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험은 나도 처음이다.^^
세번째 모짜르트!
(내일은 네번째!!!)
친구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 오늘,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가고 싶어하는 친구에게
적극적으로 "모짜르트!"를 추천하여 결국 세번째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내일도 올건데, 아예 출근 도장을 찍는구나, 허허...
딸내미 왈 "우리 엄마는 오늘 세번째예요"
딸내미 솔양은 그동안, 같이 보자는 엄마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녀석이었다.
그러던 녀석이 오늘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고조된 감정을 추스리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오늘은 작정하고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하지 않았다.
그냥 편안히 느끼며 보리라...
임짜르트와 최콘스, 민영기 대주교와 윤승욱 레오폴트(드디어!), 김순택 쉬카네더
윤우영, 윤시영 남매의 아마데와 난넬.
이로써 전 라인을 다 보게 되는구나, 행복하다!
오늘은 어떤 분위기의 모짜르트일까.
초반의 모짜르트는 철부지, 떼쟁이 컨셉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나 점점 갈등이 심화되어 가면서는 점점 더 격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지난번 임짜르트의 공연보다 더 파워풀해졌다고 느껴졌다.
특히 1막의 마지막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박은태 버전이 더 어울리는 같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오늘은 마치 그 절규로 내 몸을 꽁꽁 묶어 놓은 듯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막이 내린 후 저절로 내쉬어지는 한숨.
우리 솔양도 가슴이 벅차다는 듯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남작부인의 황금별은 오늘도 여러 사람의 가슴 속을 뒤흔들어 놓은 듯!
친구는 오늘부터 남작부인의 팬이 되겠다 하고
아이들도 무척 인상 깊어 했다.
이정렬 배우의 레오폴트가 정말 아들을 걱정하는 분위의 아빠라면
처음보는 윤승욱 레오폴트는 좀 더 기가 쎈 아빠같다.
모짜르트와의 대립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혹시 오늘 그래서 더 대립감이 크게 느껴진 것일까?
2부로 갈수록 감정은 더욱 고조되었다.
그는 늘 아버지를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안으로는 늘 아버지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고
또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거스르고 싶은 마음이 안에서 서로 싸우며 괴롭힌다.
이러한 상태를 표현하는 대목에선 마치 정말 정신착란을 일으킨 듯
임짜르트, 너무 몰입한 것이 느껴졌다.
솔양, "모짜르트가 지금 미친거야?" 라고 묻는다.
하지만 오늘의 압권은 아마데에게 심장이 찔리는 마지막 씬!
충격적이고 가슴아픈 장면이라는 걸 이미 알고 보는데도
내 심장을 찔리는 듯, 숨이 멎어졌다.
하얀코트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꿈결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언제나 아쉬운 대목이다, 끝이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
커튼콜 때 조차 임짜르트의 표정, 좀 무거운 느낌이었다.
배우를 감정노동자라고 하는데 이럴때 보면 정말 이해가 된다.
그래서인지 퇴근길 인사도 없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그의 얼굴이 매우 지쳐보였다.
내일의 마지막 공연이 걱정될 정도로...(아니, 벌써 오늘이구나)
마지막 만나게 될 모짜르트는
어떤 얼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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