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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전시

모네, 빛을 그리다 - 20170901

by lucill-oz 2017.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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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관람은 예상했던 전시가 아니어서 기대에는 좀 못 미쳤다.

모네의 원화전시로 생각하고 갔는데 알고보니 영상전시였다.

물론 영상작품들은 훌륭했고, 차분히 앉아 감상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환경은 그렇지 못했다.

작품감상보다는 예쁜 사진을 찍는 일에 더 집중하는 젊은 관객들과 어린이 단체관람이 겹쳐

분위기는 산만하고, 그림은 자꾸 바뀌고...

오히려 순수 관람객들이 사진찍는 사람들 피해 다녀야 할 것 같은...

물론 작품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니까...

그렇지만 내 마음에는 좀...

게다가 각종 할인행사가 8월말일로 종결되었다고...

헐, 지난전시 티켓도 있었고만, 생각도 못하고 그냥 오고...

그나마 문화포텔에서 2000원 할인권이라도 안 챙겨왔으면 왕짜증이 났을 뻔.

역시, 길을 너서기 전에 사전 조사는 철저히 하고 나서야 해...


갈수록 영상기술은 예술적 표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음악 연주 무대 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무대활용도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만큼 활용도가 높다.

  이번 전시처럼 움직이는 회화를 느낄 수도, 그림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마치 그 시절, 그가 캔버스 너머로 바라보던 그 곳을 지금의 내가 같이 바라보고 있는 듯.

바람을 느끼고, 흘러가는 구름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전시는 순수 평면 미술을 입체적으로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역시 원화가 주는 감동은 클래스가 다른 것이지...































예술가가 감상자에게 바라는 것이 공감하고 아끼고 좋아해 주는 것 외에 무엇이 있을까.

이해하려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오해하고 그로 인해 작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맹목적 추앙이 그를 잘못된 길로 이끄는 것은 아닐까.

꼭 "작품"으로 뭔가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사는 것이 곧 예술인 그저 평범한 보통사람들 역시 

이해하고 사랑하고 격려해 주고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 주는 것이 

그들 스스로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주듯이 말이다.


모네가 사랑했던 풍경, 꽃, 정원, 빛과

그 속에 함께 했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이 아름다운 결과물들을 남겨주었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사람들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아름다운 추억이 작품처럼 남을 수 있으련만  

그렇게 사는 일이 어찌 그리 힘든지...



모네가 그리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 미디어아트와

그의 정원을 산책하듯 꾸며놓은 전시장의 디자인이 좋았다.


여자로서, 예술가로 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예술가의 뮤즈로 사는 것이 좋을까?

까뮈유를 생각하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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