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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연극

오만과 편견 - 20220831

by lucill-oz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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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캐스팅!

 

지난 시즌에 아쉽게 못보고 지나갔던 작품이라 이번엔 꼭 보리라 했었다. 

보면서 든 생각은 "어쩜 이렇게 깜찍하고 앙큼하게 연극을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과 흐믓함이었다.

아, 보길 잘했어.ㅎㅎ

원작의 문체를 잘 살린 재치있는 대사와 빠른 진행. 

수 많은 캐릭터를 남여 두 배우가 다 소화하며 여역과 남역을 번갈아가며 순식간에 연기전환을 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의상을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구나!

그 길고 빠른 대사량을, 그 많은 캐릭터를 쉬지 않고, 한번의 퇴장도 없이 연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순서도 많이 헷갈렸을텐데... 연습량이 대단했겠구나 싶었다.

(수 많은 모자들과 함께 했던 구텐버그 생각이 났다. 다시 보고 싶은데 안 올라오나?)  

 

좋아하는 이경미 배우와 처음 보는 현석준 배우 캐스팅으로 관람.

같은 의상인데 이경미 배우가 드레스를 걷으면 미스터 빙리, 내리면 엘리자베스,

손수건을 들면 미시스 베넷, 부채를 들면 캐롤라인 빙리였던가? 

마찬가지로 현석준 배우가 기본은 코트 단추를 풀면 다아시, 단추를 여미면 제인, 모자를 쓰면 미스터 베넷이었던가?

보는 내내 미소를 지으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람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펼쳐보았다. (예전에 단골 책 대여점이 문을 닫을 때 사 두었던)

제인 오스틴의 톡톡 튀는 표현과 살짝 비틀어진 문체. 

그녀의 실제 성격이 엘리자베스와 매우 닮았었을 것이라 단정해 본다.

예전에 본 영화도 기억이 났다. 무심히 채널 돌리다가 만나서 푹 빠져 보았던.

원래 이런 류의 이야기를 썩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보았었던 같다.

(상류사회, 사교계, 결혼시장, 귀부인, 파티, 페티코트로 무장된 화려한 드레스 등등...)

 

백년전 소설이 무대에서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이 소설을 이런 형식으로 연극화 한 것은 굉장히 영리한 선택이었다는 느낌이다.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매력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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