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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파과 - 20240316

by lucill-oz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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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제목과 출연배우들에 이끌려 예매.

 

 

공연을 보기 전부터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60대 여성 킬러의 이야기라니! 

게다가 그 배역을 차지연 배우가 한다니 미리 상상이 되는 듯 했다.

그래서 원작을 읽어보고 싶었으나 공연 전까진 잊고 있다가 공연장에 들어가 막이 올라가길 기다리며 책을 주문했다.

나중에 책을 읽고 나니 미리 안보길 잘했다는 생각과 책하고 똑같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오랫만에 보는 박영수 배우 또한 궁금했는데 괜찮았어!

 

 

 

평생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고단한 삶을 살았을 전설의 킬러 조각.

며칠간 엄마 대신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던 그녀에게 아버지를 잃었지만 잊어버려! 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 그녀.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그녀를 찾았지만, 실은 그 순간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었던 투우.

그 양가적 감정으로 그녀의 뒤를 좆던 투우가 마침내 그녀를 확인했을 때 느꼈을 어떤 실망감.

그러면서도 한편은 그녀가 여전하기를 바라는, 그녀가 녹슬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녀를 자극하는 투우.

그 마음이 느껴져 안쓰럽기도 하고...

평생 마음속에 '류'만을 간직하고 살던 조각은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의 신체적 변화에 주목하며

또한 자신의 마음까지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이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떠돌이 개를 거두고 강박사의 아이를 걱정하고.

킬러도 사람이니까.

책을 보고 나니 원작에서의 대사체를 입체적으로 들었구나 싶다.

 

류와 조각의 인생처럼 서늘한 무대와 슬로우한 액션이 보여주는 느낌은 묘한 슬픔이다.

원작에서의 조각과 투우의 결투장면은 영화로 리얼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상이 된다. 

킬러들의 세계가 진짜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런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작품이니까)

캐릭터들에 대한 서사와  묘사가 무척이나 매력있었다. 무대에서의 배우들의 표현 또한.

뮤지컬에서 애정배우들 만난 것이 오랫만이어서 더 좋았던 관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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