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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아르센 루팡 - 매우 늦은 후기

by lucill-oz 201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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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 토요일 낮공연 관람.

시간이 많이 흘러서 생략할까도 했지만 그래도...

오늘 JCS를 보기 전에 마무리를 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에...

 

아르센 루팡 - 김다현  넬리 - 배다혜 

레오나르도 - 서범석  죠세핀 - 안유진

이지도르 - 송원근  가니마르 - 김민수

 

처음 가 본 블루 스퀘어는 나쁘지 않았지만 주말공연임에도 좌석은 여유가 많은 편이었다.

창작 초연이라는 선입견을 빼고서라도 몇가지 아쉬움은 좀 남는 작품이었다.

 

우선은 기억에 남는 음악이 별로 없다는 것.

그래도 그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레오나르도의 노래였다.

서범석 배우가 워낙 잘 표현해 준 것이 또한 감동의 한 요인이었다고 생각된다.

출연분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극을 안정감 있도록 해 준 무게감으로도 그렇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주기도 하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선사해 준 역할이기도 했다.

내 생각에는 이 작품의 진적한 주인공은 "서범석 레오나르도" 이다.

그의 매력에 빠져 연극 "부활"을 예매했다.

 

 

 

 

두번째는 이야기의 흐름이 좀 산만하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이 작품이 추리극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뭐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그런...

 

세번째, 김다현의 가창이 생각보다 감동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의 연기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내가 저음의 남자 가수들을 얼마나 좋아하는가!^^

그래서 기대한 바가 있었는데 (꽃다현이라 불리는 그의 외모 뿐만 아니라)......

클라이막스로 올라갈 때는 뭔가 깊은 울림과 감정이 실려야 하는데

그의 목소리는 그런거 다 빼고 한가지 소리로 볼륨만 조절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그의 훈훈한 외모 덕에 루팡이 꽤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 꽃다현?

그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라면 의외로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부분을 잘 살려주었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웃음코드를 제대로 살려주었다는 점인데

이러한 이유로 그의 노래를 조금 용서하기로 했다.^^

 

 

 

배다혜 넬리는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 이어 두번째 작품인데 나쁘지 않았다.

늘 아쉬운 성량도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그의 예쁜 목소리를 맘껏 뽐낼 수 있는 배역이 주어질 날이 있기를 바래본다.

 

 

 

명석한 추리력으로 시종일관 정확하게 루팡을 뒤쫓는 청년 이지도르.

루팡이 만약 스스로 어둠이 되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고 수비즈가 살아있어서 그를 끝까지 후원해 주었다면

루팡의 모습이 바로 이지도르가 아니었을까

처음 보는 송원근 배우는 역할과 이미지도 잘 맞는 것 같고 연기도 좋았다.

 

 

 

 

안유진 죠세핀은......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카리스마있는 냉혈한 여인의 이미지가 아주 자연스러웠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뭔가 2%쯤 아쉬운... 

조금 더 조세핀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사나 표정, 몸짓 등이 있었으면...

사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녀의 말대로 가장 소중한 사람의 가슴에 칼을 품은 여인이 아니던가.

그런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는 그녀의 내면을 좀 더 세밀하게 보여주진 못한 듯 해서 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이 분장이 그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 주진 않았다고 생각된다.

  

 

 

이 작품은 "프랑스 대혁명에서 희생된 오스트리아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막내딸인  마리 앙투와네트"라는

역사속의 실제 사건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그 속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나오고

아르센 루팡이라는 소설 속에서 캐릭터를 가지고 나와 그 둘을 서로 만나게 한 국내 창작극이다.

프로그램북을 통해서 제작과정을 들여다보며 좀 더 깊은 이해를 하다보면 결과물에 대한 공감도 하게 되고 

조금은 아쉬워보이는 부분도 사실 관객의 애정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대사 한마디에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야 하고

그것이 다시 한 소절의 노래로 관객에게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일이지...

 

하나의 성공적인 작품이 탄생하려면 얼마나 치밀한 계획과 검토가 필요한가.

이 작품이 좀 더 발전해서 매 년 볼 수 있는 작품 목록의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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