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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세번째 관람 - 단관 스캔들!

by lucill-oz 201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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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은 임태경의 팬카페에서 전석 단관이라는 엄청난 기획을 하여

천 삼백석에 가까운 좌석을 그의 팬들로 채우고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어마어마했던 입금전쟁을 치루고도 순위 내에 들지 못했던 나는

원하던 좌석보다 좋은 자리에서 보게된 세 번째 공연이었다.

아,물론 약간의 추가금은 있었지만...^^

말로만 듣던 예매전쟁을 이번 황태자 루돌프 공연으로만 세 번째다.

별 경험을 다 해보는게 재미있기도 하다.^^

 

오늘, 그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컨디션은 좋아보였고, 공연은 더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루돌프는 그동안 매 공연때마다 조금씩 들어가던 애드립을 오늘 모두 모아서 발사!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려는 마음이 보였고, 노래도 오늘은 특히 더 좋았다.

음반 녹음하는 줄 알았어^^

감정도 본 중에선 최고로 좋았다. 처음으로 눈물이 날 뻔 했다.^^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해 주고 싶어하는 그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김보경 마리는 첫 공연 때보다 훨씬 물이 오르고 안정되어 편안히 보았다.

첫 공연 때는 기대감과 걱정스러움에 이어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었지.(너무 잘해서^^)

임태경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마치 제옷을 입은 듯 이번 배역은 정말 좋았다.

 

라리쉬 역의 신영숙이 레베카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관계로 오늘 공연의 라리쉬는 한지연이었고

타페수상은 처음 만나는 조 휘였다.

그들의 느낌은...

라리쉬는 좀 더 나이가 있어보이는,그래서 마리에게는 보다 더 어른스러운 후견인의 느낌이었는데

그건 아마 전적으로 목소리의 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신영숙의 소리는 좀 더 경쾌하고 날카롭고 힘이 실린 목소리니까..

민영기의 타페가 노련하고, 영악하고, 좀 더 비열하고 치사한 느낌이었다면

(써놓고 보니 웬지 나쁜 건 다 들어간 것 같지만, 그만큼 연기를 잘 한다는 칭찬이므로...^^)

조 휘의 타페는 좀 덜 나쁜, 그러나 좀 느끼한? 느낌이었다.^^

루돌프를 제대로 약올리는...^^

사실 타페와 라리쉬의 탱고 증오와 욕망은 1부의 기대곡 중 한 곡인데

민타페와 신라리쉬의 조합만큼 불꽃이 튀진 않았던 것 같다.

이건 우리 솔양의 딱! 떨어지는 표현인데, 스파크가 일어나진 않았단다.^^

 

오늘 스테파니...

언젠가 임돌프가 퇴근길에서 스테파니에게 감정이입이 된다는 관객들에게 그랬었다.

"아니야~ 스테파니는 루돌프를 사랑하지 않아~^^

(오)진영이가 그렇게 연기하면 안되는 거야~~^^"

그래서 팬들은 웃으며 스테파니가 나쁜걸로~ 결정을 보긴 했지만^^

성당에서 마리와 나누는 대화중에 마리가 "난 그를 사랑해요"라고 하자

스테파니는 질투와 모멸감을 자존심으로 누르며 이렇게 말한다.

"난...  그와.. 살아.."

그 대답이 궁색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밖에 말 할수 없는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은

루돌프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고는 절대로 말 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남편의 사랑을 원하지만 서로 소통되지 않는 사랑에 대한 불만,

그래서 진실한 마음을 얻지 못하고 대립하기만 하는 가운데 

어린 아가씨의 당돌한 고백앞에 느껴지는 당혹감과 위기감을 느낄 수가 있다.

루돌프 입장에서는 남보다 못한 존재였지만,

스테파니의 입장에서 보면... 그녀 역시 루돌프가 원망스러웠겠지...

성당에서의 마리와 스테파니의 듀엣곡을 작곡자가 한국 버전을 위하여 특별히 추가했다고 했었다.

한국인의 정서상...운운 했던걸 보면

그도 역시 스테파니에 대해선 한국인들이 그렇게 느껴주길 바래서가 아니었을까?

오늘, 그녀 노래의 느낌은 그런 생각을 하게 했다. 

확실히, 한국의 스테파니가 헝가리버전의 스테파니보단 좀 연민을 불러일으키기는 한다.^^

 

공연 후에  이어진 행사 때 그가 그랬다.

무대에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뿐 아니라

나를 폄하할 수도 있는 사람들 앞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연기하는 것과

모두다 내 편인 사람들 앞에서 편안하게 연기하는 것은 천지차이로 다르다고...

물론 그럴 것이다.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겠는가!

관객인 팬들도 역시, 맘껏 환호하고 싶어도 주변 눈치 보느라 그러지 못한 경험들이 있을테니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한편으로는 공연을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에 평가아닌 평가(느낌이 다 다르니까 어쩔 수 없이...)를 하는 것보다는

그저 그들이 보여주는 것을 오롯이 느껴주기만 하면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관객의 느낌이란 어쨋든 냉정하기 마련,

그러니 그것은 각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니 어쩔 수 없는 거고...

이런 기회, 자주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도 했다.

특별한 재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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