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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위키드- 20131208

by lucill-oz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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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양의 무한 보경언니 사랑으로 일찌감치 예매해두고 기다리고 있던 공연이었다.

프레스콜 이후론 글린다 앓이를 하며 하루 하루를 손꼽아 기다릴 지경이었고...

다음날이 기말고사 첫 날이라는 것도 잊은 채(!)... 하긴 벌써 두어달 전의 일이니까...


아마도 옥주현과 정선아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모두 좋은 평을 듣는 좋은 배우들이니까.

그에 비해 박혜나와 김보경은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놀랄 엘파바와 글린다라고 확신한다.

사실, 누군가의 노래를 듣다가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나는 경험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박혜나 엘파바가 그랬다. 

마법사와 나, 그리고 defying gravity에서 보여준 그녀의 성량은 정말 감동스러웠다.

무뚝뚝하고, 애교도 없고, 다혈질적이고, 그런가하면 정의감에 불타서 물불을 안가리고 뛰어드는,

초록색 피부라는 핸디캡마저도 제입으로 먼저 말해 버리는 쿨한 성격의,

그러나 가족을 사랑하고, 피에로를 사랑하고, 글린다를 사랑하는 속 깊은 엘파바.

그런 캐릭터를,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뚱한 표정으로 천연덕스럽게 보여준 그녀에게

나는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와 정 반대의 캐릭터를 가진 글린다 역의 김보경!

그녀 특유의 목소리에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배역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이토록 사랑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글린다가 나올 수 있을까?

popular를 부를 때의 글린다의 모습을 보면 손발이 다 오그라들 정도다.^^

아마도 프레스콜 때 공개된 popular 영상을 보고 김보경 글린다를 기대한 이들도 많았을 것이다.

공주병에, 잘난척에, 착각도 제멋대로인 글린다.

외모를 가꾸는 일에 모든 것을 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에게 룸메이트 엘파바는 

매력있는 프로젝트다. 그리다가 깊어가는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인상적인 배우는 모리블학장 역의 김영주 배우다.

모리블 학장의 목소리는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완벽한 목소리 변신! 진짜 목소리는 어떨까?


모든 동화는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그런 동화에 상상력을 더하여 before story를 만들어내다니... 기발하다. 

앞 뒤 연결도 매끄럽고.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비틀어서 

사실은 북쪽 마녀가 허영 덩어리였고, 서쪽 마녀가 좋은 마녀였다.

사자는 왜 겁쟁이가 되었는가, 왜 양철 허수아비는 심장이 없어지게 되었나 등등...


좋은 스토리와 좋은 배우들.

좋은 음악과 멋진 무대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이었다.



보경언니 준다고 편지도 쓰고 선물도 챙겨 간 우리 솔양.

선물은 미리 카운터에 전달해 달라고 맡겼지만 직접 만나 싸인을 받고자 기다렸는데...

결국은 못 만나고 엘파바네 식구들만 만났네^^


피에로 역의 조상웅 배우. 

배우들은 실제로 보면 다 생각보다 얼굴이 더 작아...


동쪽 마녀가 된 엘파바의 동생 네사로즈 역의 이예은 배우.

많지 않은 등장이었지만 인상적이었다.


엘파바 박혜나 배우.

무대 밖에선 매우 수줍어한다. 극찬에 자기가 더 감동하고..^^

친절한 혜나씨! 

애정배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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