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 20130907

 

오 마이 갓! 이런 실수를..... 공연시간을 완전히 착각했어~~~

세시라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간다고 갔더니 이런, 로비가 텅텅 비어있음이 이상하다 하면서도

사람없을 때 사진 찍자며 여유있게 로비 사진까지 찍으며 올라갔는데.... 이건 뭐지?

 

           

 

 

 

결국 1막의 앞부분을 다 잘라먹고 중간에 입장, 그것도 안내해 주는 대로 일단 아무 자리에나 앉았더니...

맨 우측자리... 오른쪽이 안보여...

토드 내려오는 것도 잘리고 배우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마다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인터미션때 겨우 제자리 찾아서 제대로 감상!

 

소현엘리, 기대한 만큼 보여줘서 땡큐!

이번엔 제대로 된 배역을 맡았다는 느낌이다.

커튼콜 때 보여준 그녀의 눈물이 아름다웠다.

 

기대했던 은태 루케니! 엘리자벳은 곧 케니자벳이라더니,ㅋㅋㅋ

정말 루케니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듯. 게다가 그의 매력적인 고음은 정말 좋았다.

시니컬하기도,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모습의 루케니로 박은태만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동석 토드!! 우리 솔양, 첫눈에 동석토드에게 반해서 두눈에 하트 뿅뿅!!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아이에서 소녀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라니...

훤칠한 키와 멋진 목소리의 매력적인 토드가 그렇게 옆에서 유혹한다면...

아, 나는 넘어가 줄거야~~~ 라고 나도 생각했으니...^^

 

요제프 역의 이광용 배우는 처음 만나는데 첫 느낌이 매우 좋았다.

이력을 찾아보니 성악을 전공했고 보컬 트레이너였다고... 역시...

 

이정화 소피 대공비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 발산 지점은 어딘고 하면 바로 커튼콜 때다.^^

육중한 드레스 핏으로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며 며느리와의 기싸움에서 마지막까지 당당한 모습!

두 도시 때나, 레베카 때보다도 이 작품에서의 역할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이삭 루돌프와 죽음(토드)과의 멋진 이중창, 좋았다.

 

앞부분을 잘라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 다르게 재미를 느낀 이유가 단지 바뀐 캐스팅 때문이었을까?

아님 낮공 배우들의 자체 막공이어서 더 잘 해 주어서였을까?

어쨋든 꽤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엘리는 어린시절부터 자유로움을 원했으나 사랑이라는 운명에 몸을 실은 순간부터

원치 않는 삶을 요구받게 된다.

그리고 그 갈등의 고비마다 죽음(토드)과 맞부딪친다.

자신의 자유의지를 실천할 것인가, 아니면 죽음으로 영원한 자유를 찾을 것인가를 갈등했다는 의미겠지..

하지만 그 때마다 그녀는 죽음의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자유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를 굳힌다.

그녀를 매우 사랑한 죽음은... 그녀를 억지로 데려가는 대신 그녀의 의지로 자신의 품에 안기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신의 뜻대로 잘 따르지 않는 그녀 대신 죽음은 그녀의 자녀들을 데리고 간다.

처음엔 어린 딸을, 그리고 다음엔 장성하여 대를 이을 아들을...

그러나 아들 루돌프의 죽음 앞에 무너지며, 자신을 데려가주길 간절히 바라는 그녀에게 토드는 차갑게 등을 돌린다.

그런 모습으로는 아니야... 그건 내가 바라는 너의 모습이 아니지...

(이거, 조금 매력적인 모습인걸~ 쉬운 여잔 싫다 이건가?)

그러나 요제프와 서로 그녀는 자신의 여자라 주장하던 토드는 결국 루케니에게 칼을 건네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데려와 안는다.

오, 흰옷을 입은 멋진 토드라니!!!

 

극의 구성이 재미있었다.

엘리자벳을 살해한 범인이었던 루케니라는 인물을 불러내서 그녀의 일생을 보여주며

그녀가 평소 얼마나 많은 죽음의 유혹에 시달렸었는지,

그리고 원래 자신의 암살목표자가 아니었던 그녀를 죽이게 된것은 토드가 결국 자신을 이용한 것이라 말하는...

좀 엉뚱하고 황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쨋든 매우 신선하기도 한 발상이 아닌가.

 

역사와 허구의 중간지점을 교묘하게 오고가며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약간의 공부도 필요로 하고, 약간의 상상력도 동원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