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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잭 더 리퍼! - 관람후기

by lucill-oz 201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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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니 참 매력있는 작품이다.

특히, 스토리의 반전, 극의 구성, 무대 연출이 좋았다.

실제 미제사건을 모티브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한조각씩 채워 넣은 것 같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주다가

극 말미의 깜짝 놀랄 반전과 또 반전!! 

 

무대 중앙에 설치된 회전판을 따라 변화되는 무대!

이것도 재미있었다.

경찰서 취조실과 거리의 세트를 절묘하게 가르는 막으로

순간적인 무대 변화를 보여주는 것도 매우 좋았다.

 

 

나는 사실 첨에는 잭이 주인공인 줄 알았었다.

오호, 그런데 실제로는 다니엘이 주인공이네^^

 

신성우 잭은 정말 자기 옷을 입은 듯한 이미지다.

분장도 정말 잘 어울리고, 목소리까지, 아니 목소리가!

실상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했던 잭의 존재.

"나는 네가 만든 너의 그림자야!"

 

 

안재욱 다니엘, 선입견인가? 약간은 연기톤이 드라마적이라고 해야 할까?

참 재미있는 것이, 어떤 일을 더 많이 했고 더 편하게 보이는가 하는 게 무대에서 다 보인다는 것이다.

무대!  극장의 무대건 인생의 무대건 일단 무대에 오르는 순간 다 보인다는 거, 생각하면 좀 섬칫하다.

한눈에 글로리아에게 빠져버린 매력있는 외과의사,

운명적인 사랑 때문에 살인마가 되어야 했던 남자...

그가 의사만 아니었어도...(이 이야기는 탄생할 수 없었겠지^^)

엄기준 다니엘도 궁금하다.^^

 

 

이건명이라는 배우는 처음이라 별 기대없이 보았는데 끝나고 나니까 좋았다는 느낌이다.

앤더슨이라는 캐릭터, 매력있는 것 같다.

코카인에 중독된 강력계 수사관,  신문기자와 적당히 거래도 하는...

순정을 간직한 남자, 그러나 범인을 잡기 위해서 애인을 사지로 몰게 되고...

스스로 파헤친 사건을 스스로 묻어버릴 수 밖에 없는 그의 선택.

민영기 앤더슨도 궁금한데... 좀 더 터프했을까?

 

 

오, 먼로!!

런던 타임즈의 기자이며, 사건은 곧 돈이라는 사고를 가진 자.

모짜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역의 이정열 배우, 또 다른 매력을 보았다.

의외로 천연덕스럽게 폭풍 대사를 쏟아내는 장면,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살인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의 광기 어린 장면까지.

또 다른 캐스트인 이희정 먼로도 꽤 잘 어울렸을 것 같다.

그 양반, 악역도 잘 어울렸었으니까.

 

 

앤더슨의 그녀 양꽃님 폴리...

꽃님이라는 이름, 본명일까? 참으로 아련한, 시적인 이름이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지는 그녀 폴리.

사랑하는 그를 돕기 위해서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버린 가엾은 여인...  

처음보는 그녀지만 배역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 글로리아.

쏘냐의 연기는 불후의 명곡이나 뮤지컬 OST를 통해서 조금은 짐작했었지만 직접 보니 좋았다.

사랑 때문에 희망을 갖고, 그 희망 때문에 고통받고,

그 고통에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되지만 결국은 비극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녀...

그녀는 역시 노래를 잘 한다. 아프게도, 기쁘게도... 

 

 

이야기...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문화를 만든다.

이야기의 매력...

 

상상의 눈부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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