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그리고 마지막 공연...
가까운 후배와 처음 공연을 본 이후,
또다른 동생과 함께 가려고 이미 한달 전에 예매를 해 놓고
한번을 더 볼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기다렸던 날이었다.
(그 사이 두 번을 더 보리라고는 나 자신도 예상치 못했었다^^)
예기치 않게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동행하게 되어
또 한 분의 임짜르트를 홍보했다는~~^^
어머님, 음악과 공연계에 상당한 내공이 있으신 분인데
무척 만족해 하시며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셨다.
기다리던 마지막 모짜르트!
그 동안은 객관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보려고 애썼다면 오늘은,
좀 더 사심을 갖고 임짜르트에게 집중하며 보았다^^
전날의 무거운 분위기가 마음에 남아 은근히 걱정도 되었지만
오늘은 새로이 태어나는 임짜르트!
막공이어서였을까,
오늘은 모든 배우가 각 장면에 충실한 느낌이었다.
애드립도 대방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때문이었는지, 매 순간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느낌이었다.
디테일도 보이고, 각 배우들의 동선도 확실하게 보였다.
대주교의 궁전에서 쫒겨난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를 뒤로 하고 떠나가는 장면에서는
신이 나서 볼프강보다 앞장서 나가는 아마데도 확실히 보였고
남작부인이 황금별을 부를 때, 레오폴트와 난넬의 걱정스러운 표정과 몸짓, 움직임,
무대 위에서의 각 배우들의 변화되는 동선으로 표현되는 각자의 심리상태도 보였다.
'난 빈에 남겠어' 장면에서는 계단위에서 내려오는 콜로레도의 상의가 벗겨져 있는 것과 관련하여
(그 동안 계단에서는 오직 콜로레도만 보였는데)
계단 뒤쪽에서 따라 내려오던 여인들이 눈치를 보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 사라지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아!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아마데가 볼프강의 팔을 찌르는 대목에서의 볼프강의 절규, 오늘 압권이었다!!
난넬이 '왕자는 떠났네'를 부를 때,
레오폴트가 난넬을 바라보며 '왕자는 떠나, 공주는 더이상 웃질 않네 -' 를 함께 부르는 대목에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난넬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보였다.
아, 그리고 '예술가의 아내라'를 부르는 최콘스탄체, 오늘이 최고였다.
그 밖에도 매 장면마다 내 느낌에는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에너지를 보여주려는 듯 했다.
커튼콜 때, 배우들의 인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막공의 보너스!
진심으로, 진심으로 정성어린 박수를 보낸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모짜르트에게 빠져들게 하였을까?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스토리와 음악,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 매력적인 무대...
하지만 모짜르트!의 마지막 느낌표는 관객의 몫이라는 임태경의 말처럼
이 작품은 여러가지 사고의 화두를 던져주고 스스로 생각해보게 한다.
때론 자식의 입장에서, 때론 부모의 입장에서,
때론 연인으로, 형제로, 경쟁자로, 지지자로, 혹은 그저 제 3자로...
어떤 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이 가능하다.
나의 황금별은 어떤 것이었는지, 그의 것은 어떤 것이었는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그들이 내 가슴에 들어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고 사라졌다...
'관람후기 > 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관람 후기 (0) | 2012.08.31 |
---|---|
잭 더 리퍼! - 관람후기 (0) | 2012.08.08 |
세번째 모짜르트! (0) | 2012.08.04 |
두번째 모짜르트! (0) | 2012.08.03 |
모짜르트! (0) | 2012.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