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윤솔양, TV에서 자우림이 공연하는 장면의 광고를 보다가
"엄마, 저 노래 처음부터 좀 해 봐" 한다.
"하하하쏭" 이었는데 사실 가사를 잘 몰랐다.
그래서 후렴구 약간만 불러줬는데, 진지하게 듣더라구..
며칠 후, 조카들이 방학을 해서 귀국한 날,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갔는데
우리 윤솔양, 노래방이 처음인 것이었다.
이런 세상이 있는가 싶은 얼굴로 진지하게 탐색전을 벌이고 있길래,
알만한 노래 없을까 하다가 "하하하쏭"을 불러줬다.
아는 부분이 나오니까 제법 박자도 맞추고 따라부르기까지...
그 날 이후,
윤솔이는 자우림의 팬이 되었다.
다시 며칠 후
윤솔이 혼자서 싸이를 하다가 조카 소현이의 홈피를 방문했는데
배경음악이 마침 자우림의 "17171771"이라는 곡이었다.
"엄마, 이거 그때 소현이 언니가 부른 노래지~" 하면서 아는 체를...
그 후로 가끔씩 윤솔이는 자우림의 노래를 들으러
소현이의 홈피를 방문한다.
소현이는 "이런 식으로 today 수를 올려주네"하며 뿌듯해 하고..
윤솔이는 차만 타면 "엄마, 세계 명작 동화 CD 틀어 줘"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나는 그놈의 세계 명작 동화를 지겹도록 듣고 또 들어야만 한다.
ㅋㅋㅋㅋ........
내가 말했다.
"윤솔아, 엄마 차에 자우림 CD 있는데, 틀어줄까?"
흐흐흐흐흐...........
우린 요즘 자우림 라이브 CD를 들으며 다닌다.
나는 원래 좋아하던 거니까 무심코 따라 부른다.
그러면 이 녀석,
"엄마, 따라부르지 좀 마, 자우림언니 목소리랑 샛갈리잖아!~"
...... 헷갈리는 것도 아닌....
"이건 엄마 꺼니까 엄마 맘이야"
"아냐, 내꺼야" "아냐"...................................
뭐, 이렇게 투닥거리거도 하고
"엄마, 1번 노래는 '나비'지?, 이거 봐, 여기 써 있어" 이러면서
자켓 커버를 내내 들고 앉아서 간섭을 한다.
아!
딸과 이제는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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