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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구텐버그 인천 - 20131214

by lucill-oz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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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연 개막 전부터 꼭 보리라고 마음 먹었었는데...

적어도 페어별로 두 번은 보리라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막공마저 놓쳐버렸었다.

아쉬운 마음 가득하던 차에 인천 공연이 올라온 것을 보고는 바로 예매를 해 뒀었다.

눈길을 달려 인천까지!!

전날엔 솔양의 노담 3차 관람을 위하여 일산엘 다녀오고... 

점점 공연관람이 투어가 되어가고 있다.


장현덕 버드와 정원영 더그

배우들이 보여주는 창작자들의 이야기.

진정한 꿈 이야기.


객석의 불이 아직 켜진 상태로 배우들이 나와 주섬주섬 소품들을 정리하고 무대 점검을 한다.

"아직 시작한 거 아니예요"라고 말은 하지만 이미 극은 시작된 셈이다.

"찰스!"를 부르는 소리에 피아니스트 등장.

그의 인사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알고는 있었지만 신선하고 재미있다.


작곡가 버드와 대본을 쓴 더그는 그들의 작품 "구텐버그"를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올리는 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리딩공연을 펼치게 된다.

주연, 조연배우도 없고 앙상블도 없다. 

다만 아주 약간의 소품과 그 모든 배우들을 대신할 엄청난 모자들 뿐^^

두 사람은 모자를 바꿔 써가며 그 많은 배역들을 소화해내야 한다.

보는 사람이 다 긴장된다. 저걸 어떻게 다... 헷갈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지? 대사량도 엄청날텐데...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버그 (혹은 구텐베르그)가 원래는 슐리머라는 마을의 와인 양조자였다는데...^^

그가 어떻게 해서, 왜 인쇄기를 발명하게 되었는가를 얘기해 준다.

마을 사람들이 글자를 몰라서 일어나는 비극(!)을 목격하면서

그들에게는 글자를 배울 수 있는 도구(책, 활자)가 없으므로 글을 배울 수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위하여 인쇄기를 만들어 인쇄물을 보급시킬 것을 결심하나

지식을 독점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사악한 수도승의 방해를 받게 되는데...

결국은 이겨내고 인쇄기를 발병하게 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


적어도 한 사람이 열명은 연기해야 한다.

주인공 구텐버그를 비롯해 사악한 수도승, 구텐버그를 사랑하는 가슴 큰 여인 헬베티카를 비롯해서

남자, 여자, 어린아이, 노인, 술취한 사람 등등...

여러 겹의 모자를 쓰고 하나씩 벗으면 인물도 바뀐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그러나 점점 땀으로 젖어가는 배우들의 옷.

2막에서 갈아입은 옷도 얼마 못 가 다시 젖어버린다.

재미와 안쓰러움과 그들의 노력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거, 아무나 못하겠는걸... 천잰데~!!


그들은 이 리딩공연 자리에 브로드웨이에서 온 프로듀서가 있을 것이라 믿고 공연한다.

그런데 보다보면 이것이 극중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진짜로 후광으로 등장해 주시는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

버드와 더그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관객은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게 된다.

뮤지컬 배우들이 표현하는 뮤지컬 제작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들이 배우 장현덕과 정원영이 아니라 정말 버드와 더그인 것 같았다.


꿈꾸는 자들이 꿈을 이룬 이야기만큼 감동적인 주제가 또 있을까?

사랑 이야기 못지 않은 테마, 꿈 이야기.

흔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


꿈과 사랑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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