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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맘마미아 - 안양공연 후기

by lucill-oz 201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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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가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

 

 

이 작품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뮤지컬 레파토리 중 하나이다.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ABBA'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7~80년대,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팝음악의 역사에 아주 중요한 대목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것 말이다.

대체 얼마나 많은 HIT SONG이 있어야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것도 곡의 악보만 가져온 것이 아닌 내용까지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단 말인가.

아무튼, 대단한 일이다.

대부분의 관객층은 4,50대의 중장년층이었다.

그들이 모두 첫곡부터 마지막 커튼콜까지 귀에 익은 음악과 함께

그리고 웬지 모를 감동마저 안은채 만족스런 얼굴로 공연장을 나섰다. 

 

프로그램 북에는 ABBA의 "B"를 나타내는 두 남자 베니 앤더슨과 비욘 울바우스(발음도 어려운)와

여성 프로듀서인 쥬디 크레이머의 인삿말과 그녀의 인터뷰, 전 세계 맘마미아의 역사,

그리고 극작가인 캐서린 존스의 일기형식의 제작노트,

오리지날 연출가인 필리다 로이드의 인터뷰 내용 등이 실려있다.

다른 프로그램 북은 주연배우들 위주의 프로필 사진이 메인 지면을 차지하는 편인데 비해

이 책에는 배우들의 프로필은 뒷면에 작은 비중으로 실려 있었다.

나는 프로그램북을 사면 꽤 꼼꼼히 읽는 편인데 이 플북은 만족 반, 불만 반이다.

만족한 부분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맘마미아라는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꼼꼼히 다뤄 주었다는 것이고

불만스러운 점은 그 편집이 너무 산만하여 집중해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글자크기와 색깔, 심지어는 자간에 이르기까지...

플북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는데 한 몫을 하는 법이거늘...

그래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비용을 오천원 밖에 안 받았다는 것이다.

보통 만원씩이나 받는 플북에서 작은 흠집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화가 나는게 당연한 일이니까.

 

 

 

STORY

 

그리스의 한 외딴 섬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지내는 주인공 도나와 딸 소피.

도나는 직접 모텔의 구석구석을 돌보며 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피는 결혼식을 앞두고 자기의 친부를 알고 싶다며

엄마의 일기장에서 알아낸,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남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결혼식 전날, 도나의 친구이자 예전 아마추어 밴드의 동료들인 타냐와 로지가 도착하고

세 명의 아버지 후보인 빌, 샘, 해리도 역시 도착한다.

도나는 당황하여 그들을 섬에서 떠나게 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타냐와 로지는 도나를 위로하며 옛날을 추억한다.

 

그들 세 남자들 역시 그들이 소피의 결혼과 자신들이 관계가 있음을 알고

서로 아빠가 되어 소피를 데리고 결혼식에 입장하고 싶어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려는 딸이 못마땅한 엄마 도나와

결혼하지 않은 채,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함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떳떳하고 행복한 모습의 결혼을 원하는 딸 소피...

 

빌은 도나가 운영하고 있는 모텔을 어떻게 지었는지 물어보고

소피는 도나가 지난 날 돌보던 소피아라는 할머니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얘기를 해 주고

빌은 그분이 자신의 이모할머니임을 확신하며 자기가 진짜 아버지라고 믿는다.

   

소피는 결혼상대자인 스카이에게 아버지 후보들을 초대한 것에 대해 뒤늦게 말을 꺼내고

스카이는 결혼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단이었는지를 물으며 화를 낸다.

이야기를 우연히 엿들은 샘은 신중하지 못해서 실패로 끝난 자신의 결혼 얘기를 해 주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해리 또한 거액의 수표를 들고 도나에게 찾아가 지난날의 즐거웠던 한 때를 상기하며

소피를 자신이 데리고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결혼식 전날, 남자들은 남자들끼리의 파티를

여자들은 여자들끼리의 파티를 즐긴다.

도나와 타냐, 로지는 예전에 입던, 이제는 좀 타이트해진 무대 의상을 입고

젊었던 그 시절처럼 함께 노래한다.

 

 

 

 

도나는 소피가 드레스 입는 것을 도와주고,

소피는 다른 누구도 아닌 엄마인 도나와 함께 입장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과거를 딸에게 밝힐 수 없는 도나.

실은 그녀조차도 그 중 누가 진짜 아빠인지 확신할 수가 없었으므로... 

 

빌은 자신이 아버지라고 말해야 할지 로지에게 묻고

로지는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입을 다물라고 말한다.

빌은 로지에게 자신이 얼마나 결혼을 싫어하는지 얘기하고

로지는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음이 반갑다.

 

 

그러나 도나는 결혼식장에서 소피와 모두에게 모든 사실을 밝히고

소피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과, 그들을 자신이 초대했음을 말한다.

혼란에 빠지는 결혼식장.

그러나 그들은 비록 누가 진짜 생부인지를 알아낼 수 없을지라도

각자 1/3 만큼이라도 그녀의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

 

 

소동이 끝나고 소피는 스카이와의 결혼식 대신에 좀더 넓은 세상으로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주인이 없어진 결혼식에서 샘은 정식으로 도나에게 청혼하고 

사실 처음부터 샘을 사랑하고 있던 도나는 승락한다.

소피는 스카이와 달빛 속으로 먼 길을 떠나고...    

 

 

그리고 이어진 본 공연보다 뜨거운 커튼콜 무대!!!

 

 

 

CAST

도나 - 최정원                타냐 - 전수경                 로지 - 이경미

                           

 

샘 - 성기윤                   빌 - 박윤희                  해리 - 이현우

                           

 

소피 - 이정미                스카이 - 이동재

             

 

 

최정원, 전수경은 뮤지컬의 전설적인 배우들이지만 공연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정원씨, 목상태는 많이 안좋아 보였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타냐 고정 전수경씨, 반가운 이경미씨,

그녀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은 연륜이 전해주는 능청스러운 연기와 노래를

편안하게 감상하며 함께 빠져들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프로의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가끔 연기를 하는 가수 이현우씨,

그의 약간은 어눌해 보이는 말과 연기를 트레이드 마크로 봐야 하겠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아이다에서 만날 뻔 했던 성기윤씨를 여기서 보는군.

카리스마도 부드러움도 다 가지고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우리 소피양! 너무 노래를 잘 해서 깜짝 놀랐음!

기억해 둬야지.

영화에서 나왔던 아만다양과 겹쳐지며 좋은 인상을 받았다.

 

 

 

사실, 이야기의 내용은 지극히 서양스럽지 않은가.

엄마 자신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아버지의 존재라니,

딸이 아빠 후보들을 결혼식에 초청하다니, 참으로 발칙한 상상이다.

그런데 세 아빠들은 자기가 친부라는 확신도 없이 흔쾌히 아빠로 동참하겠다니,

확실히 동양권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것을 비난만 할 수는 없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떠나간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움을 잊기 위해 만났던 두 남자.

하룻밤의 선물로 얻게 된 딸을 혼자 힘으로 억척스레 일하면서 키워낸 엄마.

한 때는 스타로서의 꿈을 꾼 날들도 있었을텐데...

그런 엄마를 남몰래 안타깝게 지켜보았을 딸,

그러면서 엄마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그녀는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일찍 결혼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딸,

또 그런 딸을 바라보며, 너무 일찍 작은 세상으로 들어가려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

사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이다.  

그래서, 얼굴은 웃고 있는데 가슴 속으로는 나도 모를 먹먹함에 눈가가 뜨거워지는,

그런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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