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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2013 쓰릴미 - 20130816 (임병근, 신성민)

by lucill-oz 201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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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슨 - 신성민                                                               리차드 - 임병근

 

    

두번째 관람, 임병근 "그"와 신성민"나"를 만났다.

2층 날개석에서 몸을 앞으로 쭈-욱 내밀고 힘들게 ...

 

자연스럽게 지난번 박영수"나"와 비교가 된다.

전체적인 느낌은,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임병근 "그"는 박영수 "나"와의 합이 더 좋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박영수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분위기 자체에 슬픔, 애절함,섬세함 같은 감성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면이 네이슨의 감성과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그와 나의 대비가 좀 더 확연히 느껴진다.

 

신성민은 반듯한 인상의, 차분하고 이성적인 느낌의 네이슨이었다.

그래선지 대사도 좀 더 명확히 들리고

리차드와의 관계가 박영수 네이슨보다 조금 동등해 보이는 느낌이랄까?

똑같은 대립, 마찰 상황인데 불꽃이 좀 덜 튀어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임병근이 참 좋은 배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적인 연기, 발성, 발음 모두 좋다.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다른 리차드들을 만나봐야 또 비교가 되겠지^^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확인했다.

네이슨의 말투, 연인을 거스르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의도가 보였고

또 그것이 강해 보이려 애쓰는 리차드와 대비되며 네이슨을 좀 더 약자처럼 보이게 한다.

동생을 죽이자는 그의 마음을 겨우 돌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네이슨,

어린애나 죽이자는 그의 말에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기가 막혀하는 표정과 말투...

그리고 경찰서에서 두려움에 절규하는 리차드의 독백을 들으며 숨죽여 흐느끼는 네이슨...

( 이 부분은 꼭 확인해보고 싶었던 부분이었는데 2층 날개석에서 바로 내려다 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이 불편하고 애매한 자리의 보너스다. 배우의 누운 표정을 살필 수 있다는 점.

 그외엔 리차드의 이대팔 가르마를 TOP VIEW로 봐야 한다는 점 ...ㅠㅠ

 좀 멀어도 2층은 그냥 뒷자리에서 보는 걸로... 아니면 웬만하면 1층을 사수하는 것이 답이라는 결론이다)

 

매 장면마다 한마디 대사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그 의도가 숨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럴수록 "쓰릴미"에, 그 스토리와 음악에, 그 둘의 캐릭터에

마치 늪에 빠지듯 빠져들고 있다.

열아홉살의 나쁜 남자 리차드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온 인생을 던져버린 순정남 네이슨과,

그리고 피아노...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나의 뇌리에서 복잡한 여러가지 실타래를 꺼내 놓아주고 있다.

 

그리고 당분간은 그것들에 나를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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