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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아이다 - 1월 9일 3시공연 후기

by lucill-oz 201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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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 할 레파토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날 문득 예매를 해 놓고 가끔 잊고 있었다.^^

 

 

 

처음 가보는 디큐브 아트센터는 맘에 들었다.

평일 낮인데도 단체관람 온 회사원들이 많았다.

어쩐지... 평일 이런 시간에 아저씨들이 대거 입장을 ... 어찌 이런...깜짝 놀랐네^^

그러나 자신의 강력한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날 의무적으로 관람하는 사람들과

미리 기대하고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온 사람들의 관람태도는 확실히 다름을 느낀다.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를 사이에 둔 이집트와 누비아 두 나라 공주들의 사랑 이야기,

화려한 무대와 힘찬 군무 등 볼거리가 많은 무대였다.

 

소냐의 연기는 잭 더 리퍼에서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좋았다.

당돌하고, 호기심 많고,

누비아국의 공주로서 동포들을 구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적국인 이집트의 장군을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다...

 

라다메스 역의 최수형은 4ONE의 멤버로서 매우 궁금했었다.

역시나 목소리만큼이나 몸에서도 남성다움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인접국을 침범하여 전공을 세우는 일 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즐거움을 더 즐기는 사내.

공주와의 결혼으로 파라오의 대를 이을 수 있었으나

그 모든 것을 뿌리치고 아이다를 선택한 사나이...

 

암네리스 공주역의 정선아,

프로그램북의 소개에 의하면 이번에 유일하게 오디션을 보지 않고 결정된 배우라고 한다.

2005년 초연 당시 아이다 역으로 오디션을 보았으나 너무 어린 나이가 걸렸었고

2010년 공연에서 암네리스 역으로 이미 검증을  받은 바 있는 배우라고 했다.

나에게는 모짜르트 OST의 콘스탄체의 목소리로 익숙한 바 있는,

이미 그 목소리만으로도 당차고 야무지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었기에

 

그래서 사실 제일 보고 싶고, 기대했고, 직접 확인하고 싶은 배우였다.

실제로 보니 그녀에겐 역시 아이다보다는 암네리스 역이 더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국 이집트 파라오의 외동딸 암네리스는 패션에 목숨을 걸 정도로 대단한 패셔니스트다.

암네리스의 옷장 장면은 정말 이 작품 최고의 장면으로 꼽을 수 있다.

라다메스를 사랑하고 늘 그를 기다리지만

결국 친구로까지 생각했던 아이다에게 라다메스를 잃고 마는 안타까운 여인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보여준 공주로서의 자비롭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판결!

눈물이 나게 만든다.

 

정말 아쉬웠던 점은, 조세르 역이 원래 이정렬 배우였는데 그가 장기 투병중이라고 한다.

그의 모습을 이 무대에서 다시 볼 것을 기대했었는데...그의 쾌유를 바란다.

라다메스의 아버지 조세르는 파라오를 서서히 독살시키고

아들을 공주와 결혼시켜 왕권을 차지하려고 한다.

극 초반 남성 앙상블과의 멋진 군무의 카리스마가 매우 인상적이다. 

 

 

 

 

 

막이 열리면 무대는 현대의 어느 박물관의 이집트관.

무대 중앙의, 무엇인지 모르겠는 네모난 형태를 바라보다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남녀.

박물관 전시 쇼케이스 안에서 살아나 걸어나오는 이집트 여왕의 등신상.

처음 듣게 되는 노래 "Every story is love story" 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다.

 

(그녀 정선아의 첫 곡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누비아로의 새로운 이동경로를 개척하고 돌아온 라다메스는

모든 것을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치는 사내다.

 

 

 

 

그의 부하에게 잡혀 온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는

함께 끌려 온 다른 여자들과 달리 용감 무쌍하고 당돌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녀에게 라다메스는 은근히 마음이 간다.

라다메스의 집으로 끌려 온 그녀들은 그의 개인 소유의 노예가 되고

라다메스는 그녀들을 지하광산으로 보내는 대신 추수를 거두는 노역을 시키고

아이다는 암네리스 공주에게 선물로 보내진다.

 

 

 

 

죠세르는 아들 라다메스와 암네리스 공주를 결혼시켜 아들을 이집트의 왕으로 세우려 하나

라다메스는 결혼에 관심을 보이질 않고,

그는 자신의 광산에서 채취한 광물을 파라오의 술잔에 넣어 파라오를 중금속 중독으로 서서히 죽이려 한다.

죠세르와 부하들의 군부가 멋진 무대였다. 

 

 

 

 

 

아이다를 암네리스에게 안내하는  라다메스 집안의 노예인 메렙은

원래 누비아인으로 그의 아버지는 누비아 왕의 보좌관이었다.

어린 시절에 이집트에 노예로 끌려 왔지만 그는 아이다를 기억하고 있었다.

 

 

 

암네리스는 수영을 즐기고 있다.

오, 멋진 무대 연출! 마치 위에서 POOL을 내려보는 듯 한 연출 기법.

POOL의 가장자리 손잡이에 걸터 앉아있는 여인까지...

 

 

 

 

 

미모와 패션이 전부인 철부지 공주 암네리스는 자신이 옷을 잘 만든다는 아이다의 말에 

아이다를 마음에 들어 한다. 

"내 드레스가 바로 또 다른 나"라고 노래하는 암네리스의 옷장씬의 패션쇼!!!

그녀의 시원한 노래와 온갖 디자인의 드레스쇼를 보는 재미가 굉장한 대목이다. 

 

 

 

 

라다메스를 환영하는 파티장에서 파라오는 술을 마시고 괴로워하고

죠세르는 아들이 자신의 욕망에 합류하길 원하나 라다메스는 자유로운 영혼...

아이다와 누비아에 대해 얘기하던 라다메스는 그녀의 영혼이 자신과 닮아있음을 느낀다. 

공주와의 결혼을 자유에 대한 구속이라고 생각하는 라다메스에게

아이다는 자신이 원하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라 말한다.

 

 

 

 

 

아이다에게 마음이 가는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만나기 위해 암네리스의 처소로 찾아가고

암네리스는 자신의 애정을 받아주지 않는 라다메스를 원망한다.

 

 

 

 

 

한편, 메렙은 아이다에게 누비아인들의 지도자가 되어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아이다는 자신의 실수로 스스로와 동포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죄책감으로

그들의 청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누비아인들은 아이다에게 예복을 지어 바치며 간곡히 청하고 결국 그녀는 수락한다. 

 

  

 

 

 

자신이 아이다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낀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만나기 위해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이다를 찾아가서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어 하고, 아이다는 그에게 누비아인들을 도와주라고 말한다.

라다메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누비아인들에게 나눠주고

아이다는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임을 알게 되고

암네리스 역시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증거라 믿게 된다.

그리고 아이다에게 자신을 대신해 라다메스에게 사과해 달라고 부탁한다. 친구로서...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위험한 사랑은 깊어가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동포들과 사랑 사이에서,

또 자신을 친구로 여겨주는 암네리스와의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다.

그 와중에 누비아의 왕이 사로잡히는 일이 벌어지고

아이다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진다.

좌절하며 절망하는 동포들을 위로하는 아이다...

풍부한 감성의 소냐와 앙상블의 합창곡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장면이다.

 

 

 

 

세 남녀는 각자 자신들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괴로워한다.

 

메렙의 도움으로 몰래 아버지를 면회한 아이다는 탈출 계획을 밝히고

라다메스가 도와줄 것이라는 아이다의 말에 누비아의 왕은 분노하며

아이다에게 감정을 거둘 것을 명하나, 괴로운 아이다...

 

 

 

 

암네리스는 라다메스가 자신에게 소홀해졌음을 아이다에게 토로하고

아들이 아이다에게 마음을 뺏겼음을 안 죠세르는 아이다를 죽이려 하나

아이다를 보호하고자 한 소녀가 대신 희생한다.

 

라다메스는 암네리스와의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만

아이다는 두 사람의 처지가 결코 함께할 수 없음을 일깨운다.

라다메스는 아이다의 말대로 암네리스와의 결혼을 하기로 하는 대신

아이다를 누비아로 탈출시키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을 엿듣게 된 암네리스 공주...

라다메스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녀는 결혼을 진행한다.

애절하고 안타까운 암네리스의 노래...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누비아의 왕이 탈출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간다.

그 곳에서 비로소 그녀가 누비아국의 공주임을 알게 된 라다메스.

그리고 라다메스를 떠날 수가 없는 아이다.

죠세르의 공격을 막으려다 숨지는 메랩.

그리고 아버지와 이집트에 반역을 선포하는 라다메스...

 

 

 

라다메스를 구하고 싶은 암네리스, 그리고 아이다.

아이다에게 함부로 대하는 군사들에게 암네리스는 명한다.

그녀 또한 한 나라의 공주이니 그만한 대우를 해 주라고...

 

 

암네리스는 파라오에게 이제 그녀 자신이 파라오의 후계자임을 일깨우며

이집트의 통치자로서의 첫 명령을 내린다.

"이시스의 딸로서 선고하노라.

 두 반역자들을 이집트 사막에 묻도록 하라.

 한 무덤안에 둘이 함께..."

 

사랑하는 모두를 한꺼번에 잃게 된 암네리스.

모든 슬픔과 고통을 딛고 내리는 단호하면서도 자애로운 선고...

(이 대목에서 나는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암네리스라고 생각했다!)

 

 

모래무덤에 묻힌 채 영원으로 향하는 마지막을 함께 하는 두 연인...

 

 

암네리스는 왕위에 즉위한 후 전쟁을 중지시키고

국경엔 두 연인들이 가져온 평화가 ......

 

 

 

늘 드는 생각이긴 하지만^^

아무리 신중히 선택해서 공연을 선택해도

꼭 보고나면 다른 캐스팅의 분위기가 궁금해진다.^^

차지연과 김준현, 안시하의 조합은 어땠을까...

 

라이브 공연을 보면 그 이름 그대로,

그 행위는 행위 자체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내가 살아서, 살아있는 무엇을 느끼는 것,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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