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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 20131130

by lucill-oz 201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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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생각은 없었는데... 박영수가 요셉인데다가... 1+1 할인티켓의 강력한 유혹에 못이겨...

솔양과 함께 가려 했으니 시험공부를 하시겠다니... 적극 장려해 줘야지.

급하게, 처음으로 카페에 양도글을 올려봤다. 다행히 연락이 와서 양도 성공.

처음 만난 사이지만 즐겁게, 함께 관람.


공연이 끝난 후의 소감은... 

이걸로 끝이다. 한 번은 봤지만 두 번은 안 온다.^^

이 작품은 진짜! 가족 뮤지컬이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함께 보며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재미는 있지만, 진짜로 재미만 있다는 느낌이다. 나랑은 좀...쏘리^^


뭐랄까, 애들 학예회의 어른 버전의 느낌?

구성 탓일수도 있다. 나레이터가 중간 연결 부분을 설명해주는 형식 때문에.

(덕분에 주인공인 요셉보다 많은 분량의 솔로곡을 이 해설자가 맡게 된다. 

 개인적으로 리사의 노래에는 매우 만족한다.)


요셉을 제외한 열 한명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이 앙상블을 겸하므로 매우 바쁘다.

2막에서 그들이 모두 동시에 의상을 바꿔 입어야 하는 타임에는 파라오가 익살스러운 애드립으로 그 시간을 벌어주고

커튼콜 직전, 역시 요셉의 아들들이 커튼콜 댄스(메가믹스)를 위해서 흰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하는 순간에는 

요셉이 솔로곡(모든 문 닫아요..인가)을 리프라이즈 해 주는 치밀함!^^

(그러나 그 곡은 아주 좋았음. 슈셉 굳!)

이런 것들이 느껴지니까 웬지... 좀 억지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선입견일까?


이 작품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어린시절에 만든 

15분 분량의 칸타타 작품을 계속 발전시켜 현재의 상태로 공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웬지... 웨버와 팀 라이스 두 사람이 계속해서 합동 작품으로 성공을 거두자

초창기에 했었던 습작에 가까운 작품을 다시 끄집어내어 손질하고 살을 붙이고 하여 

그 명성에 편승하려고 했던게 아닌가 하는 ... 불편한 의심을 해 보게 된다.


과연 요셉의 꿈이 그들이 말하고자 한 그 꿈인가?

그는 단지 예지몽을 잘 꾸었었고, 그 꿈을 해석하는 타고난 능력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나?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뭘 어떻게 애썼는가?

이 이야기가 보는 이들에게 어떤 꿈과 희망을 주는가?

이 작품으로 힐링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물론 많이 봤지만...

그것은 이 작품의 메세지가 주는 위로가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게 두 시간 동안 웃고 즐기다 올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한 만족감 아니었을까? 


물론 나도 즐겁게 관극을 했다. 많이 웃었고.

그러고 나서 이렇게 트집을 잡는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사실 화가 나기도 했다.

티켓가격, 나 역시 제값 다 주고 보러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적정가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극장만 대극장이면 뭐하나. 관객의 입장과 제작자의 입장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TV광고까지 하면서... 이 작품, 내용보다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작품의 프로그램북 가격은 만원이 정가인가?

싸이즈 크고, 지질만 좋으면 무조건 그정도 받아야 하나?

정말 내용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편집도 그렇고, 인쇄도 그렇고...

안사면 그만이지 뭘 사면서 그러냐고 혹자는 말 할지 모르겠으나, 사는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소리다.

플북을, 제작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을 

돈내고 시간들여서 보러 오는 관객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주요 출연 배우들의 화보집으로만 만들어서 MD 상품화 시키려는 장삿속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플북을 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출연 배우 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애정도 함께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경제적인 계산으로만 해석하진 말아주었으면 한다.    

마니아들의 지갑을 아껴주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매우 열연해 주었다.

작품에 비해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해 보긴 처음이다.

서울예술단 같은... 공공단체가 아니지 않은가.

전 국민에게 문화혜택을 주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 않았는가 말이다.

연말, 대형 뮤지컬의 홍수 속에 편승할 수 있는 아이템의 하나로 끼워넣은 작품같은 느낌이다.


관극하고 나서 이렇게 뒷맛이 개운하지 않아 본 것도...

물론 이게 어느 한 부분에서만 잘못됐다고 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 건 알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여러가지...... 스스로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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