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찬찬히 생각해보니 참 매력있는 작품이다.
특히, 스토리의 반전, 극의 구성, 무대 연출이 좋았다.
실제 미제사건을 모티브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한조각씩 채워 넣은 것 같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주다가
극 말미의 깜짝 놀랄 반전과 또 반전!!
무대 중앙에 설치된 회전판을 따라 변화되는 무대!
이것도 재미있었다.
경찰서 취조실과 거리의 세트를 절묘하게 가르는 막으로
순간적인 무대 변화를 보여주는 것도 매우 좋았다.
나는 사실 첨에는 잭이 주인공인 줄 알았었다.
오호, 그런데 실제로는 다니엘이 주인공이네^^
신성우 잭은 정말 자기 옷을 입은 듯한 이미지다.
분장도 정말 잘 어울리고, 목소리까지, 아니 목소리가!
실상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했던 잭의 존재.
"나는 네가 만든 너의 그림자야!"
안재욱 다니엘, 선입견인가? 약간은 연기톤이 드라마적이라고 해야 할까?
참 재미있는 것이, 어떤 일을 더 많이 했고 더 편하게 보이는가 하는 게 무대에서 다 보인다는 것이다.
무대! 극장의 무대건 인생의 무대건 일단 무대에 오르는 순간 다 보인다는 거, 생각하면 좀 섬칫하다.
한눈에 글로리아에게 빠져버린 매력있는 외과의사,
운명적인 사랑 때문에 살인마가 되어야 했던 남자...
그가 의사만 아니었어도...(이 이야기는 탄생할 수 없었겠지^^)
엄기준 다니엘도 궁금하다.^^
이건명이라는 배우는 처음이라 별 기대없이 보았는데 끝나고 나니까 좋았다는 느낌이다.
앤더슨이라는 캐릭터, 매력있는 것 같다.
코카인에 중독된 강력계 수사관, 신문기자와 적당히 거래도 하는...
순정을 간직한 남자, 그러나 범인을 잡기 위해서 애인을 사지로 몰게 되고...
스스로 파헤친 사건을 스스로 묻어버릴 수 밖에 없는 그의 선택.
민영기 앤더슨도 궁금한데... 좀 더 터프했을까?
오, 먼로!!
런던 타임즈의 기자이며, 사건은 곧 돈이라는 사고를 가진 자.
모짜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역의 이정열 배우, 또 다른 매력을 보았다.
의외로 천연덕스럽게 폭풍 대사를 쏟아내는 장면,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기 위해 살인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의 광기 어린 장면까지.
또 다른 캐스트인 이희정 먼로도 꽤 잘 어울렸을 것 같다.
그 양반, 악역도 잘 어울렸었으니까.
앤더슨의 그녀 양꽃님 폴리...
꽃님이라는 이름, 본명일까? 참으로 아련한, 시적인 이름이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지는 그녀 폴리.
사랑하는 그를 돕기 위해서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버린 가엾은 여인...
처음보는 그녀지만 배역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 글로리아.
쏘냐의 연기는 불후의 명곡이나 뮤지컬 OST를 통해서 조금은 짐작했었지만 직접 보니 좋았다.
사랑 때문에 희망을 갖고, 그 희망 때문에 고통받고,
그 고통에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되지만 결국은 비극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녀...
그녀는 역시 노래를 잘 한다. 아프게도, 기쁘게도...
이야기...
이야기는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문화를 만든다.
이야기의 매력...
상상의 눈부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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