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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수첩
기능 ; 기억보조장치
몇년동안 사용하던 수첩들과 작별했다.
늘 몇년씩 모아 두었다가,
버릴까 말까 고민도 하다가,
한 번씩 훑어보고 버리곤 했는데
어제가 그 날이었다.
그동안 했었던 일들이 그림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면서
힘들었던 일, 보람있었던 일 자연스레 떠오르면
한숨 한 번, 미소 한 번...
그리고 여기까지!
어제가 좀 더 의미있었던 이유라면
이제 더 이상 종이수첩을 잘 들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야말로 손때묻은 기억,
모든 기억과 추억은 가슴속에만 담을 일이다.
형상화된 물체들은 어떤 식으로든 나를 구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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