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람후기/뮤지컬

레베카 3월 1일 관람후기

by lucill-oz 2013. 3. 2.
728x90

 







막심 드 윈터 - 류정한  댄버스 부인 - 신영숙  나 - 김보경

잭 파벨 - 최민철  반 호퍼 부인 - 이경미

베아트리체 - 이정화  가일스 - 곽동욱

프랭크 크롤리 - 박완  벤 - 강민욱  줄리앙대령 - 정의갑

 

윤솔이의 졸업선물로 보여주기로 한 작품이다.

신영숙 배우의 팬이 되어 팬카페에도 가입하여 날마다 <레베카>에 대한 소식들은 전해주고

하루하루 손꼽으며 오늘을 기다리던 우리 솔양!

도착하자마자 캐스팅 찍고, 포토존에서 인증샷 찍고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어딘가에 실시간 중계를 하며 분주하다.

오페라글라스도 대여하고, 프로그램북도 꼼꼼히 챙겨보고^^

보고있는 나랑 수근이는...매우 흐믓하다.

 

아, 신영숙!!!

이 작품은 첫번째로 그녀가 부르는 레베카를 듣고 싶어서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그녀!

레베카는 그녀를 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내용이 슬프거나 감동스럽거나 한 것도 아닌데

"레베카~ 나의 레베카~~"를 듣고 있으면 웬지 모르게

가슴이 울리고 숨이 막혀오며 눈물까지 나려 한다.

그녀의 노래는 어느 작품에서나 인상깊게 들었지만, 이번은 최고였다.

깊은 울림의 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연기...

전세계의 댄버스 중 최고일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류정한 막심!  드디어 그를 작품에서 만났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윤형렬의 공연을 선택하는 바람에 못 만났고

(사실 시드니 칼튼은 그가 훨씬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맨 오브 라만차>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오늘 아주 좋았다.

그는 뭐랄까... 내공이 있는 막심이었다.

일명 "칼날쏭"으로 불리운다는 "칼날같은 그 미소"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음...지킬 앤 하이드가 생각나게 하는 장면)

역시, 매력있는 배우다.

불멸의 명대사 "아, 쫌!!"

 

김보경 나(I)!  일명 보아이로 불리운다는^^

황태자 루돌프에서 이미 확인된 배우이기 때문에 기대하며 보았는데,  배역과 참 잘 어울렸다.

함께 캐스팅 된 임혜영 배우도 그랬을 것 같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다른 듯 비슷한 면이 있으니까.

무엇보다도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댄버스 부인의 카리스마에 지지않고 맞서는 부분이었다.

아주아주 갸날픈 목소리를 가진 그녀이지만

놀랄만한 파워를 이번에도 역시 보여주었기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Mis. 드 윈터는 나야"를 부르는 부분.

 

반 호퍼 부인의 이경미!

내 이럴 줄 알았다. 모짜르트의 베버부인을 봤을 때 알아봤지^^

정말 잘 어울렸다. 그 능청스러운 연기하며 시원한 노래!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느낌이었다.

조만간 맘마미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잭 파벨의 최민철!

낮설진 않은 이름이지만 자세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느낌이 좋았다.

좀 야비하고 느물거리는 잭 파벨을 잘 보여준 것 같다.

 

프랭크 크롤리 박 완!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막심의 누나 베아트리체의 이정화!

그녀의 연기는 처음이지만 어쩐지 처음같지 않은 친근함이 있었다.

배역의 영향인가?

그러면서도 웬지 내재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벤 역의 강민욱!

그의 프로필 사진에서부터 그는 이미 벤이었다.

그런데 너무 예쁜 벤인걸^^

 

베이트리체의 남편 가일스 역의 곽동욱!

다정함과 유머러스한 가일스의 캐릭터가 그의 체구와 인상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쥴리앙 대령 역의 정의갑!

어쩐지 낮설지 않은 얼굴이라 프로필을 봤더니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했던 배우였다.

 

 

 솔양의 정보에 의하면 오늘의 캐스팅은 "신의 조합"으로 불리운단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였겠지. 우리도 역시 대만족이었으니까.

 

무대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첫 장면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가 스케치북에 그리는 맨덜리 저택의 그림이 반투명의 보조 스크린 위로 그려지며

나중에는 그것이 실제 무대의 모습과 일치시키는 조명의 움직임도 좋았고,

천천히 걷히는 레베카의 침실 커튼의 묘한 분위기도 좋았다.

 발코니가 회전하며 두 여인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발코니 장면도 압권이었고,

 저택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은 최고였다.

 

무대연출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영상인데

이 영상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대의 느낌이 많이 좌우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보트보관소가 있는 바닷가의 파도씬이 주는 실사감이 매우 좋았다.

무대의 큰 틀을 채우고 있는 수 많은 상자들도 인상적이었다.

 

음악은... 극의 내용이 그래서 그런지 좀 음산하다고 할까...

쉽진 않다고 느껴졌다.

사실,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만이 온통 머릿속을 채운다.

 

 

공연이 끝나고, 솔양의 정보대로 배우들이 나오는 통로로 가서

댄버스 부인의 퇴근길을 기다렸다.

나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딸내미는 흥분도 되고 긴장해서 어쩔줄 모르는데

내가 먼저 나서서 펜 좀 빌려달라고 소리치고 

빌린 펜으로 프로그램북에 싸인도 받아주고

" 딸 이름이 레베카예요, 팬카페에도 가입했구요, 공연도 많이 보려다녀요"라고

솔양 하고싶은 얘기를 다 해줬다.

역시, 엄마는 대단해! 나는 엄마다!!^^ 

 

 

급하게 찍었더니 많이 흔들렸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