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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짧은 후기^^

by lucill-oz 201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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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다른이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시드니 칼튼에게 루시 마네트는 그런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가 목숨마저도 대신 내어 줄 정도로 사랑했던 여인이긴 했지만
나는 왠지 그녀가, 그리고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은연중에,
시드니 칼튼에게 뭔가를 (혹은 어떻게든) 요구한 것이 아니었던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가슴아픈, 그리고 아름다운 시드니의 최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복수의 마음도 함께 심어주기 마련.
그러나, 복수는 피를 담보로 하는 것.
그 피는 복수하고자 하는 당사자의 피도 함께 포함되는 것.
마담 르파르지를 바라보는 남편 르파르지의 안타까운 모습...

 

그 자신은 의롭게 살고자 했으나
아버지와 삼촌의 죄의 굴레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벗어날 수 없었던 찰스 다네이.
아, 그는 다시 파리로 돌아가야만 했었을까
그는 과연 그녀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도, 그녀도 가엾다.

 

실은 굉장히 길고 복잡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풀어내다니, 놀랍다.
주인공 뿐 아니라 모든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극 중에서
한 명, 한 명이 다 살아 숨쉬는 것 같아서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터질듯한 감동으로
한동안 쉽게 극장 문을 나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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