋은 자린 아니어도 최고로 원하는 캐스팅의 조합으로 보고 싶어서 심혈을 기울였는데...

(토월극장은 무대 구조상 앞자리보다는 2,3층도 좋다)

그렇다. 옛말에도 그런 말이 있잖은가... 모시 고르려다 베 고른다고...

물론 베는 아니지만(엄기준은 훌륭한 배우다!) 내가 누구때문에 이걸 보려고 한 건데...쩝. 어쨋든...

베르테르가 노래할 때마다... 아, 내가 미쳤지... 자책을...^^



알베르트 - 양준모 / 베르테르 - 엄기준 / 로테 - 전미도 / 오르카 - 최나래 / 카인즈 - 최성원


그래도 쟁쟁한 배우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엄기준의 딱! 한 가지 문제점, 노래할 때의 들숨소리... 그것만 못 느낄 수 있다면 그는 훌륭한 배우다.

양준모의 카리스마와 노래, 정말 좋았고

전미도 배우가 사랑받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오르카의 캐릭터, 레베카에서의 미세스 반 호퍼가 슬쩍 보이기도... 

최나래는 역시 기 쎈 여인? ^^

카인즈의 최성원, 그의 처진 눈매 때문일까, 어눌하지만 진실한 느낌을 주는 배우다.


조광화 연출, 참으로 감성적인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이 작품의 스토리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무대는 아름다웠다.

얇은 천을 겹쳐서 연출한 거리 풍경이나, 해바라기 씬 등...

인상적인 부분이 좀 있었다. 



내가 이 소설을 읽었던 것이 아마도 중학교 2학년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니까 물론 그렇게 많이 와 닿지도 않았었겠지만 어쨋든 그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이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베르테르 효과라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이야기의 호불호를 떠나 또 다른 분위기로 그 내용을 전달할 때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은 재미있는 사실이다.


베르테르의 자살을 보며, 연극 레드에서 언급한 비극의 탄생이 생각났다.

인간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데서 비극이 시작된다는...^^

결국 이 청년은 감성의 무게가 이성을 압도했었기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지만

반대로 차가운 이성의 무게로 흔들리는 감성을 잠재웠었다고 해도 

그의 내면의 비극이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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